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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시래기의 지식 한 장 - 뽀시래기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실무 용어
심인혜 외 지음 / 책밥 / 2021년 11월
평점 :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뭘 모르는지 몰라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누구나 익숙해지고 나면 자기가 초보일 때 뭘 몰랐는지 알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회사에서는 서로 어느 정도까지 아는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두들 '이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끔 모르는 용어가 등장하면 검색 찬스를 쓰곤 했던 사람으로서, 업무 용어 한 장 정리를 해준다는 말에 솔깃했어요.
특정 직군에만 활용되는 용어는 아니고, 회사 생활 하다보면 듣게 되는 이런 저런 분야의 용어가 총 망라되어 있습니다. 개발 쪽 용어가 한 챕터나 차지하고 있는 건 좀 놀라웠어요. 그만큼 요즘 IT 쪽과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가 싶기도 합니다. 완전 IT 쪽 신입을 위한 용어라기엔 너무 초보적이라, 개발 직종과 같이 일하게 된 사람들을 위한 용어 정리라는 느낌이었어요. 어쨌거나 정보처리기사 공부할 때 보던 용어를 여기서 보니까 괜히 반갑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구성이 맘에 듭니다. 우선 그 용어가 등장하는 상황을 간단히 제시하고, 밑에 일러스트로 개념을 쉽게 이미지화해준 다음, 오른쪽에 구체적으로 사전적인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식이에요. 모든 용어가 왼쪽-오른쪽 두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정말 급할 때 살짝 검색찬스 쓰는 것처럼 살펴보기 좋은 느낌? 몇몇 용어는 제가 듣고 그냥 감으로 때려맞춘 것들도 있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일러스트가 있으니까, 글만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개념이 딱 잡혀요! 다만, 용어가 등장하는 상황 때마다 '뽀식'이가 너무 말도 안 되는 엉뚱한 헛소리를 하는데.. 그게 하나도 안 웃기고.. 너무 억지스러웠어요.. 차라리 그냥 물음표 살인마처럼 ??? 이런 게 있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용어별 난이도가 상이한 편이라, 어떤 건 너무 간단하게 이해가 되는데 어떤 건 한참 읽어봐도 무슨 소린가 싶은 것도 있었어요. 이게 그래도 좀 아는 분야의 용어는 '이렇게 간단한 것도 다 알려주는구나' 싶었는데, 반대로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의 경우는 뒤돌아서면 까먹을 것 같아요;; 특히 영어 약어가 많아서, 현업에서 자주 듣는 말 아니면 읽고 나서 뒤돌아서서 그게 뭐였더라 싶어요. 그치만 뭐, 이 책의 목적 자체가 '현업에서 쓰이는데 너무 쉬운 용어 같아서 물어보긴 좀 민망한 용어 알려주기'이다 보니, 자주 듣지 못하는 용어를 막 애써서 외울 필요는 없겠지요.
급하게 써먹을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업무 용어 정리집입니다. 여러 모로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