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동전 크기만 하게 시작되었어.이 동전 크기만한 문제가 일상을 흔든다.처방전대로 약을 먹고 바르고 주의 사항까지 지켜야 한다.스트레스가 가장 안 좋다는데 주의 사항을 따르다 보니 저절로 스트레스가 쌓인다.우리가 잊고 사는 정말 소중한 것,중요한 문제에 대한 유쾌한 생각!그까이꺼!!!!!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나는 진짜 별 것 아닌 고민때문에 내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급!!! 반성하게 한다.
어렸을 적에는 귀신,도깨비가 제일 무서운 줄 알았다.그러나 어른이 되고 보니 무섭다 무섭다 제일 무서운 게 사람이다.표지부터 오싹한 소설집은 “한국 장르문학의 섬찟한 반란 당신을 사로잡을 10편의 여성 호러”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10편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호러와 스릴러,미스터리, 판타지 등의 장르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다.고부갈등을 시작으로 폭력남편, 남존여비사상,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당하는 무차별 폭력, 직장 내 갑집과 폭력, 데이트 폭력, 그리고 요즘 문제가 되는 다크웹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 폭력과 가스 라이팅 등등 우리가 매일 뉴스에서 접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현실과 다르다면 여자들이 당하고만 있지않고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라고 소리 지르며 용감하게 맞선다는 것이다.며칠에 걸쳐 한 편씩 읽었다.너무 오싹하고 세상이 무서워서 쭉 읽을 수가 없었다.특히나 마지막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은 현실에서도 무서운 이야기라 읽기가 괴로웠고 여자의 복수가 생각만큼 통쾌하지 않았다.아무리 없애도 어딘가에서 다시 생겨나는 곰팡이만큼 절대 사라지지않을 범죄라 더 무서웠다.부당하게 당하고 우는 것보다는 통쾌한 복수를 택하는 그녀들을 보며 속이 확 풀려야 되는 데 현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까지 답답하다.
두 편의 단편은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다.과거로의 여행은 가난한 젊은 남자가 능력을 인정 받아 사장집에 기숙하게 되고 자신을 돌봐주는 사장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남자는 해외로 떠나고 바로 돌아올 수 없었던 그는 그 곳에서 결혼한다그리고 9년 후 홀로 된 여자와 남자는 다시 재회한다.두번째 이야기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은 아이들은 다 자라 독립하고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 뒤 무기력하고 우울하던 부인이 어느 날 카지노에서 도박에 빠진 젊은 남자를 만난다.모든 것을 잃고 죽음을 생각하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남자는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여자는 모든 걸 버리고 남자와 떠날 결심을 한다.100년 가까이 된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재미있다.두 소설은 독일어권 문학에서 노벨레라는 장르에 속한다고 한다.“이야기의 방식은 기억이나 회상을 극적으로 서술하기 위한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한다.주로 기이하고 괴상한 사건,일상성에서 벗어나는 특수하고 비정상적인 관계나 사례, 병적인 행위와 개인의 일탈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ㅡ역자해설p180이야기는 쉽고 재미있다.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저절로 재미있다라는 말이 나온다.노골적인 성애 장면이 나오지않지만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다.첫번째 이야기에선 주인공 남자가 현재의 여자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고 두 번째 이야기는 과거의 어느 날 사고처럼 벌어졌던 자신의 일을 처음 만난 젊은이에게 가감없이 들려주는 방식이다.두 주인공 모두 젊은남자와 나이 든 여자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그리고 긴 세월동안의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24시간 동안 불처럼 타오른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이야기에 대한 회한도 있다.본디 사랑이라는 게 흐르는 물 같아 아무리 죽을 것 같은 사랑도 지나가버리면 그냥 추억이다.다시 그 물을 돌려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모두다 알고 있다그러나 그 사랑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꾸 지나버린 물을 되돌리고 싶어할 뿐이다. 다시 만난 사장의 부인에게 느끼는 사랑의 허무함과 하룻밤 사랑으로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다는 마음이 얼마나 허망한지 전혀 다른 이야기고 사랑이지만 읽은 내내 한 줄로 꿴 구슬처럼 전혀 다르지 않은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랑, 그것은 사랑할때의 마음이지 그 시간이 지나면 그저 기억이고 추억일 뿐.이 소설을 통해 작가를 처음 알았다.그리고 그의 다른 책들을 검색해 보다 예전에 조카에게 선물 받은 그의 다른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가 있음을 기억했다.책은 읽는 거지 꽂아두거나 쌓아두는 게 아니다는 반성을 다시 해본다.“소설과 전기(또는 평전)에서 훨씬 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니 그의 다른 책들도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일본유학을 마치고 경성으로 돌아온 에드가 오라는 모던 보이는 변변한 직업도 없이 결혼한 형 집에 얹혀 살다 하숙집 은일당에 머물게 된다.그저 모던 보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거들먹거리던 어느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우연히 패도라를 찾아 친구 집을 찾았던 에드가 오는 범인으로 몰려 경찰에 체포된다.한편 또 다른 사건 현장에 에드가 오의 잃어버린 패도라가 발견되고 다행히 취조를 받던 중 풀려나게 된다.도끼라는 같은 범행도구로 벌어진 살인 사건은 동일인의 범행으로 인식되어 수사가 진행된다.한편 에드가 오는 스스로 탐정이라 말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종횡무진 경성거리를 헤맨다.탐정이야기라면 이야기 중 무수한 떡밥을 던지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멋있게 등장해 범인 앞에서 그 떡밥들을 회수하는 데서 묘미를 느낄 수 있다.독자는 과연 내가 예상했던 범인이 맞았는가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행동이 폭죽터지듯 터지며 범인을 꼼짝 못하게 할때의 통쾌함때문에 탐정 소설을 읽는다.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기전을 배경으로 한 탐정소설은 과학수사를 해 눈에 보이는 증거물을 제시할 수도 없고 이야기의 진행 속도도 느리게 진행되기 마련이다.그러다보면 억지스럽기도 하고 동의하지 못한 추적과정이나 뜬금없는 추측으로 헛웃음이 나오게도 한다.하지만 은일당 사건기록은 192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게 억지스럽지 않다.생각만큼 총명하지 못한 탐정과 생각보다 훨씬 매서운 눈과 지혜를 가진 이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지만 뜬금없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신문을 그렇게나 정독하고 차분하고 조용하게 사물을 보는 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허당미 넘치는 에드가 오의 젠체하는 모습이 밉지 않으니 주인공으로서 매력은 충분한 것 같다.2권에서는 과연 선화가 어떤 활약을 할지 그리고 연주와 선화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고 선화의 아버지는 등장하는지 1권이 흘린 떡밥을 회수하러 가야 겠다.그리고 2권에서는 에드가 오라는 모던 보이가 이름값을 할 지도 궁금하다.*출판사에서 선물 받은 책입니다.
독닥적이고 야비한 남편과 상사를 피해 도망친 두 여자와 열 네살,여덟 살,사개월의 아이들의 여정은 과연 어떨까?대외적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가정에서는 폭군이었던 남편 프랭크를 피해 딸과 조카를 데리고 집을 떠날 계획을 세운 하들리는 남편의 사무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돈을 훔치기 위해 숨어든 직원 그레이스를 만나게 된다.그레이스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장 프랭크와 남편때문에 빈털터리가 된 상태다.생각보다 많은 돈을 훔친 그녀들은 프랭크를 피해 도망치게 되고 어느 새 FBI까지 그들을 쫒는다.작가 노트에서 작가 스스로 영화 ‘델마와루이스’에서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알고 있기에 읽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한편의 로드무비를 보고 난 기분이다.폭군인 남편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고상한 가정주부인 하들리는 다리를 다치게 되고 도무지 공통점이 없는 초보 엄마 그레이스와 연대한다.무조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도와주는 단순한 관계가 아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두 여자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었다.특히나 조금은 다루기 어려운 아이 스키퍼를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진짜 사랑이 충만하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정답을 제시한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특별히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신나는 모험 영화 한 편 보고 난 기분이다.*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선물 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