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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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게 보는 TV 프로 중 연예인들이 부부가 되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있다.
진짜 결혼하지 않았다는 걸 알지만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우리 사는 것과 너무나 닮아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남자 연예인의 닭살 이벤트에 부러워하기도 한다.

특히나 햇살이 좋은 봄날 알렉스와 신애의 봄 소풍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잘 생기고 부드럽고 여자를 무지하게 아껴주는 환상 속의 남자인 알렉스가 신애에게 읽어주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그 커플만큼이나 사랑스러웠다.

유아가 들기에도 전혀 부담이 가지 않을 작은 크기의 책에 수없이 많은 사랑해라는 단어가 나오는 책은 사실 우리 집에서는 나만 보고 만 책으로 여태 책꽂이 신세를 지고 있던 그림책이었다.
이제 나름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아들들은 한번 휙 보고 아기 책이라고 밀어 둔 책인데 알렉스처럼은 달콤하지 않지만 한껏 감정을 실어 아들들에게 읽어주기를 시도했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에게”
아들들이 닭살스러운 엄마의 행동에 몸을 비비 꼬아대지만 무시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너를 사랑해
마음 깊은 곳부터 온몸 구석구석까지 너를 사랑해
****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어제도....오늘도.....그리고 내일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매번 해 주고 싶은 말, 그리고 지치고 힘든 나에게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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