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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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페이지를 얼마나 빨리 넘겼는지, 실제로 종이가 찢어져버렸다.” 띠지 문장이 어떤 광고문구보다 강렬하다.
이제 나도 종이를 찢으러 출발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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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스스로가 뮤즈였던 영원한 예술의 아이콘 작가의 아틀리에 5
수잔 바르브자 지음, 박성진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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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기가 쉽지않다.
멕시코 최고의 아티스트로 추앙받고 있지만 사고로 인해 겪은 육제적인 고통과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평탄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예술가들이 태어나서 성장한 집,그들이 방문했거나 여행한 도시는 모두 ‘아틀리에’였다. 그들이 머물렀던 곳, 그리고 그 곳에서 탄생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의 아틀리에 시리즈 설명 글)


작가의 아틀리에 시리즈 다섯 번째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 역시 그녀가 태어났고 많은 시간을 보냈고 현재는 박물관이 된 코요아칸의 푸른집으로 부터 시작한다.
저서는 그녀의 탄생부터 학창시절, 큰 교통 사고,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과 그녀가 방문했던 도시와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간 순으로 진행된다.

<나의 조부모, 나의 부모, 그리고 나>, <뿌리>,<유모와 나>는 독일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원주민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란 그녀의 정체성을 근거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의사를 꿈 꿨던 그녀는 큰 사고로 여러 번의 수술과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면서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참혹함과 섬뜩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프리다와의 결혼이 세 번째 결혼이었던 디에고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프리다 역시 다른 연인들을 만난다.
프리다와 디에고의 이혼과 재결합은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남녀사이가 아닌 서로 이해하고 존경하는 두 예술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미 봤던 그림들과 새롭게 보게 된 그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녀와 관계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진들은 그 시절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육체적 고통 속에서 수 없이 많은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을 참아낸 순종적인 여자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그녀의 모습을 알게 돼 기쁘다.

먼 길을 돌아 마침내 푸른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침대 위에서 숨은 거둔 그녀가 부디 평안하기를 바란다.
그녀의 일기장 마지막에 적힌 “이 여행이 즐겁기를-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되기를.”이란 문구가 처음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녀의 바람처럼 읽히다 어느 순간 후회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한 이가 남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에 숙연해 진다.


🎁도서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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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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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 한겨레 기자로 역사와 철학, 환경보건학을 공부한 13년 차 기자다.
10년 동안 경찰, 법조,시청 등 언론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팀을 거치며 환경 기사 쓸 날만을 기다리며 기회가 될 때마다 동물권, 기후, 에너지 등 좋아하는 분야의 기사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2020년 봄, 한겨레에서 “한국 언론 최초로 환경과 과학, 기상 분야를 중심으로 기후와 관련한 경제,문화 이슈까지를 다루는 ‘기후변화팀’이 신설’되자 팀장을 맡게 된다.

모두 4부로 이루어진 저서는 1부 “에코한 우리의 피곤한 나날들”은 환경 관련 이야기를 했을 때 주변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저자가 느꼈던 불편함을 서술하고 있다.
2부 “동그라미를 그리는 환경 문제”에서는 환경 문제가 단순한 환경을 논하는 데 멈추지않고 역사,정치, 경제등의 여타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3부는 “다른 존재가 말을 걸 때”로 얼마 전 그림책 돌고래복순이를 읽고 난 후라 그런지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저자가 동생처럼 여긴 반려견 주리의 이야기와 동물원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동물권과 인간의 이해관계의 충돌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가지 고민거리를 안긴다.

마지막 4부는 “우리가 마주칠 녹색의 딜레마”로 환경 문제와 경제가 충돌하며 생기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의 새똥에 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식량 주권에 대한 이야기는 환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짚고 있다.

최악의 미세 먼지가 도시를 뒤덮던 지난 4월 22일은 1970년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를 지낸 게일로드 넬슨이 지정한 지구의 날이었다.
우리는 말로는 하나 뿐인 지구를 아껴야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에는 대부분 적극적이지 않으며 현재의 편리함만을 추구한다.

얼마전 비전비엔피 출판사에서 에코북서포터즈를 하며 미션으로 “소중한 지구 지키는 일 실천하기”가 있었는데 그 미션을 수행해가면서 나 스스로 지구를 함부로 대했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텀블러를 쓰고 일회용품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을 절약하고 이메일을 정리한다고 획기적으로 지구가 살아날까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하는 순간이 없다면 실천도 수반되지않을 것이고 아무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을 생각하며 작게라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게 되는 순간 “지구를 쓰다가” 버리는 존재가 아닌 쓰다가 후대에 돌려준다는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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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동화 - 설재인의 로봇 동화 다시 쓰기 FoP Classic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알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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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와프 렘’은 세계 sf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폴란드 작가이다.
<로봇 동화>는 렘이 평생의 사랑이었던 아내 바르바라와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헌정한 책이다. (옮긴이의 글 중)

작가는 의학을 공부하였지만 의사 면허를 받으면 공산군에 끌려가 복무를 할 가능성이 커지자 의대 졸업시험을 일부러 치르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잡역부로 일하며 출간한 소설은 ‘철학적이고 비판적인’ 렘만의 독특한 sf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로봇 동화’에는 렘의 15편의 단편과 설재인 작가의 <로봇 동화>다시 쓰기 ‘착각의 말로’가 수록되어 있다.
제목에 동화라는 단어가 들어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쯤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원소들의 이름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동화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야기들이 다수 포함되어 읽는 즐거움을 준다.

그 중 ‘자가유도자 에르그가 창백한 자를 물리친 이야기’는 동화 속 어떤 주인공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많은 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은 살아있는 호모스를 궁전에 들인다.
호모스는 공주의 열쇠를 가지고 도망가버리고 열쇠를 잃은 공주는 자는 듯 누워 어떻게해도 깨울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왕은 공주를 깨우는 자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물론 왕위를 물려준다고 한다.
많은 도전자들 등장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 남은 한 명 자가유도자 에르그가 공주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에르그는 공주와 결혼해 왕좌를 물려받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가 이야기의 끝이다.
물론 에르그가 공주를 구하는 과정엔 큰 비밀이 있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이다.
어떤 동화에서는 단 한 번의 입맞춤으로 공주를 구하기도 하지만 실패한 도전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에르그의 잔꾀에 피식 웃게 된다.

왕이 제시한 세 가지 과제를 완수한 뒤 백성들을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 ‘비스칼라르왕의 보물’은 과학을 이용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크레아치우슈는 난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찾아올지 모를 영웅이다.
공주나 왕자, 왕의 자리에 로봇이나 기계가 주인공인 소설은 우리가 읽어온 동화의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많다.
<디지털 기계가 용과 싸운 동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전적인 왕이 단어를 잘못 입력한 탓에 달에 용을 만들어내고 그 용은 왕의 자리를 위협한다.
왕은 디지털 기계의 도움으로 세 가지 문제를 내 용을 물리치게 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왕은 디지털 기계의 위협을 받게 된다.

번역자인 정보라 작가는 언어유희로 가득한 원작을 그대로 옮길 수 없어 아쉬웠다는 말을 남겼지만 주석을 활용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동화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소설은 읽는 즐거움은 물론 삶의 교훈을 준다.
지키지 못한 약속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오기도 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과한 욕심으로 파멸에 이르기도 한다.
2021년이 렘의 탄생 100주기로 폴란드에서는 ‘렘의 해’로 선포했다고 한다.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지만 처음 알게 된 작가의 다른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다.

🎁알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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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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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르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작을 읽지않아도 세 번째 이야기를 읽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에 오로르를 만나봅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열 한 살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어 태블릿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은행원인 엄마와 헤어져 파리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아빠와 재결합해 가족이 모두 함께 살게 됩니다.
오로르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던 조지안느 선생님은 결혼을 하면서 프랑스를 떠나게 되고 새로운 가정교사인 다이안 선생님이 오시게 됩니다.

다이안 선생님은 콜롬비아 대학의 강의에 초대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오로르와 뉴욕으로 출발합니다.
모든 것이 신기한 도시 뉴욕에서 오로르는 좋은 어른을 만나기도 하고 경찰과 함께 악당을 혼내고 친구를 구하기도 합니다.
과연 오로르는 처음 뉴욕에 온 목적인 강의를 제대로 끝마칠 수 있을 지 오로르의 모험을 따라가 보아요.

먼저 책의 실물의 예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빨간 겉표지가 창문처럼 뚫려 있고 그 안에 막 파리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 안의 오로르가 에벨탑을 보며 가장 소중한 태블릿을 들고 있는 모습은 여행의 설레임과 앞으로 펼쳐진 모험을 기대해 보게 합니다.
그리고 겉표지를 벗기면 누드사철제본으로 책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도서관에서는 겉표지를 벗긴 상태에서 대출이 되는데 겉표지가 없이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를 염두한 동화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적절한 일러스트가 들어가면 금상첨화입니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에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이 더 해지면 이야기가 휠씬 더 재미있는 것처럼 더글라스 케네디의 조안 스파르의 그림은 큰 시너지를 내며 읽는 즐거움,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오로르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도움이 필요한 자폐스팩드럼을 가진 아이입니다.
선한 마음을 가졌다고 자부한다면 장애인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그들이 아니라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시해를 베풀어야 하는 존재들로 여기며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로르는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합니다.
도움은 필요한 사람이 부탁할 때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부탁하지 않는 도움은 도움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무시고 폭력일 수 있습니다.

동화는 장애를 가진 가족 속에서 느끼는 다른 자매의 소외감에 공감하게 되고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혹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 성소수자가 등장한다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 독자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를 손가락질 하지 말라고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뉴욕에서의 모험이 이 번 이야기에서 끝날지 아니면 다 같이 모이게 된 가족들이 더 신나는 뉴욕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시리즈의 처음 이야기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그리고 계속…….)


🎁좋은 책 보내주신 밝은세상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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