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메이크 업 12
아이카와 모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보통 전문가물(?)이라고 하면 스포츠물처럼 경쟁을 통해 목표를 이뤄가는 플롯과, 탐정류처럼 그때그때 당면한 에피소드를 해결하는 플롯으로 나뉜다. <해피 메이크 업>은 -탐정도 아니면서!- 일개 화장품매장 직원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플롯이 우선 당돌하고도 흥미롭다. 그것도 고작 '메이크업'이라는 매개로.

이 만화에서 주장하는 메이크업의 행복효과라는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니, 화장에 이런 심오한 뜻이?' 하고 놀랄만큼 주인공이 제시하는 화장(치료)법은 비약적이면서 또한 인간적이다. 왜 화장을 하는가. 단순히 남에게 예뻐보이기 위해서라고 치부해버리기엔 화장이 주는 즐거움과 자신감은 무시 못할 정도로 크다.

작가는 화장이 -운동으로 몸을 가꾸고 센스있게 옷을 입는 것처럼- 일상적이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주는 수단이라고 외치고 있다. 여성만의 족쇄도, 남자에게 잘보이기 위한 치장도 아닌 내면을 돋보이게 해주는 도구. 그러한 시각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이, 화장술보다 내면의 변화를 그리는 점이 뒤로 갈수록 끼워맞춘듯 엮어지고 반복되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를 계속 보고싶게 만드는 매력이다. 물론 그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

세상이 이렇게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화장 하나로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주변이 변화되는 에피소드마다의 해피엔딩... 순진할 정도의 스토리이지만 그래서 읽는내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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