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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타 버린 것은 아니야 ㅣ 미래그래픽노블 12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제이슨 그리핀 그림, 황석희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2020년을 시작과 동시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정해진 인원을 넘어서는 모일 수도 없었고 식당의 영업시간은 단축되어야 했고 자유로운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때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또 다른 사건이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경찰의 과잉 집압으로 7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목이 눌러 살해된 사건”으로 흑인을 향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문제가 되어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일어나던 때입니다.
“모두 타 버린 것은 아니야”는 2023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코로나 팬더믹”을 겪은 어느 가정의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 3부분으로 나누어진 이야기는 “숨 하나”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숨 둘”에서는 코로나 19로 격리된 가족의 일상을 담고 있고 “숨 셋”에서는 그래도 우리 곁에 있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며 뱉으며” 살았던 시절을 그리워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I can't breathe"라는 마지막 말이 무수한 차별을 겪는 내내 혼자 내 쉰 한숨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현재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하고 나와 다르다는 누군가를 알게 모르게 차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살고 있고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산소 마스크”를 찾아 나갑니다.
가볍게 생각했던 책은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한 번 읽었을 때와 두 번, 세 번, 여러 번 읽었을 때의 감동이 다릅니다.
전쟁 같은 일상이 차츰 색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나의 “산소 마스크” 찾아봅니다.
느긋한 커피 한 잔,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정한 말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그리고 꼭 읽고 싶었던 책과의 만남까지.
모두 타 버린 것 같지만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희망이 남아 있음을 알기에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날들입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로 여러 번 읽고 솔직한 후기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