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겨우 한 학기 앞두고 전학 온 것도 모자라 1년 유급생이기까지 한 도하”(p6)는 반납해야 할 도서를 연체하고 벌칙으로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도하는 자신뿐 아니라 원하지 않는 책을 “강제 대출”해 주는 사서 교사 가문비 역시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도하는 학교 도서관에 있는 이수정 학생의 혼령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사물함 속에 있던 <이제 나를 자유로이 놓아주시오>라고 쓰인 쪽지의 출처를 찾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그 덕분에 학생들은 도서관을 찾게 되고 도하는 쪽지의 비밀에 다가간다.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천국이다.천국 같은 도서관 특유의 냄새와 분위기는 물론 요즘 문제 되는 학교 폭력과 학생들이 찾지 않는 도서관 등의 현실이 그대로 전해진다.주인공이 귀신을 본다는 설정이 엉뚱하기도 하지만 읽은 뒤 시간이 한참 지나 제목도 잊었고 내용도 가물가물 하지만 마음의 파문을 일으킨 한 구절을 기억해 내고 그 책을 찾아본 애서가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