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니스와프 렘’은 세계 sf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폴란드 작가이다.<로봇 동화>는 렘이 평생의 사랑이었던 아내 바르바라와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헌정한 책이다. (옮긴이의 글 중)작가는 의학을 공부하였지만 의사 면허를 받으면 공산군에 끌려가 복무를 할 가능성이 커지자 의대 졸업시험을 일부러 치르지 않았다고 한다.병원에서 잡역부로 일하며 출간한 소설은 ‘철학적이고 비판적인’ 렘만의 독특한 sf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로봇 동화’에는 렘의 15편의 단편과 설재인 작가의 <로봇 동화>다시 쓰기 ‘착각의 말로’가 수록되어 있다.제목에 동화라는 단어가 들어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쯤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익숙하지 않은 원소들의 이름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동화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야기들이 다수 포함되어 읽는 즐거움을 준다.그 중 ‘자가유도자 에르그가 창백한 자를 물리친 이야기’는 동화 속 어떤 주인공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많은 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은 살아있는 호모스를 궁전에 들인다.호모스는 공주의 열쇠를 가지고 도망가버리고 열쇠를 잃은 공주는 자는 듯 누워 어떻게해도 깨울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왕은 공주를 깨우는 자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물론 왕위를 물려준다고 한다.많은 도전자들 등장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 남은 한 명 자가유도자 에르그가 공주를 구하게 된다.그리고 에르그는 공주와 결혼해 왕좌를 물려받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가 이야기의 끝이다.물론 에르그가 공주를 구하는 과정엔 큰 비밀이 있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이다.어떤 동화에서는 단 한 번의 입맞춤으로 공주를 구하기도 하지만 실패한 도전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에르그의 잔꾀에 피식 웃게 된다.왕이 제시한 세 가지 과제를 완수한 뒤 백성들을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 ‘비스칼라르왕의 보물’은 과학을 이용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크레아치우슈는 난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찾아올지 모를 영웅이다.공주나 왕자, 왕의 자리에 로봇이나 기계가 주인공인 소설은 우리가 읽어온 동화의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많다.<디지털 기계가 용과 싸운 동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전적인 왕이 단어를 잘못 입력한 탓에 달에 용을 만들어내고 그 용은 왕의 자리를 위협한다.왕은 디지털 기계의 도움으로 세 가지 문제를 내 용을 물리치게 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왕은 디지털 기계의 위협을 받게 된다.번역자인 정보라 작가는 언어유희로 가득한 원작을 그대로 옮길 수 없어 아쉬웠다는 말을 남겼지만 주석을 활용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동화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소설은 읽는 즐거움은 물론 삶의 교훈을 준다.지키지 못한 약속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오기도 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과한 욕심으로 파멸에 이르기도 한다.2021년이 렘의 탄생 100주기로 폴란드에서는 ‘렘의 해’로 선포했다고 한다.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지만 처음 알게 된 작가의 다른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다.🎁알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