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4 : 동물들의 먹이 사냥 - 스톱! 주문을 외치면 시작되는 동물들의 과학 토크쇼 STOP! 4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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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토끼는 착한 편, 그 토끼를 잡아먹는 늑대는 나쁜 편에 두곤 한다.
사실 늑대의 토끼 사냥은 단순한 사냥을 넘어 생존에 꼭 필요한 먹이 사냥인데도 말이다.
귀여운 토끼를 잡아먹는다는 사실만으로 늘 악의 편의 세워졌던 늑대의 입장에서 보자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렇게 동물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일어나는 먹이 사슬을 사람의 입이나 눈이 아닌 동물 스스로가 설명한다면 나쁜 동물로 분류되던 포식자 동물들도 목소리를 내어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할 것이다.

“STOP!”의 네 번째 이야기인 {동물들의 먹이 사냥}은 “STOP"이라는 주문을 외치면 5분 동안 모든 걸 멈출 수 있게 하고 거기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과 대화가 가능한 지니를 통해 눈 쌓인 산속 그리고 바다 속, 밀림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먹이 사슬의 연결고리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풀을 먹이로 하는 토끼의 계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풀을 먹이로 하는 다른 동물들은 물론 토끼 역시 먹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니 스라소니와 눈신토끼는 단순히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닌 서로의 생존에 꼭 필요한 동물들이다.
또 성게와 조개, 전복을 먹는 해달과 얼핏 보면 아무상관이 없을 것 같은 바닷말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그리고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밀림 속의 동물들 또한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을 통해 생태계의 혼란을 막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설명, 그리고 신기한 주인공의 능력이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자장 큰 매력은 단순히 누가 누구를 잡아먹느냐는 사실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 속 모든 생물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데 있다.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고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연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끼어들기로 병들고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저지르는 인간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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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5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들은 누구인가? - 세계지도를 완성한 역사 속 탐험가 30인의 생애와 모험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지음,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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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존재하고 있는 미지의 세계에 다른 누구보다 먼저 도전하여 성공한 첫 번째 인물만이 영웅으로 대접받는 게 탐험이다.
그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최초가 되기 위해 견디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게 되고 그 이야기는 언제나 드라마틱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는 인류 역사상 도전과 모험에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 30인의 탐험가의 삶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르코 폴로나 콜롬버스는 물론 지금까지 그 업적에 비해 덜 알려진 이분 바투타, 정화 등도 다루고 있다.

모두 세 개의 장으로 나눈 책은 탐험가의 실제 일화를 시작으로 “이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으로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나 위인으로 불리는 탐험가들의 공은 물론 탐험의 결과로 인한 과오까지 다루고 있어 위인에 대한 편향된 생각들을 바로 잡아준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밤하늘의 별을 따라 항해했던 인류는 이제는 저 광활한 우주로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
진정으로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는 자만이 어느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위대한 땅에 첫발을 내 딛는 위대한 탐험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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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벌타령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
김기정 지음, 이형진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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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타령’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판소리 <가루지기 타령>에서 주인공 가루지기가 장승을 패서 땔감으로 쓰다가 동티가 나는 대목에서 이야기를 따 왔다는 ‘장승 벌타령’은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문화유산 중 하나인 장승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가로진이가 살았단다.
보다 못한 어미는 산에 가서 나무나 한 짐 해오라고 아들을 쫓지만 게으른 아들은 마을 어귀의 장승을 뽑아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을 어귀에 서서,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못된 귀신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고, 천연두를 옮기는 손님마마가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혼쭐을 내어 쫓아버리기도 했고,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주던 장승을 땔감으로 뽑아 온 가로진이에게 내려진 벌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다.

‘바나나가 뭐예유?’와 ‘고얀 놈 혼내주기’로 배꼽을 잡게 했던 김기정선생의 글과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그려 온 김형진 선생의 그림이 어울려 이야기는 더욱 빛이 난다.
특히나 그림책은 보여주고 들려주는 책이 틀림없음을 느끼게 해주는 게으른 가로진이 모습과 그런 아들도 귀히 여기는 어머니 모습, 그리고 화가 난 팔도 장승들의 사투리는 소리 내 읽다보면 절로 흥이 올라 스스로 판소리 한 대목을 하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옛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는 물론 ‘장승이 보낸 편지’는 이야기에서 다 다루지 못한 장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장승을 입을 통해 장승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단순히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나무가 아닌 우리 조상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했던 장승의 의미와 역할까지 세세히 알게 된다.
또한 장승을 부르는 여러 가지 이름과 장승에 관련된 속담은 알거리와 함께 재미까지 준다.

우리는 늘 우리 곁에 있던 존재에 대해서는  소중함을 잊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폐허가 돼버린 국보1호 숭례문 역시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뼈 속 깊이 느끼고 있다.
예전엔 마을 입구에서 묵묵히 마을을 지켜주던 수호신 장승 역시 지금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특별한 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점점 사라져가는 장승에 대해, 그리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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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밖으로 나온 세종의 비밀 일기
송영심 지음, 윤정주 그림, 정연식 감수 / 가나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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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임금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임금을 말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종대왕을 말할 것이다.
나 역시 백성을 사랑하고 한글을 창제하고 골고루 인재를 등용하여 그 재능을 펼치게 했던 세종대왕이 떠오른다.
세종대왕은 지금으로부터 550여 년 전 조선의 임금이지만 역사 속에 머문 임금이 아닌 현재의 우리 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분이다.

그런 임금의 일상을 신하들의 기록이 아닌 임금이 직접 쓴 일기로 볼 수만 있다면 훨씬 더 자세히 임금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스무 편의 비밀일기는 태종의 셋째 아들로 조선의 4대 임금이 된 세종의 즉위식을 시작으로 해서 고려의 역사를 정리하라는 명을 내리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비밀일기라는 독특한 형식의 역사 이야기는 일기 뒤에 실린 ‘역사 깊이 알기’로 일기에 나온 내용을 더 자세히 설명하여 재미는 물론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세종대왕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번거로울 정도의 많은 업적을 남겼다.
집현전을 설치해 젊은 인재들을 키웠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조세 제도를 정비했고 농사직설을 비롯해 삼강행실도, 향약집성방들의 수많은 서적을 편찬하였다.
또한 천민신분이었던 장영실을 등용하여 앙부일구, 자격루 등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한글을 창제하여 한자를 몰라 불이익을 받던 백성을 구제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밀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업적뿐만이 아니라 ‘역사 상식 다지기’를 통해 잘 모르고 있던 왕의 장례 절차나 세종 시대 개발되었던 무기를 비롯해 세종대왕의 체구와 앓았던 질병까지 소상히 다루고 있다.
또 ‘역사 돋보기’를 통해 지금의 인기스타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냈던 임금의 하루 일과와 세종시대의 여론 조사 등을 소개하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비밀 일기가 존재했다는 가정 하에 세종의 업적을 읽으며 또 다른 느낌의 역사를 대면하게 된다.
무작정 외워야하는 역사가 아닌 직접 임금이 쓴 일기를 통해 이해해가는 역사는 훨씬 쉽게 다가온다.
쉼 없이 공부하고 열린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임금이었기에 지금까지도 위대한 임금으로 존경받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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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6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아버지의 비밀] 서평단 알림
할아버지의 비밀 작은거인 15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한미희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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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입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두 분 다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에 돌아가셔서 나는 불행하게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기에 그립다거나 나에게도 할아버지가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없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비밀’을 읽으며 문득 추억할 수 있는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가 크고 별로 뚱뚱하지 않으면서 배는 올챙이배처럼 불룩한 할아버지는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할아버지가 아니다.
아무에게도 들킨 적 없는 비밀 오토바이를 타고 밤마다 외출을 하고 불행에 처한 아이들을 구해 비밀 골짜기로 데려다 준다.
그리고 비밀 방송이 나오는 라디오도 갖고 있어 방송을 통해 마을의 비밀을 낱낱이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할아버지에게는 율리쉬카라는 비밀 여자 친구가 있고 개의 말을 알아듣는 재주가 있다.
또한 짧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서진을 갖고 있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도 해 준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사실처럼, 때론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손녀는 엉뚱하기만 할아버지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자신도 할아버지와 같은 재주가 있었으면 바라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여자 친구를 찾아 길을 나서기도 한다.
단순히 상상력이 풍부한 할아버지와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손녀의 이야기였다면 그저 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는 전쟁에 나가 소식이 없고 공습과 폭격의 불안에 살아야 하고 나라에게 주는 배급표만으로 버터야 했던 암울한 시대였다.

만약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과연 손녀는 전쟁을 어떻게 기억했을까 싶다.
엉뚱하지만 언제나 멋진 할아버지와의 즐거운 기억이 아닌 너무나 두려운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던 기억만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할아버지와 놀 시간이 줄어들었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더 이상 믿지 않지만 할아버지를 여전히 사랑하는 손녀를 보며 행복해 진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건강하게 살아 계서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 줄 수 있음에 감사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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