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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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엔 괴짜로 불리던 마커스 골드먼은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누구나 아는 유명 소설가가 된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출판사에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하자 대학 시절 은사이자 존경받는 작가인 해리 쿼버트가 살고 있는 오로라에 찾아간다.

새로운 영감을 기대하고 찾아간 오로라에서 별 수확없이 뉴욕으로 돌아온 마커스에게 해리의 집 정원에서 33년 전 실종된 놀라라는 소녀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과 해리가 유력한 용의자로 구속됐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해리의 결백을 믿었기에 마커스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오로라로 돌아온다.

존경받았던 작가는 하루 아침에 어린 소녀를 능욕한 파렴치한으로 손가락질 받게 되지만 해리는 자신과 놀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강변한다.
마커스는 자신을 위협하는 쪽지가 발견되지만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고 출판사에서는 새로운 작품에 대해 압박을 더 해간다.

600페이지 가까운 이야기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읽게 된다.
환영받지 못할 15살 소녀와 서른이 넘은 성인 남자의 만남을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밝은 아이였지만 엄마에게는 학대를 당하고 아이를 지켜줘야 할 어른들에게 농락당하는 놀라를 보며 그녀의 선택과 해리에 대한 사랑이 이해되기도 한다.

놀라가 실종된 1975년과 유골이 발견된 2008년의 33년 차를 둔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며 진짜 그녀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모두를 의심하게 한다.
특히나 한 글자도 쓸 수 없는 작가와 출판사와의 관계는 출판업계의 현실을 짐작하게 한다.
묵직한 이야기 속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마커스 엄마의 잔소리는 이야기의 숨통을 틔여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2부에서 해리의 결백이 밝혀질지 과연 놀라와 사건을 목격한 데보라 쿠퍼의 살인 사건의 범인이 드러날지 마커스는 무사히 새로운 책을 출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그리고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해리의 “악의 기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본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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