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책벌레가 요즘 읽고 있는 것은 뜻밖에 열혈 패러디 만화!
열혈..이라고 하면 유리가면이나 초밥왕이나 내일의 조, 긴급구조 119나 스바루.. 등등의 치열한 만화가 떠오른다. 8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작가들의 만화...이현세,이상무,허영만 들의 스포츠 만화도 그 열혈의 맥을 같이하고 있을 터.
그런 열혈만화들을 통렬하게 패러디하는 만화가 또 뜻밖에 많았다.
그중 현재 읽고 있는 건 <호에로 펜>과 <불꽃 전학생>.
<불꽃전학생>은 모든 열혈만화를 패러디하며 그 열혈의 순간들을 비튼다.
네트 위에 떠오른 배구공을 향해 동시에 떠오른 두 선수, 멋진 대화를 나누는 사이 공은 네트 밖으로 떨어지고... 게임을 하다 쓰러진 선수들을 질질 끌어 로테이션 시키는 등의 모든걸 비틀과 희화화한다.

반면 <호에로 펜>은 열혈만화의 진지함을 개그와 과장으로 포장한 만화다.
진지함을 볼땐 열혈만화로 분류되야 마땅하겠지만 입이 떡 벌어지는 과장을 볼라치면 열혈을 비틀고 있다는 느낌도 풀풀 날린다. 무엇보다 열혈을 개그라는 코드로 희화화했다는 것이 이 만화의 특징.
여하튼 두 만화를 보며 배꼽 잡고 웃는 걸 보면
나도 꽤나 키치한 감성을 가진 것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