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시선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계절의 특성 탓인지, 자꾸 책장엔 미스테리 스릴러와 추리물만 가득한데,

이것이 또,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필요 이상의 집중을 요하는 지라

이번에도 조금 떠들러보다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책장에 묻히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매우 성의없어보이는 표지 디자인에 비해(이건 분명히 시대 착오적이다-_ㅠ)

내용은 흠잡을 구석이 전혀 없었다.

치밀한 구성, 끝없이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까지.

요즘 이 '반전'이라는 코드는 장르를 불문하고 필수요소처럼 남용되어지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쓰인 반전은 억지스럽지 않게,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준다.

정말이지 모두 끝났구나 싶은 에피소드에서 까지 반전이라니(웃음)

아주 즐거운 여름휴가의 마무리를 지어준 작가에게 감사의 감사를 거듭하며,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이 여름이 끝나기전에 읽어볼 계획이다.

여유로운 여름휴가를 원하는 분이라면, 거듭 추천을 강조한다! "JUST ONE 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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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툽니다^^
 
보너스 트랙 - 제16회 일본판타지소설대상 우수상수상작
코시가야 오사무 지음, 김진수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판타지문학상 수상작을 둘러보다가,

시원하고 가벼워보이는 표지가 맘에들어 대뜸 구입했다.

책은 제법 두껍지만, 무게감이 느껴지지는 않았고, 양장제본의 겉표지는

책과 밀착되지않아서 읽는동안 거슬리기에(-_-) 결국은 빼버리고 말았다.

(일러스트가 매우매우 맘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건,

하루일과를 보람차게 마치고 귀가하던 조금쯤 소심한, 성실한 비지니스맨 쿠사노 테츠야는

우연히 비오는 밤거리, 뺑소니에 치인 남자아이를 발견하고

살려야한다는 성실한! 책임감에 인공호흡까지 하지만 결국은 살릴 수 없었다.

무료한 밤시간을 달래보려 그렇고 그런 비디오나 빌려다볼까 하는 생각으로

밤길을 걷다 어처구니없이 운명을 달리하게 된 낙천적인 남자아이 요코이 료타.

이 둘의 이야기다.

귀신 혹은 부유령? 등에 대한 찝찝함은 찾아볼 수 없이 너무나도 평온한 녀석-

무슨 이유에선지 죽어서도 어딘가로 가지못하고 세상을 떠돌고,

어쩐일인지 쿠사노의 눈에 료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유쾌한 동거가 시작된다.

일단은 그 괴씸한 뺑소니범을 잡기위한 수사에 돌입하는데..

죽어서 자신의 장례식을 보게되고, 며칠사이 몇십년은 더 늙어버린 부모님과.

자신을 기억하며 슬퍼하는 가족들을 보며 마음아파 하는 장면은 제법 좋았지만,

나머지는 유쾌하다기 보단 너무 가벼운 전개에 조금은 실망해버렸다.

 

그래도 '괜찮다' 정도로 평가해줄 수 있으니, 유쾌하고 가벼운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난한 초이스가 될 듯도 하다.

"보너스트랙"이란 제목과 유령 료타를 떠올린다면 금새 연결고리가 보일테지만,

그렇고 그런 노래들로 가득한 음반의 보너스트랙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경우처럼,

작가는 료타가 죽고나서 얻게되는 삶의 소중함이 바로 보너스트랙이란 얘기가 하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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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전3권 세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황금같은 주말을 이 녀석에게 온통 헌납하고야 말았다.

오늘은 월요일, 출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도 책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만큼 흡인력이 강한 소설.

별점을 매기고선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내가 별점에 관대했던가? 내가 비평적인 사고에 약한걸까?

결론이야 어찌되었든, 요 근래에 접한 소설 중 단연코 으뜸이었다.

(제목도 맘에들고, 디자인도 쓸만하고.

다만 대부분의 의견처럼 3권짜리 양장은 조금 지나치지 않았나 싶었지만,

마치 도서관 서고에 빽빽히 꽂힌 책중에 골라 읽는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맛 볼수 있었던 점은 제법 기분이 괜찮았다. 비용이 좀 부담일 수도 있었지만.)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하는 8명의 아이들.

도착한 학교에 다른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원래 친하게 지내던 축제 때 학급위원 8명만이 있을 뿐.

그리고 그들은 서서히 알게된다.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은 7명 뿐이라는 것.

그렇다면 나머지 한 사람은? 2개월전 옥상에서 투신한 친구일까? 라고 생각해도,

이상하리만큼 그 친구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기억이 진실일까?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과 공포가 엄습하고,

비소로 그들이 모인 "학교"는 일상적인 학교가 아니란 것을 알게된다.

누군가의 의식. 그 속에 펼쳐진 지극히 비현실적인 공간이라고 추측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사건이 일어나던 그 시간 5시 53분이 되자 친구들이

죽임을 당하는 형태로 하나하나 사라진다.

책임을 느껴 달라고,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해내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과연 친구들은 현실로 돌아간 것일까? 이 곳에 모두를 불러모은 '자살자'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어떤 식으로 가해를 했다는 것인가?

그리고 모두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담임 사카키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굉장히 많은 의문을 던져주며, 작가는 친절한 해설을 번번히 피하고 있다.

사건의 끝엔 웃음을 자아내는 해답지를 제시할만큼..

모든 실마리와 객관적인 8명의 과거를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는데

생각만큼 지루하거나 더디지 않은 흐름.

학교. 의무적으로 모인,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공간.

그렇지만 그 시기엔, 가장 절대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남들의 수근거림에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고, 절망을 느끼기도 하고,

모임속에 자신이 모나지 않게 어울려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의미에서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오늘도 흐르고 있다.

평온하고 일상적일 것만 같은 그 곳이 누군가에겐 서늘한 공포를 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결국 무엇이었나 아직은 머리가 조금 복잡하지만,

누군가가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택했다고 해서 살아남은 자들이,

'겨우, 그런일로'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철저히 남의 일로 미루어 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았다.

또 그것 말고도 일상적인 공간이 어느 순간, 자신이 알고있던 과거의 그 공간이 아님을 알게 되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공포도 어딘지 오싹했다.

미스테리는 마지막 결론에 도달해 그 반짝! 하는 순간에 승패가 엇갈린다.

그런 의미에서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작가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성공했다. 많은 실마리를 쫓아 제대로 추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 하나를 놓쳐버린 아쉬움도 기분좋을 만큼.

이건 사족에 불과하겠지만, 미스테리는 결과를 알고난 뒤에 다시보는 즐거움도 제법 쏠쏠하다.

다만, 흥미는 반감되어서 끝까지 열정적으로 붙잡기가 어려울 뿐.

이번에야말로 다시 곱씹으며 처음부터 따라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미즈키든, 사카키든.

(아- 스포일러가 되버릴까봐 손가락이 간질거려 미칠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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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1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맨틱한 표지때문에 살짝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주인공은 의외로 너무나 평범하고 소심하기까지 한 여자아이였다.

남들의 시선에 전전긍긍, 속 시원하게 본인의 의사표현도 할 줄 모르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조차 모르는 여자아이 피오나.

그렇지만 의외의 곳에서 또 특별한 장난끼와 매력을 보여주곤 한다.

그래서 더욱 공감가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다신 오지않을 고교시절. 누구나 잦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그 열병같은 시기를 지난다.

다만, 자신에게 솔직해 누가 보다 더 충만하고 후회없는 시간을 보냈느냐 하는 것.

또.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되는 그 시기.

이제 스무살을 지나 어느덧 이십대 중반에 접어선 내게 그 시간을 떠올리게 해준 즐거운 책이었다.

피오나처럼, ' 그때, 내가 좀 더 솔직했더라면. 용기를 냈더라면. ' 하는 후회가 남지만,

이미 전진했으니 끝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있다.

그렇게 열병같은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혹은 지나버린 그 때를 추억하고 싶은 사람에게.  모두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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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전편 "시모츠마 이야기"에 이은 『살인사건』 편이다.

확실히 더 명확한 주제가 주어져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엉뚱해서 종잡을 수 없었던 그녀들의 케릭터를 전편에서 이미 접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용은 보다 더 탄탄해져있었다.

전편의 마지막에 팀내 분열로 인해

(아, 로리타 소녀 모모코의 친구.....일지도 모르는 이치고는 양키걸이었음을 기억하자.)

팀을 벗어나게 되면서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보다 못한 모모코가 나타남으로 멋지게 해결이 되었던 바 있다.

(모모코 때문인지 아니면 축제때 쓰이는 풍선요요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ㅋㅋ)

이번 이야기는 그녀들의 조금 각별한 우정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데

굳이 친구란 이름으로 불리는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단 필요성을 못느끼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조금 이기적인 모모코란 소녀는.

드디어 이치고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솔직하지 못한 그녀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논, 논, 논, 노~온! 온통 논에 둘러싸인 좁디 좁은 시골마을을 벗어나

화려한 도심지에서 그녀가 꿈끄는 로리타 궁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 모모코를 그려본다.

시리즈의 완결인 만큼 다시금 글로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는 없을꺼란 아쉬움을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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