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개의 꽃씨와 쥐 -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조호 지음 /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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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사계절 그림책상 대상 수장작입니다.
마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개의 정원에 노란 민들레가 가득 피었습니다.
노란 꽃이 너무 갖고 싶었던 쥐는 고요한 밤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민들레 한 송이를 훔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훔친 민들레를 꼭 끌어안고 잠이 듭니다.

민들레는 노란 꽃이 지면 수 많은 꽃씨를 남깁니다.
그 꽃씨는 작은 바람에도 멀리 날아가 다시 민들레꽃을 피웁니다.
그림책은 이런 민들레의 특징을 잘 살려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개의 정원에 민들레 꽃이 너무 탐이나 몰래 훔쳐 왔지만 쥐는 개의 정원의 민들레 꽃을 걱정합니다.
그리고 쥐는 절망에 빠진 개를 보고 쥐의 꼬리를 닮을 실에 꽃씨를 묶어 개에 정원으로 가져갑니다.

쥐는 민들레가 너무 갖고 싶어 몰래 한 송이를 훔쳤지만 개의 정원의 꽃이 모두 사라지자 용기를 내 자신에게 남겨진 씨앗을 돌려주러 갑니다.
쥐와 개는 특별한 말을 나누지않지만 쥐는 개에게 꽃씨를 갖다주는 걸로 용서를 빌고 개는 함께 앉아 꽃을 구경하고 민들레 꽃 한 송이를 주는 걸로 좋은 친구가 됩니다.
구구절절한 말이 없어도 쥐의 미안한 마음과 개의 너그러운 마음이 전해집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알게 모르게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 잘못을 알면서도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용서를 빌기는 생각처럼 쉽지않습니다.
쥐와 개를 보며 과연 어떻게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이 보는 듯합니다.
천마디의 말보다 진심을 담은 작은 행동이 온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를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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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화장지 - 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동시야 놀자 17
문근영 지음, 밤코 그림 / 비룡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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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 “두루마리 화장지”입니다.
모두 47편의 동시가 실린 동시집은 유쾌한 그림을 그리는 밤코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하며 더 큰 즐거움을 줍니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은 물론 자연 현상과 사물들을 어린이다운 눈으로 보고 관찰한 동시는 읽다보면 살며시 미소 짓게 됩니다.

작가는 살이 부러진 우산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동시를 짓고 바닷가 바위에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따개비도 자세히 관찰해 글을 씁니다.
보도블록과 나란히 깔린 점자 블록의 중요한 용도를 되새기게 하고 땅 위에서 가장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물 속에서 천 일을 준비한 하루살이의 삶도 노래합니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노는 모습도 허투루 보지 않고 동시를 만들어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동시의 소재가 되었고 억지스럽지않은 동시는 어른이지만 수긍하며 읽게됩니다.
동시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밤코 작가님의 그림은 동시를 읽을 때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고 어른이 썼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옮긴 동시는 읽는 즐거움 뒤에 순수한 마음을 선사해 줍니다.
오랜만에 읽은 동시들이 어린 시절로 인도하는 듯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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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알거나 무엇도 믿을 수 없게 된다 - 도시괴담 테마 소설집 바통 6
강화길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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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의 책소개에 ‘도시괴담’을 테마로 도시가 내포한 공포와 불안을 포착한 젊은 작가 8인의 소설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래된 고전 같은 마스크 괴담부터 코로나 팬더믹 이후 휘몰아치던 괴담들까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공포를 담고 있다.

#강화길작가 의 #꿈속의여인 하나의 종교로 뭉친 고립된 마을에서는 누군가의 실종이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
#김멜라작가 의 #지하철은왜샛별인가 지하철 안의 잡귀들과 영화라는 특이한 소재의 이야기다.
#서정원작가 의 #소공 임신중단을 선택한 여성들이 겪는 죄의식, 도대체 상대 남자는 어디에 있는 건지.

#이원석작가 의 #마스크키즈 빨간 마스크 도시 괴담을 찾아나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대학가 근처의 피 묻은 마스크 발견’이라는 코로나 시대의 뉴스가 떠오른다.
#이현석작가 의 #조금불편한사람들 코로나 팬더믹 시대의 백신 공포가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다.
#전혜진작가 의 #베란다로들어온 베란다 밖의 낯선 존재들, 그리고 그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가 가슴 아프다.

#정지돈작가 #무한의상태 역시 정지돈의 소설은 어렵다.
#조우리작가 #모르는척하면서 몰래카메라를 찾는 여직원들의 이야기로 가장 현실적이라 더 무서웠다.

무시무시한 괴담을 기대하며 읽었는데 소설들은 내 예상을 빚나간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건 아니다.
시의적절한 소설들은 현실에서 느끼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이 소설집을 읽을 때 나는 무지 아팠고 그래서 더 정신이 없었고 오래 걸려 읽었다.
그래서 죄송하게도 어떤 이야기는 제대로 읽지 못한 것도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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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위픽
정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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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시설로 등록된 오피스텔에 투숙한 유명한 사진작가 유대평이 보조 작가인 이우리를 살해한 살인 용의자로 구속된다.
피를 잔뜩 뒤집어 쓴 채 이우리의 방에서 발견된 유대평은 마약에 취해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고
사건 현장의 CCTV는 이우리 사망 추정 시각에 유태평만이 이우리의 방을 드나들었음을 증명한다.
변호사 정우진은 사건 현장으로 가 사건 관계인들을 면담하게 되고 사건의 실체를 맞닥뜨린다.

이미 #홍학의자리 로 대단한 반전을 선보인 작가의 이야기는 역시나다.
짧은 소설이지만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선 변호사는 사건 현장에 의문을 품고 사건의 허점을 찾아낸다.
진실이 밝혀진 순간 나라면 도움이 필요한 약자임을 알면서도 나의 이익을 위해 악행을 절대로 저지르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살인 사건과 그 사건 이면의 인간의 추악한 면을 통렬하게 그려낸 소설은 짧아서 섭섭하고 짧기에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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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우메노 고부키 지음, 채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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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 마을의 10살 아이들은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아지트 네버랜드를 갖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소위 ‘모두의 리더’ 였고  그 날은 내가 좋아하는 아마네의 생일이라 친구들과 네버랜드에서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
천식을 앓고 있던 내가 쓰러지고 병원에서 깨어났을때는 아마네가 절벽에서 실족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고 8년 후 나는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학교 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빈껍데기로 살아간다.

어느 날 죽은 아마네의 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유키네를 만나게 되고 아마네의 사고가 실족사가 아닌 살인 사건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언니의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 리프를 제안받게 된다.
나는 숲 속 아지트 네버랜드에서의 타임 리프는 성공하지만 아마네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현재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의 생활이 조금씩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타임 리프를 통해 아마네를 절벽으로 밀어버린 범인이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 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을 막기 위해 다시 타임 리프를 시도한다.

우리는 살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되는 일들을 벌이곤 한다.
소설은 10살의 아이들과 18살이라는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나이의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등장인물들과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이 꽤나 파격적이지만 8년이 지나 열여덟이 겪는 주인공들의 고민을 생각했을때는 그 설정이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 읽은 여타의 일본의 로맨스 소설의 법칙을 잘 따르면서도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와 타임 리프라는 소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함을 준다.

열여덟의 정신으로 열 살의 친구들의 만나러 간 주인공의 작은 행동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은 말 한마디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일본 만화 영화를 볼 때 느끼는 애틋하고 잔잔한 느낌의 소설은 살인이라는 무거운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주인공의 성장과 친구를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가 어울려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특유의 간지러운 대사가 유치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누구를 구해야 하는 지 깨달게 되는 주인공과 함께 맞는 해피앤드가 즐겁다.

<모모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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