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정석 - 개정증보판 기자처럼 글 잘쓰기 2
배상복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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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처럼 굉장히 '정석'적인 내용의 글쓰기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잘못된 문장을 예로 들고서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는지 알려준 후, 다시 올바른 예시로 쓰는 방법은 학창시절 국어 시간을 떠올리게 했어요. 내용도 별로 어렵지 않고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그 정도 수준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독자를 위해 한 번 더 짚어주는 베이직 같은 느낌이에요!


 [품격 있는 문장을 구사하라]는 6장 내용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는 문장을 짧게 쓰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러다보니 뭘 써도 문장이 길어지기 마련인데, 그러다보면 쉼표도 접속어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가끔 각 잡고 글을 깔끔하게 쓸 때도 있지만 보통은 아무래도 너저분해져요. 저는 글을 읽을 때 무조건 속으로 소리를 내면서 읽어보는 사람이라, 문장 중간에 쉼표가 특히 더 많아지거든요. 왠지 거기서 한 번 호흡을 쉬어가라고 표시해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어요(ㅋㅋ). 그런데 작가님은 쉼표를 많이 쓰느니 그냥 다 빼버리시더라고요? 심지어 그게 속발음 하면서 읽어도 딱히 더 불편하지도 않더라고요?


  [설득은 논리에서 나온다]는 4장도 괜찮았습니다. 인과관계를 설명하면서 'A는 B이다'가 명확하게 딱 떨어지지 않을 때 어떻게 고쳐쓰면 되는지 알려준 부분은 두고두고 유용하게 쓸 것 같아요. ~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 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 한 면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가급적 ~ 하면 좋다, ~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등등. 부드럽게 돌려 말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다양한 방법이 한큐에 정리된 걸 보니 좋았습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지적한 부분도 속이 시원했어요. 요즘 주어-서술어가 안 맞는 문장이 상당히 많잖아요.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자기 글을 꼼꼼히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인상적인 자기소개서나 인기 있는 SNS가 되기 위한 방법 같은 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합니다. 굉장히 기초적인 내용이라 '이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싶은 내용이 꽤 들어있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어필해야 한다! 같은 조언은.. 물론 타당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쓰는 입장에서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스토리를 어떻게 써야 하는 건데?' 싶어질 뿐이거든요.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들어가면서 감이 잡히게 하는 게 아니라면, 저런 원론적인 내용은 사실 쓰는 입장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NS에서 제목이 중요하다! 하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죠. 누가 그걸 모르나요. 매력적인 제목이 어떤 것일까 사례를 왕창 들어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언어영역 공부하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해서 즐거웠어요! 시리즈라고 알고 있는데, 1권 문장기술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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