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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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책이다.

여행지에서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이 책의 전반부를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며 구절구절에 살짜쿵 감동도 했다.
돌아온 뒤 한 2주일만에 이 책의 후반부를 읽었는데... 처음관 사뭇 다른 느낌, 조금 식상하다.

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 비견되는지 알만한 결말.. 전반부의 여행자의 철학에 비해 인생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관념적으로 다룬 후반부는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범한 이야기, 일상적인 세상을 다르게 받아들이면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여정은 신선했고 작가의 삶에 대한 성찰이랄까..관찰이랄까.. 그 섬세한 통찰에 결말은 또 얼마나 신선할까,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불행히도 결말은, 어쩌면 작가도 겪지 못했을 일이기 때문인지,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것 같아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잠언들의 모음집인 듯한 이 책의 특성상,
조금은 일상에 발을 디딘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뒤로 갈수록 남는다.
그러나 전반부의 신선한 통찰은 지금도 다시 읽어볼 마음이 든다. (너무 편애하는걸까, 나?)

전반부는 <빵장수야곱>, 후반부는 <갈매기의 꿈>이라는 느낌.
쉽게 읽히고 편집도 헐렁하여 부담없는 책이다.
그러나 빌려서 읽던가 할인률 높을 때 사읽기를 권하는 것은
취향에 안맞으면 내던질 수도 있는 그런 류의 책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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