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보물 보림한국미술관 5
김경미 외 지음 / 보림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왕실에서 쓰던 유물을 실제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방에 사는 탓에 기껏해야 드라마에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림한국미술관 시리즈의 ‘조선왕실의 보물’은 이처럼 실제로 보기 힘든 조선왕실의 보물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모두 12가지의 왕실보물들을 주가 된 큰 자료 사진을 중심으로 같은 종류의 유물들을 한데 묶어 설명하고 있다.
처음으로 소개된 <일월오봉도>는 임금님이 참가하시는 행사자리나 임금님의 초상 뒤에 펼쳐 둔 그림으로 다섯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 물을 그려 넣어 국왕을 보호하고 나라의 영원한 번영과 하늘의 해와 달처럼 나라를 잘 다스리라는 뜻을 새겼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드라마 때문에 더욱 친숙해진 정조 임금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61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를 그린 <혜경궁 환갑잔치>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혜경궁 환갑잔치가 그려진 <수원 화성 행차도>의 병풍 여덟 폭을 펼쳐서 한 눈에 보게 해 정조 임금의 지극한 효성과 백성들의 생활 모습은 물론 그 시대의 발달한 과학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가을 전북 전주의 경기전에서 보았던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함께 소개된 <영조임금초상>은 임금의 성품까지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옥새로 알고 있던 임금의 도장을 다룬 <어보>편도 여러 도장의 용도와 왕실의 여러 가지 공식 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임금님의 의자인 <용상>과 임금님의 행차의 위엄을 자랑하던 <가마>의 여러 가지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임금님의 복식을 알 수 있는 <곤룡포>, 내명부 여인들의 비녀와 떨잠, 노리개, 주머니를 다룬 <장신구>편은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게 한다.
여염집의 보자기와는 그 차원이 다른 여러 가지 <궁보>와 <문방구>들도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한다.
종묘와 사직단의 제사를 자세히 묘사한 <제기>와 백자의 흰 바탕에 용을 그린 <용무늬 항아리> 역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유물 중 하나다.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드라마 속 소품으로만 생각되던 왕실의 보물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우리 것에 얼마나 무관심 했나 새삼 느끼게 된다.
궁중 유물의 이름과 함께 그 숨은 뜻까지 알고 나니 보물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보물의 가치만큼이나 큰 정성이 들어간 보물한국미술관 시리즈의 다음 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