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 텍스투라
앙토냉 아르토 지음, 이진이 옮김 / 읻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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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 출판사의 산문 문학 시리즈 #텍스투라 세 번째 책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반 고흐’가 제목에 들어간 까닭에 무조건 고른 책이다.
“사회가 자살시킨 자”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이지만 글을 쓴 ‘앙토냉 아르토’에 대해 모르고 있었기에 익히 보아오던 반 고흐의 그림을 설명하는 도서로 짐작했다.

‘앙토냉 아르토’는 20세기를 산 프랑스 작가로 “연극과 시, 영화와 회화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활동한 전방위 예술가 아르토는 ‘잔혹극’으로 대표되는 고유의 연극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책소개글 중)
반 고흐는 1853년에 태어나 1890년에 사망했고 앙토냉 아르토는 1896년에 태아나1948년에 사망했기에 둘은 실제로 교류한 적은 없다.

책의 시작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반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실고 있고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1947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반 고흐의 전시회가 열렸고 한 예술 주간지에서 전시 소식과 함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조아킴 비어가 정신과적인 진단으로 예술가인 고흐에 대한 비핀하자 아르토가 그에 반박하는 글을 썼는 데 바로 그 글이 <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이다.

아르토 역시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던터라 예술가인 고흐를 단순히 정신의학적 판단으로 재단하고 규정 짓는데 반발한다.
의사라는 권위와 사회 구조 자체에 대해 성토하고 일반적인 규격에 맞춰 예술가를 평가하는 모습에 일침을 남긴다.
부록에는 아르토가 그린 그림과 회화 및 연극을 다룬 짧은 글 다섯 편이 실려있다.

예상을 빗나간 책이라 읽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예술가인 고흐를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아르토의 외침이 인상 깊었다.
인문학적 소양을 더 쌓고 다시 읽는다면 휠씬 즐거운 읽기가 될 것 같다.
그래도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과 앙토냉 아르토의 열변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읻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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