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우리가 사는 삶은 별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다.아침이면 일어나 밥벌이를 위해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고 간혹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전부다.작가의 이야기는 이런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춘천으로의 여행 이야기다.오랜만에 만난 민주와 은하의 여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택시 기사가 추천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춘천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잠깐 기억하며 다음날을 맞는다.아침에 일어나 자고 있는 친구가 깰까 조심스럽게 커피를 사러 나가 조금 멀리 산책을 하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그리고 둘은 헐거운 듯한 약속을 한다.“별일 없이 잘 있는지, 이제 서로 자주 좀 들여다보고 살자.”특별할 것 없고 시시하게까지 보이는 별일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우리가 겪었던 10월의 어느 날 이야기와 겹치며 가슴 아프게 전해진다.누구나 안전한 집으로 돌아와 내일을 이어가는 게 특별한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매일 스쳐 지나는 익숙한 풍경 속에너와 내가 만났어”우연히 만난 “너와 나”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요.그럼에도 나는 매일 네 생각을 합니다.머리를 감을 때도 네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도 잠이 들 때까지 너를 생각합니다.나는 너를 만나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하고 함께 여행을 하고 네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낚시도 함께 합니다.서로 닮은 곳 하나 없는 너와 내가 보내는 하루 하루는 둘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행복합니다.“이주희 작가는 매일을 그림 한 컷으로 남기는 작업을 10년 넘게 계속해 오고 있다. 『안녕, 오리배』의 출발 역시 그 기록의 일부이다. 차곡차곡 그림으로 완성한 너와 나의 하루들이 99장 모였을 때, 작가는 그림을 선별하고 배열해 보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인터넷 서점 책 소개글 중>오리배를 타고 있는 캐릭터는 남자가 키우고 있는 선인장과 여자가 갖고 있는 볼펜의 인형 모습입니다.어쩜 ‘너와 나’는 캐릭터를 닮은 뾰족한 성격과 둥글둥글한 성격의 사람일 것만 같습니다.하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너의 뾰족함도 나의 둥글둥글함도 서로에게 아무 문제 없습니다.오히려 서로 달라서 좋은 것도 같습니다.우리는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우리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나는 지도 알 수 없습니다.다만 하루 하루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읽을 수록 사랑스러운 글과 볼 수록 귀여운 그림을 보다보면 지금 곁에 있는 그와의 소중했던 시간들이 문득 떠오릅니다.어쩜 인생은 오리배를 타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오리배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리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습니다.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해 서는 오리배를 타고 있는 ’너와 나‘가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만 합니다.인생은 오리배를 타는 것처럼 서로를 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작가이자 대학 교수인 ‘해리 쿼버트’의 정원에서 33년 전 실종된 ‘놀라’의 유골이 해리의 대표작인 ’악의 기원’ 원고와 함께 발견되고 해리는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된다.슬럼프에 빠져있던 제자이자 소설가인 마커스는 해리의 결백을 믿었기에 ‘오로라’를 찾아오고 강력계 형사인 ‘페리’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해리는 자신과 ‘놀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놀라가 실종된 날은 둘이서 캐나다로 떠나기로 한 날이라고 말하지만 대중들은 열다섯과 서른넷이라는 그들의 나이에 거부감을 느끼며 해리의 책은 퇴출되기 시작한다.다행히 함께 묻힌 원고의 필적때문에 해리는 풀려나고 놀라를 좋아하던 ‘루터 칼렙’이 범인으로 지목된다.하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후라 사건은 종결되고 놀라의 사건을 다룬 마커스의 신작은 크게 성공한다.하지만 놀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1,2권 합쳐 11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소설은 지루할 틈이 없이 전개된다.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마커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추악한 어른들의 민낯을 보게 되는 순간 화가 치밀기도 한다.보호받아야 할 열다섯 ‘놀라’를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누굴일까 오래 생각해 보게 된다.그리고 가장 악인은 누구인가도 되짚어본다.딸의 고통을 눈 감았던 아버지와 남의 삶을 빼앗고 돈으로 잘못을 용서받으려 한 남자, 어린 여자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말하지만 남의 재능을 훔친 남자, 그리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죄를 덮은 사람, 그리고 눈 감았던 마을 사람들.제대로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희생했고 용감했지만 죽임을 당한다.이야기가 끝나고 아름답게만 보이던 표지의 그림 속 풍경이 한없이 슬프게 보인다.처음 알게 된 작가의 소설은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게 할만큼 흥미롭다.33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룬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이 잘 짜여 하나의 아름다운 천이 되는 것처럼 정교하고 촘촘하게 엮어져 있다.또한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벌이는 출판계의 이면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1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와 작은 행동들이 흩어져있지만 마지막에 하나도 빠짐없이 회수되는 것을 보며 이야기에 어떤 의문도 남지않게 된다.올 해 읽은 소설 중 가장 긴 이야기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소설이라 많은 사람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본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책 두께에 놀라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기를 강권합니다.추리/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교 시절엔 괴짜로 불리던 마커스 골드먼은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누구나 아는 유명 소설가가 된다.하지만 1년이 넘도록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출판사에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하자 대학 시절 은사이자 존경받는 작가인 해리 쿼버트가 살고 있는 오로라에 찾아간다.새로운 영감을 기대하고 찾아간 오로라에서 별 수확없이 뉴욕으로 돌아온 마커스에게 해리의 집 정원에서 33년 전 실종된 놀라라는 소녀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과 해리가 유력한 용의자로 구속됐다는 사실이 전해진다.해리의 결백을 믿었기에 마커스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오로라로 돌아온다.존경받았던 작가는 하루 아침에 어린 소녀를 능욕한 파렴치한으로 손가락질 받게 되지만 해리는 자신과 놀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강변한다.마커스는 자신을 위협하는 쪽지가 발견되지만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고 출판사에서는 새로운 작품에 대해 압박을 더 해간다.600페이지 가까운 이야기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읽게 된다.환영받지 못할 15살 소녀와 서른이 넘은 성인 남자의 만남을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밝은 아이였지만 엄마에게는 학대를 당하고 아이를 지켜줘야 할 어른들에게 농락당하는 놀라를 보며 그녀의 선택과 해리에 대한 사랑이 이해되기도 한다.놀라가 실종된 1975년과 유골이 발견된 2008년의 33년 차를 둔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며 진짜 그녀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모두를 의심하게 한다.특히나 한 글자도 쓸 수 없는 작가와 출판사와의 관계는 출판업계의 현실을 짐작하게 한다.묵직한 이야기 속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마커스 엄마의 잔소리는 이야기의 숨통을 틔여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2부에서 해리의 결백이 밝혀질지 과연 놀라와 사건을 목격한 데보라 쿠퍼의 살인 사건의 범인이 드러날지 마커스는 무사히 새로운 책을 출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그리고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해리의 “악의 기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진다.<본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수박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특히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평상에 앉아 씨를 퉤퉤 뱉어가며 먹는 게 최고입니다.우리가 먹는 수박의 기원을 설명하고 수박맨의 활약을 소개한 유쾌한 그림책, 바로 <수박맨>입니다.슈퍼맨, 앤트맨, 베트맨, 스파이더맨…‘맨’이 붙은 슈퍼 히어로 중 가장 귀여운 몸매를 자랑하는 수박맨을 소개합니다.수박 속 같은 빨간 색깔 제목의 그림책을 넘기면 면지부터 “스타워즈”의 오프닝을 오마주해 수박맨의 탄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수박맨의 고향 크립톤 역시 사랑받는 슈퍼 히어로 슈퍼맨의 고향 별과 같은 곳입니다.먼 우주를 날아 도착한 지구에서 깨어난 수박맨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지구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그러다 쓰러진 사람에게 생명수같은 수박 물을 주어 구해내고 피라미드를 만드는 사람들을 돕기도 합니다.거기다 타고난 예술가였던 수박맨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돌로 예술품을 만들기도 하지요.그러던 어느 날 수박맨때문에 가장 달콤한 행성이 된 지구에 파리 군단이 침입하고 수박맨이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온 힘을 모읍니다.별 생각없이 먹던 수박의 활약이 더해지는 순간 웃음이 터져나옵니다.동긍동글한 몸매에 자신감 넘치는 수박맨의 활약은 물론 조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깨알 재미도유쾌합니다.수박맨의 색깔을 보고 누군가 외친 ”파라오“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수박맨도 모르게 이집트 제1대 파라오가 된 사연도 귀엽기만 하네요.여름철 가장 사랑받는 수박의 활약은 재미난 이야기는 물론 수박만큼 선명한 색상의 그림으로 여름 더위쯤은 날려버리게 합니다.동글동글 수박에서 멋지고 유쾌한 수박맨을 탄생시킨 하누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며 책을 덮기도 전 수박맨의 명령대로 수박맨의 친구가 돼 버렸습니다.<웅진주니어에서 보내주신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