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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아 진짜 오래도록 기다려 온 외전이 출간되었단 소식에 뿜고 예약주문을 했는데... 치우천왕기 세트 출간 때도 친필사인 넘버링 갖고있지만.. 이게 당첨될 줄은 꿈도 전혀 생각도 안했어요. 어익후..! 1번이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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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가시 2013-03-2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이신가요!!!! 축하드립니다!!!
 
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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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수술로 한 달간 독서를 쉬었다. 그간 눈이 근질근질, 참을 수가 없었다. 활자중독이라 닥치는대로 뭐든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내가, 한달간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으니. 갈증에 목이 마를대로 말라있던 중 만나게 된 이 책은 표지에 쓰인 스티븐 킹의 "일단 읽어라!"가 마치 무슨 주문처럼 날 유혹했다. 거기다 두툼한 두께까지. 흡족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열고서 푹 빠져들었다. 한순간도 놓지않고 한달음에 읽어내린 책이 최근에 얼마나 있었던가..

행크와 제이콥 형제는 부모님의 유언을 7년째 실행해오고 있었다. 두 형제가 나란히 부모의 무덤을 찾는 일. 12월의 마지막 날을 그렇게 몇년간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처럼 해온 부모님의 무덤을 찾는 그 일을 위해 형의 친구 루와 셋이 나선 길에서 우연히 붉은여우를 만나고, 그 여우를 쫓아간 제이콥의 개를 찾다가, 눈덮힌 숲에 다다라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하고, 내키지않았지만 '어쩌다' 그 경비행기 속을 확인하게 되어, 까마귀가 쪼아먹은 조종사의 시체와 함께 현금 4백40만달러를 발견하게 된다. 우연과 우연의 거듭으로 사건은 시작되어버렸다. 돈을 발견한 순간, 그리고 그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순간 그들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안전하다고 생각될때까지 행크가 맡아두었다가 나눠갖기로 하고 만약 위험이 감지되는 순간 그 돈을 모두 태우면 잡히지 않을거라는 심플플랜. 참으로 단순한 계획.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돈이 이런 형태로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애써 외면할 수 있을까. 그렇기때문에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단순한 계획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어떤 결말을 불러올 것인가. 반쯤은 응원하는 마음으로, 반쯤은 샘이나 심술부리는 마음으로.. 페이지 넘기는 것을 멈추고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단순한 생각과 탐욕으로 시작된 사건은 아주 사소한 문제들로 균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의심, 불신, 내분, 협박, 다툼, 그리고 살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렇게 예정되어있던 수순인 것 처럼, 처음 4백40만 달러를 발견한 그 때처럼, 사건은 모두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주 작은 욕심이 욕망이 되고, 그것이 사람의 다른 본성을 깨어나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탐욕이 화를 부르고 그 화가 결국은 피를 불러온다는 것. 하룻밤 나는 행크와 함께 꿈을 꾼 것 같다. 일확천금을 손에 쥐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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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기다림
오츠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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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오츠이치의 국내 출간 목록 ◈
2004.04. 너밖에 들리지 않아
2006.01. 쓸쓸함의 주파수
2007.07. ZOO
2007.08.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2008.05. 암흑동화
2008.05. GOTH(리스트 컷 사건)
2008.10. 미처 죽지못한 파랑
2008.12. 어둠속의 기다림


내가 읽은 오츠이치의 작품은 <ZOO> 뿐이다.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는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지나치게 얇은 두께에
한 번 실망하고 어쩐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몇 페이지 읽다가 책장에 꽂아둔 상태이다.
그럼에도 오츠이치의 이야기는 마냥 칠흙같은 어둠을 다루고 있거나.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일거란 지레 짐작은.
아마 얼마전 그의 소설 <GOTH>의 판매금지처분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로 배송되어 온 이 책을 퇴근길 지하철에서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무심코 열고
겨우 몇장을 뒤적였을 뿐인데. 그냥 덮어서 책장에 꽂아둘 수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섬세한 표현과 쓸쓸함이 감도는 분위기는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쓸데없이) 표지에 연연하는 내게 이 책의 표지는. 내용을 한껏담고 뽐내고 있었기에
더욱이 읽어낼 수 밖에 없었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미치루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있었지만 그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 채 혼자서 하루하루 식물같은 삶을 이어나간다.
어둠은 곧 익숙해졌고 어느새 그녀에게 집안에서의 어둠은 따스하고 안정적이기까지 했는데
그런 그녀의 고독한 어둠속에 어느날부턴가 이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진 공기의 흐름이라던지, 평소와는 다르게 줄어드는 음식물들은
더이상 그녀의 공간이 그녀만의 안전한 공간이 아님을 일깨워주며 그녀를 위협하는데..
그 정체는 출근길 다가오는 열차를 향해 직장동료를 밀어 살해한 용의자로 경찰에 쫓겨
미치루의 집안에 몰래 숨어든 폐쇄적인 성격의 아키히로.
절대로 자신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되는 아키히로와
그의 정체를 눈치챘음을 들켜선 안되는 미치루.

이런 구조때문에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칫 무거워지거나 단조로워질 수 있는 흐름을 작가는, 섬세한 묘사와 표현으로
마치 눈에 보이듯 세밀하게 그려내고있다.
이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책을 읽는 내내 쓸쓸하고 안타까운 서늘함이 느껴졌지만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으면서는 웃을 수 있었던, 모처럼 소통과 단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따뜻한 시간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오츠이치라는 작가가.
이렇게 섬세하게 감정을 묘사할 수 있는 작가였나..? 하는 자문과 함께.
오츠이치의 재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주저리.

작년 5월에 학산에서 출간 된 오츠이치의 소설 <GOTH>가 판매 2개월만엔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유해간행물로 결정되어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잔혹한 묘사 등이 인간의 존엄성과 건전한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나 뭐라나.
그래서 지금 대부분의 온라인서점에선 [절판]이라는 두 글자만 선명히 남아있는 상태다.
민주주의도 거꾸로 가고 있는 이 마당에 역시 시대를 거꾸로 살아보겠다고 바둥거리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이제 <GOTH>의 초판은 레어아이템이 되었다.
정확한 기준도 없이 '인간의 존엄성과 건전한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따위의 소리나
해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라니.. 그럼 허구헌날 신성한 국회에서 막말도 모자라
이젠 마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방불케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자체제작하기에
이른 우리의 9시 뉴스도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 좀 매겨주시지.
아이들이 반사회적이며 반정치적 성향을 가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뭐, 이런 얘기 주절주절 늘어놓다가 5공때마냥 쥐도새도 모르게 남산으로 연행되는
불상사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노릇이니 이쯤해두고.
무튼 난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대다수의 독자들의 반응은,
뒤늦게 19세미만 구독불가(이하 19금) 등급을 받은 라이트 노벨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사토 유야>나, 마찬가지로 19금 등급의 <살육에 이르는 병-아비코 다케마루>, 아무런 제재도 받지않은, 제목도 미스터리한;;;;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히라야마 유메아키> 보다도 덜 잔인하다는 후문과 함께 어리둥절해하는 반응인데.
이런 간행물윤리위원회의 결정은 오히려 대중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판매고에 일조하는
양상을 보여주니.. 어쩌면 이것은 모조리 음모?? -_ -;;;;;
(현재는 19금딱지를 달고 출간중이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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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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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바티스타 수술. 수술이란 이름만 들어도, 최근의 메디컬 열풍이 느껴지는 듯 하다.

내가 미스터리에 처음 발을 디디게 된 로빈 쿡의 어마어마한 의학스릴러 시리즈(사실, 한 때는 미치도록

빠져들기도 했었지만 다 비슷비슷한 설정과 인간, 의학에 대한 불신에 염증을 느껴 금새 끊고야

말았지만 어쨌든)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몰라도, 심각한 메디컬 스릴러 일 것이란 추측을 하고

단숨에 손에 쥐게 되었다.


학술적 정식 명칭은 ‘좌심실 축소 성형술’이나 일반적으로 창시자 R. 바티스타의 이름을 딴 속칭으로 널리

알려진 바티스타 수술은 확장형 심근증을 치료하는 수술 방식 중 하나이다. 비대해진 심장을 잘라내어

작게 만든다는 지극히 외과적인 발상으로 시작 된 이 수술은 매우 어렵고 그래서 자연히 평균 성공률도

60%로 매우 낮은데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은 미국에서 심장 이식 권위자인 기류 교이치를

외과 조교수로 초빙한다. 그리고 그가 구축한 바티스타 수술 팀은 성공률 100%의 위업을 달성하며

글로리어스 세븐이라 불리며 명성을 떨치는데 최근 세 차례 연속 수술 실패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원인 불명의 사고가 반복되는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다카시나 병원장이 외래 책임자인

다구치에게 내부 조사를 의뢰하면서 영광 속에 감춰져 있던 바티스타 팀원들 간의 상극관계와

내연관계 등이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나게 된다.


이 책은 치밀한 줄거리에서 희열과 놀라움을 느끼기보다는 인물과 상황 묘사에서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다시 말해 정통 의학 스릴러와는 거리가 있는데, 마지막에 사건이 점점 용의자와 가까워지면서 만들어진

긴박함을 너무 단순하게 마무리 지어 한순간 김이 샜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가이도 다케루의 데뷔작인 점으로 고려하자면 참으로 즐거운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어디서든 키득거릴 수 있는 요소를 아주 적절한 곳에 배치하여 독자로 하여금

입을 틀어막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괴짜 탐정 시라토리는 작가의 후속 작에도 등장한다고 하니

다음 작품들도 속히 만나보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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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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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만으로 인터넷으로 예약 주문을 하고 받는데 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엄청난 기대감과 두근거림으로 상자를 열어서 “누군가”와 함께 온 이 녀석을 봤을 때의 실망감이란.

표지는 인터넷으로 봐서 익숙했지만 그녀의 작품 치고는(물론 단편집인 것을 감안하고도!)

너무나 성의 없어 보이는(?) 13mm의(이렇게 사소한 부분에서 본인의 집착이 느껴진대도 할 수 없다.

스스로도 한숨은 나오지만, 그래도 이런 slim size는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는다.) 얄팍한 두께였다.

오오, 맙소사. 살짝 배신감까지 느껴져 책꽂이에 꽂아두고도 한동안 부러 외면해오다 가볍게 집어 들었다.


6개의 단편에서도 그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그래도 역시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빨려 들게 만드는 흡인력을 가진 장편소설이 더 좋은 것 같다.

여태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만을 읽어본 한국 독자들이 그녀의 단편집에 어떤 점수를 줄지 나도 기대가 된다.


치카코는 이마에 한 손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당신들과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이걸로 만족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이렇게 해서

형사라는 직업에 안녕이라고 말하려 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이서 마주보며 웃음을 교환했다. 다키구치가 말했다.

“그리고, ‘안녕’에는 대답이 필요 없습니다.”

치카코의 어깨를 가볍게 툭 하고 두드린다.

“그러니까 하다 씨도 아무 말 할 것 없습니다.”

(p.52 대답은 필요 없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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