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사랑을 받는 작가이자 대학 교수인 ‘해리 쿼버트’의 정원에서 33년 전 실종된 ‘놀라’의 유골이 해리의 대표작인 ’악의 기원’ 원고와 함께 발견되고 해리는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된다.슬럼프에 빠져있던 제자이자 소설가인 마커스는 해리의 결백을 믿었기에 ‘오로라’를 찾아오고 강력계 형사인 ‘페리’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해리는 자신과 ‘놀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놀라가 실종된 날은 둘이서 캐나다로 떠나기로 한 날이라고 말하지만 대중들은 열다섯과 서른넷이라는 그들의 나이에 거부감을 느끼며 해리의 책은 퇴출되기 시작한다.다행히 함께 묻힌 원고의 필적때문에 해리는 풀려나고 놀라를 좋아하던 ‘루터 칼렙’이 범인으로 지목된다.하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후라 사건은 종결되고 놀라의 사건을 다룬 마커스의 신작은 크게 성공한다.하지만 놀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1,2권 합쳐 11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소설은 지루할 틈이 없이 전개된다.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마커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추악한 어른들의 민낯을 보게 되는 순간 화가 치밀기도 한다.보호받아야 할 열다섯 ‘놀라’를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누굴일까 오래 생각해 보게 된다.그리고 가장 악인은 누구인가도 되짚어본다.딸의 고통을 눈 감았던 아버지와 남의 삶을 빼앗고 돈으로 잘못을 용서받으려 한 남자, 어린 여자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말하지만 남의 재능을 훔친 남자, 그리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죄를 덮은 사람, 그리고 눈 감았던 마을 사람들.제대로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희생했고 용감했지만 죽임을 당한다.이야기가 끝나고 아름답게만 보이던 표지의 그림 속 풍경이 한없이 슬프게 보인다.처음 알게 된 작가의 소설은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게 할만큼 흥미롭다.33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룬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이 잘 짜여 하나의 아름다운 천이 되는 것처럼 정교하고 촘촘하게 엮어져 있다.또한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벌이는 출판계의 이면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1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와 작은 행동들이 흩어져있지만 마지막에 하나도 빠짐없이 회수되는 것을 보며 이야기에 어떤 의문도 남지않게 된다.올 해 읽은 소설 중 가장 긴 이야기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소설이라 많은 사람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본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책 두께에 놀라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기를 강권합니다.추리/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