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 마을의 10살 아이들은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아지트 네버랜드를 갖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소위 ‘모두의 리더’ 였고 그 날은 내가 좋아하는 아마네의 생일이라 친구들과 네버랜드에서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 천식을 앓고 있던 내가 쓰러지고 병원에서 깨어났을때는 아마네가 절벽에서 실족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고 8년 후 나는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학교 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빈껍데기로 살아간다. 어느 날 죽은 아마네의 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유키네를 만나게 되고 아마네의 사고가 실족사가 아닌 살인 사건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언니의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 리프를 제안받게 된다. 나는 숲 속 아지트 네버랜드에서의 타임 리프는 성공하지만 아마네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 현재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의 생활이 조금씩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타임 리프를 통해 아마네를 절벽으로 밀어버린 범인이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 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을 막기 위해 다시 타임 리프를 시도한다. 우리는 살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되는 일들을 벌이곤 한다. 소설은 10살의 아이들과 18살이라는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나이의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등장인물들과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이 꽤나 파격적이지만 8년이 지나 열여덟이 겪는 주인공들의 고민을 생각했을때는 그 설정이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 읽은 여타의 일본의 로맨스 소설의 법칙을 잘 따르면서도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와 타임 리프라는 소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함을 준다. 열여덟의 정신으로 열 살의 친구들의 만나러 간 주인공의 작은 행동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은 말 한마디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일본 만화 영화를 볼 때 느끼는 애틋하고 잔잔한 느낌의 소설은 살인이라는 무거운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주인공의 성장과 친구를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가 어울려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특유의 간지러운 대사가 유치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누구를 구해야 하는 지 깨달게 되는 주인공과 함께 맞는 해피앤드가 즐겁다. <모모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