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공포는 sf나 실제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늘 접하는 일상에서 오는 공포다.이번에 출간된 앤드 앤솔러지의 소재는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에 관한 이야기다.#누군가살았던집 #전건우나는 고향에서 많은 빚을 지고 사귀고 있던 J와 도망쳐 서울에서 보증금 500에 월30인 집에 세 들게 된다.그런데 입주한 날부터 이상한 냄새와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점점 알 수 없는 공포가 그들을 덮친다.그리고 빚쟁이보다 더 무서운 진실에 다가서게 되는데..#죽은집 #정명섭이혼 후 친구인 유진이 운영하는 특수청소업체에서 일하는 혜영은 어렵게 마련한 전셋집이 빌라왕의 사기로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한다.그리고 쓰레기집을 청소하러 간 곳에서 절체절명의 기회를 잡게 된다.#반송사유 #정보라주고 받은 이메일로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결혼 후 외딴집에 사는 “양현”은 여러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지만 “김혜”의 답장만 받는다.“김혜”는 “양현”을 걱정하고 이사할 것을 권하지만 “양현”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낚시 바늘이야기만 한다.그리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양현”이 “김혜”에서 보낸 메일은 반송된다.#그렇게살아간다. #정해연시아버지가 식도암으로 돌아가신 탓에 백만 번 이해하며 읽은 이야기다.죽음이 정해진 병의 간호를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라면 느낄 죄책감을 공감하며 읽었다.안락한 자신의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축에 드는 게 요즘 세상이다.그만큼 내 집 마련이 어렵고 집을 마련하고도 널뛰듯 뛰는 집값에 마음 편히 살 수도 없다.신축이 아니면 누군가 살았던 집의 숨은 사연은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연관되고 두 여성은 빌라왕의 꼬리를 잡아 핵사이다 펀치를 날린다.집의 위험을 경고했던 사람에게 보낸 메일은 반송되고 가장 안락하고 편안해야 할 집은 남겨진 사람들을 자책하게 한다.실제로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더 무서운 이야기는 한여름 더위를 날릴만큼 오싹하고 서늘하다.스릴러,호러에 일가를 이룬 네 명의 작가가 펼치는 집에 관한 이야기는 실제로 어딘가에서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 공포스럽다.🎁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꽤 이름이 알려진 도자기 노포인 ‘도키야 깃페이’의 외동 아들 ’고헤이‘가 귀갓길에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은 금방 잡히고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자 피해자 가족들은 경악한다.범인은 며느리 소요코가 결혼 전 사귄 남자로 소요코와 헤어지고도 주위를 맴돌다 그녀의 남편을 살해한 것이다.재판이 진행되고 형량이 선고되자 범인은 이 모든 일이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던 소요코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폭탄 발언을 한다.그 말을 믿지 않는 시아버지 사다히코와 며느리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아키미의 갈등은 점점 커가고 시이모인 하루코는 아키미와 동조해 의심을 키워나간다.특히 하루코는 장례식에서 소요코의 눈물이 거짓 눈물이었다고 말하며 아키미의 의심을 부추긴다.소설 시작부터 범인이 밝혀지지만 어린 아들과 함께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자신을 끊임없는 원망하는 시어머니의 눈초리에도 너무나 태연하게 일하는 소요코를 의심하며 읽게 된다.범인의 말대로 진짜 소요코가 사주한 범죄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시어머니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어느 순간 소요코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핏줄로 연결된 친아들의 살해 사건에 며느리가 관련됐을 수도 있다는 말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살피는 아키미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슬픔을 드러내는 방법이 모두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소요코를 의심하는 마음이 미안해지기도 한다.아무리 굳건한 믿음으로 연결된 관계라도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던진 불순한 말 한마디에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사이가 된다는 사실이 공포스럽다.아름다움 표지 속 소요코로 짐작되는 눈물을 흘리는 여인과 도무지 표정을 알 수 없는 거울 속 여인을 보며 우리 인간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때로는 슬픔 앞에 크게 울 수도 있고 그 슬픔이 너무 커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큰 반전은 없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설은 단순한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한 인간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출판사 빈페이지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8년이나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져 언니가 있는 런던에 도착한 리비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이름도 모르는 여자를 혹시 만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88번 버스에 오르는 노신사 프랭크를 만나게 된다.60년 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꿈을 위해 집을 나와 미대에 다니고 있다는 빨간 머리의 여성에게 첫눈에 반한 프랭크는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전화전호를 받지만 전화번호를 적은 버스티켓을 잃어버리게 되고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미대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의 뜻에 따라 의대에 입학하고 적성에 맞지않아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리지는 그녀의 이야기에 크게 감동해 프랭크를 돕기로 한다.불량스러운 외모탓에 처음엔 나쁜 인상을 준 프랭크의 요양보호사 딜런과 함께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버스 정류장에 노란 전단지를 붙이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딱 한 번 버스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프랭크 할아버지는 60년 동안 잊지 못하고 언젠가 그 여성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오른다.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그녀를 만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다.소설은 리비가 처한 복잡한 현실의 이야기와 프랭크의 그녀를 찾는 주위 사람들의 노력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서른이라는 나이와 늘 수동적인 모습으로 이룬 것도 없고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 지도 알지 못해 혼란을 겪는 리비는 허황돼 보이는 60년 전 인연 찾기를 시작으로 진짜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한다.특히 리비 혼자가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프로젝트를 진행해 가는 모습은 외로운 세상에 단비같은 느낌을 준다.어려운 가정 환경과 개성있는 외모로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딜런과 함께 하며 리비도 점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간다.리비의 친구가 돼 그녀를 응원하는 이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딜런을 비롯해 다운증후군의 에스메와 언제 정신을 놓을 지 모르는 프랭크 등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한 쪽의 일방적인 도움이 아니라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단순히 늙은 노신사의 60년 전의 첫사랑 찾기가 아닌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한 영향력의 관한 이야기는 나이와 성별의 구분을 두지않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다.🎁오드림4기 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이지은작가 의 #태양왕수바 를 봤다면 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해가 꼴딱 넘어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팥 할머니가 태양왕수바를 만나 날개를 찾아주고 수박 씨를 받아 온 세상에 수박을 퍼트린 이야기는 알고 있을 겁니다.그런데 할머니보다 수바를 먼저 발견한 동물이 있었는 데 바로 눈호랑이었다네요.전편에서는 눈호랑이가 수바한테 팥 할머니한테 도와달라고 말하고 사라지잖아요, 그런데 글쎄 수바가 팥 할머니를 만나기 전에 눈호랑이에게도 도움을 청했더라고요.바로 눈호랑이와 수바가 만난 이야기가 #수박의전설외전 입니다.눈호랑이는 수영도 하고 달디단 참외를 먹어도 더위가 가시지않아요.다행히 밤이 되니 살만해 진 호랑이는 길 잃은 팥할머니를 보고 놀려줄 생각에 숲 길을 달려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태양왕수바를 만난거에요.“저는 태양 왕 수바라고 합니다.”“왕수박?”“왕수박 아니고 수바요, 수바.”“수바요수바?”태양왕 수바를 ‘수바요수바’로 안 눈호랑이는 과연 수바를 도와줄지 그리고 팥할머니가 심은 수박의 지분을 요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요.태양왕 수바가 팥할머니를 만나기전 귀여운 눈호랑이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얇은 페이퍼북으로 나와 가격도 착해요.태양왕수바를 읽고 잠깐 등장했던 눈호랑이 이야기가 궁금했던 독자라면 망설이지말고 봐야 할 그림책입니다.더운 여름 시원한 수박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는 그림책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작가님의 다음 전설이 더 궁금해지는 귀여운 그림책이었습니다.
여름의 한 복판에 만난 그림책 “여름이 오기 전에”입니다.눈 부신 윤슬의 바다로 뛰어드는 엄마와 아이의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여름 바다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여름이 오기 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아빠는 함께 가지 못해요.샤워하다 미끄러져 앞니가 부러져 치과에 가려고 부러진 조각을 찾고 있어 이번엔 길쭉이랑 나랑 엄마만 가요.방이 아주 많은 호텔에 도착해 수영을 할 수 없는 길쭉이만 방에 두고 엄마랑 바다로 가요.다이빙을 하면 꼭 사이다 속에 빠진 것 같은 바다를 몇 번이나 들어갔다 나온 후 길쭉이가 없어 더는 재미없어져 호텔방으로 돌아왔는데 길쭉이가 보이지 않네요.혹시 배우자 없이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나요?저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곳은 아니지만 버스를 타고 시골에 가면 같이 오지 못한 남편을 걱정했던 것 같아요.그림책 속 엄마는 바다가 눈부신 제주도에 와서도 쉴 새 없이 전화를 합니다.아빠와 통화하기도 하고 일 때문 하는 통화 같기도 한데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짠해집니다.아이는 바다에서 신나게 놀다가도 애착인형 길쭉이가 없으니 금방 싫증이 납니다.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고 늦게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릴때도 아무것도 겁나지 않게 도와주는 가장 소중한 친구인데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면 그 상실감은 짐작할 수도 없을 겁니다.계획한 대로 되지 않은 여행이지만 실컷 바다를 보고 소중한 친구의 존재도 다시 확인했으니 손해본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푸른 물빛을 닮은 눈부신 그림과 친구를 다시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행복해 보입니다.짧지만 즐거웠고 아빠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던 여행이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집보다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기에 우리는 또 그렇게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여름이 다 가기전에 여름 바다로 함께 떠나보아요. 🌊 🌊 🌊🎁문학동네 그림책 뭉끄 1기 활동 중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