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 “두루마리 화장지”입니다. 모두 47편의 동시가 실린 동시집은 유쾌한 그림을 그리는 밤코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하며 더 큰 즐거움을 줍니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은 물론 자연 현상과 사물들을 어린이다운 눈으로 보고 관찰한 동시는 읽다보면 살며시 미소 짓게 됩니다. 작가는 살이 부러진 우산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동시를 짓고 바닷가 바위에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따개비도 자세히 관찰해 글을 씁니다. 보도블록과 나란히 깔린 점자 블록의 중요한 용도를 되새기게 하고 땅 위에서 가장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물 속에서 천 일을 준비한 하루살이의 삶도 노래합니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노는 모습도 허투루 보지 않고 동시를 만들어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동시의 소재가 되었고 억지스럽지않은 동시는 어른이지만 수긍하며 읽게됩니다. 동시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밤코 작가님의 그림은 동시를 읽을 때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고 어른이 썼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옮긴 동시는 읽는 즐거움 뒤에 순수한 마음을 선사해 줍니다. 오랜만에 읽은 동시들이 어린 시절로 인도하는 듯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