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촌 형 그림이 있는 책방 3
이현주 지음, 박철민 그림 / 보림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다.
초등학교1학년인 아들이 6.25가 무엇인지 묻는 다.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인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우리 아들만한 나이의 나는 반공방첩을 외치고
유월이 되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어린이를 생각했고
표어와 포스터를 그렸다.
시대는 많이 변해서 갈수 없는 땅이 이제는 부분적이지만 갈수도 있고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 생김이 같다는 것도 알고
아이들의 그림속 어디에서도 빨간 뿔 달린 무장공비를 볼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도 우리는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6.25라는 슬픈 역사를 재해석하고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통일 조국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수 있을 까 생각하며 썼다는 작가의 말을 읽었던 터라
읽는 내내 그 말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를 모르고 책을 읽었다면 조금 더 편하게 읽었을 것 같다.
읽는 내내 성태와 근태로 표현된 우리가 슬펐다.
한지에 먹을 이용해 그린 그림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마을 풍경과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도 닮았다.
꼭 6.25를 대비하지 않고 글 그대로를 이해하고 읽어도
가슴이 찡하고 뭉클해 지는 이야기다.
세상이 많이도 변해서 한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끈끈함은 잊고 살았지만
읽는 내내 헐벗었던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절절해 왔다.
내가 살던 70년대에 이글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 였을까?
홍탱크와 오토바이로 표현된 강대국들과 근태와 성태로 대변된
남과 북 이야기를 읽을 수나 있었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이 책을 읽을때는 통일된 나라에서
근태의 사랑과 성태의 용기를 웃으면서 느낄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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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새, 선비의 마음 - 화조화 보림한국미술관 2
고연희 지음 / 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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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조화의 정의를 읽으며 선덕여왕의 공주시절 일화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병풍을 보고는
"꽃은 비록 고우나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씨앗을 심어 본 즉 향기가 없었다.
그래서 모든이가 선덕여왕의 지혜에 감탄했다는 이야기다.
산수화보다도 더 모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화조화였다.
민화에 등장하는 배경정도라고 생각했던 꽃과 새가
그림의 중심이 되어 그려진 그림이였다.
<우리 땅 진경산수>를 먼저 읽었던 탓인지 그림을
겁내지는 않게 되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꽃과 새를 소재로 한 그림이여서인지
쉽게 읽어 나갈수 있었다.
흔히 지나치던 시골 들판의 패랭이,달개비도 좋은 그림의 소재가 되었고
어릴적 집 화단에 피었던 수선화,모란,맨드라미도 반가웠다.
우리 조상들은 그 흔하던 참새와 마당에서 벌레를 쪼던 닭에게까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볼수있는 매와 꿩,백로도 그 시절에는
쉽게 만날수 있었나 보다.
점점 잊혀져가는 것들을 그림으로나마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었다.
까치와 매화를 그려 오는 봄을 재촉했고
갈대밭에 기러기를 그려서 가을을 노래했다.
같은 소재를 그린 그림을 모아 소제목으로 묶어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그림 읽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다.
나는 한번이라도 조상의 풍류와 여유로움을 느끼며
살아왔는가 되돌아 본다.
항상 빨리 빨리만 외쳤지 한번도 작은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거나
뽀로롱거리며 나는 참새에게 눈길을 준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순간이라도 푸른 하늘을 의식적으로 올려다본적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빠른 것만이 최고가 아닐 진데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여유라고는 찾을 수없는 일상을 보내온 것 같다.


"닭이 변하여 예쁜 꽃이 되었는데
어찌하여 측간 옆에 머무느냐.
아직도 예전의 버릇이 남아
구더기를 쪼려고 하는 구나"


친정집 마당가에 피었던 붉은 맨드라미와
수닭의 홰치는 소리가 그리워진다.
작은 것도 하잖게 보지않은 조상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본다.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은 더욱 그리워지는가보다.
잊고 살아온 것이 너무 많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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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과학자
조슬린 파슈 그림, 앙드리엔 수테르-페로 글, 윤소영 옮김 / 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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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이라고 하면 새의 알이 먼저 떠오른다.
이 책에서도 노랑부리검은 지빠귀라는 좀 생소한 이름의 새가 등장한다.
아기노랑부리검은 지빠귀는 엄마,아빠의 보살핌 속에서 잘자라
어른 새가 되고 그 어미가 그랬듯이 알을 낳는다.
조금 설명하기 어려운 생식을 새를 통해서 쉽게 설명해 주었다.
특별한 성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은 세대인 나는 아이들의 질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좀 더 쉽게 설명할수 있었다.
생식이 없으면 분명 그 생명체는 멸종되고 말것 인데
항상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생각해 오고 있엇다.
새끼를 낳기 위한 기관인 생식기관,새 생명을 만드는 특별한 세포인
생식세포등 쉽게 접하지 못한 용어에 대한 설명도
쉽고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난자와 정자라는 것을 항상 젖먹이동물에 국한해서 생각해 왔는데
조금은 생각이 넓어진것 같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과학에 눈뜨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인것 같다.
아주 선명한 그림과 군더더기 하나없는 간결한 설명들이
부모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하기도 또 아이 혼자 읽기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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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꼬마과학자
엘리노르 슈미드 그림, 앙드리엔 수테르-페로 글, 윤소영 옮김, / 보림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전에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가 떡갈나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떡갈나무는 이름은 익숙했지만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은 나무인줄 알았다.
어린시절 집뒤 가까운 뒷산에 상수리나무와 나란히 서 있던 나무가 바로
도토리가 열리던 떡갈나무였던 것이다.
나무가 등장하는 여러권의 책을 읽었지만 나무에 유용성과
조금은 철학적인 내용이여서 조금은 서운한 느낌이였는데
이 책은 나무의 유용성과 함께 과학적으로도 접근한 것 같아
점수를 더 주고 싶은 책이다.
넓은 잎을 가진 나무는 활엽수라는 설명이 있는데
침엽수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증산작용이나 물관,광합성,체관등을 쉽게 설명해 준것도 고맙다.
떡갈나무의 번식도 여러 장의 그림과 더불어 설명되어 이해하기 쉬웠다.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원이지만 가까이 두고도 소중하게 느끼지 못했던
떡갈나무에 대해 잘 알수 있었다.
우리가 하찮게만 보아오던 <지렁이>와
생명의 시작인 <알>,
자연의 파괴로 점점 멸종되어 가는 <늑대>,
가까이 있어도 중요함을 잊고 시는 나무 이야기인 <떡갈나무>를 통해
항상 최고 자리에 두었던 인간의 위치가 사실은 모든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일부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지금 살고 있는 세대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잠시 빌려쓰는 것이라는 말을 명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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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진경문고 2
이강옥 지음, 이부록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빨간 마스크>라는 보도 듣도 못한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조잘거리는 이야기를 이해할수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몇년전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귀신이야기라고 했다.
아이는 그것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궁금해 했고 또 겁을 냈다.
꾸며낸 이야기라고 했지만 못믿는 눈치였다.
얼마 뒤 서점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이 읽고 있는것은
어른이 보기에도 섬뜩한 그림의 표지의 책들이였다.
그 많은 아이들이 그 오랜 시간을 불편한 자세로



어른들이 돈 벌이를 위해
만든 책을 보고 있는게 속상했다.
잔인하고 이유없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다른 나라 귀신과 달리
우리나라 귀신을 부득이 하게 사람에 눈앞에 나타나도 한을 풀면
그대로 사라지는 안타깝고 불쌍한 존재인것 같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는 두께에 비해 너무 가벼운 무게에 놀랐다.
그리고 오렌지빛이 많이 들어간 실타래(?)느낌의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편안하게
읽어 나갈수 있었다.
남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라는 것이 우리 선인들이 귀신이야기를
통해 알리려 했다는 내용을 읽으며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귀신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색깔이 알록달록한 불량식품처럼 자극적이고 핏빛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우리 아이에게 몇편의 이야기를 골라 읽어주었더니 아주 재미있어한다.
어른들이 정말 내 자식이 읽는 다는 생각으로 제발 불량식품같은
불량서적을 안 만들었으면한다.
아이가 아직 그맛을 모르는 맛난 것을 먹을 때면 아이가 어서 자라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었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어서 자라 무서운 외국귀신이 아니라 슬프고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느끼게하는 이 책을 읽을 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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