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 복판에 만난 그림책 “여름이 오기 전에”입니다.눈 부신 윤슬의 바다로 뛰어드는 엄마와 아이의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여름 바다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여름이 오기 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아빠는 함께 가지 못해요.샤워하다 미끄러져 앞니가 부러져 치과에 가려고 부러진 조각을 찾고 있어 이번엔 길쭉이랑 나랑 엄마만 가요.방이 아주 많은 호텔에 도착해 수영을 할 수 없는 길쭉이만 방에 두고 엄마랑 바다로 가요.다이빙을 하면 꼭 사이다 속에 빠진 것 같은 바다를 몇 번이나 들어갔다 나온 후 길쭉이가 없어 더는 재미없어져 호텔방으로 돌아왔는데 길쭉이가 보이지 않네요.혹시 배우자 없이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나요?저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곳은 아니지만 버스를 타고 시골에 가면 같이 오지 못한 남편을 걱정했던 것 같아요.그림책 속 엄마는 바다가 눈부신 제주도에 와서도 쉴 새 없이 전화를 합니다.아빠와 통화하기도 하고 일 때문 하는 통화 같기도 한데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짠해집니다.아이는 바다에서 신나게 놀다가도 애착인형 길쭉이가 없으니 금방 싫증이 납니다.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고 늦게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릴때도 아무것도 겁나지 않게 도와주는 가장 소중한 친구인데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면 그 상실감은 짐작할 수도 없을 겁니다.계획한 대로 되지 않은 여행이지만 실컷 바다를 보고 소중한 친구의 존재도 다시 확인했으니 손해본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푸른 물빛을 닮은 눈부신 그림과 친구를 다시 찾아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행복해 보입니다.짧지만 즐거웠고 아빠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던 여행이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집보다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기에 우리는 또 그렇게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여름이 다 가기전에 여름 바다로 함께 떠나보아요. 🌊 🌊 🌊🎁문학동네 그림책 뭉끄 1기 활동 중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