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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만에 시나리오 쓰기 - 친구 매스컬처 시리즈 1, 마음으로 영화 쓰는 법
비키 킹 지음, 이지영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나리오 작법서들은 대개, 플롯을 중점으로 설명하기 십상이다. 플롯은 이렇게 구성하고, 장면은 이렇게 나누고, 성격은 이런것을 생각해 설정하고, 한마디로 말해 개론서적이고 분석적인 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전혀 다르다. 분석하고 배우기 이전에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라고.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쓰고싶은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으니까, 쓰라고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의 맹점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저자의 질문에, 준비가 안된 사람들은 지레 지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해도 뾰족한 답이 안나오는걸...' 이렇게 실망할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이것을 쓰고싶다'는 마음이 솟구친다면, 그땐 이만큼 좋은 길잡이는 없을거란 생각이다. 내 속에 꿈틀거리는 것들을 정리하고 끄집어내는 지침서로서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겐 21일도 불가능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제목처럼 21일 안에 (극장용 영화)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두에게 어려울테니 좌절할 필요는 없다. 또, 이 책에서 말하는 시나리오 용어나 문서편집법은 특이한 부분이 있다. 흔히 쓰는 용어와 조금 다른 용어들이 나온다. 때문에 초보자라면, 이 책 외에도 분석적인 작법서를 한권 더 사보라고 권해야 할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대단히 재미있고 쉽고 용기를 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속는셈치고 따라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