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현화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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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이름이 알려진 도자기 노포인 ‘도키야 깃페이’의 외동 아들 ’고헤이‘가 귀갓길에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은 금방 잡히고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자 피해자 가족들은 경악한다.
범인은 며느리 소요코가 결혼 전 사귄 남자로 소요코와 헤어지고도 주위를 맴돌다 그녀의 남편을 살해한 것이다.

재판이 진행되고 형량이 선고되자 범인은 이 모든 일이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던 소요코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폭탄 발언을 한다.
그 말을 믿지 않는 시아버지 사다히코와 며느리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아키미의 갈등은 점점 커가고 시이모인 하루코는 아키미와 동조해 의심을 키워나간다.
특히 하루코는 장례식에서 소요코의 눈물이 거짓 눈물이었다고 말하며 아키미의 의심을 부추긴다.

소설 시작부터 범인이 밝혀지지만 어린 아들과 함께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자신을 끊임없는 원망하는 시어머니의 눈초리에도 너무나 태연하게 일하는 소요코를 의심하며 읽게 된다.
범인의 말대로 진짜 소요코가 사주한 범죄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시어머니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소요코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핏줄로 연결된 친아들의 살해 사건에 며느리가 관련됐을 수도 있다는 말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살피는 아키미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슬픔을 드러내는 방법이 모두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소요코를 의심하는 마음이 미안해지기도 한다.
아무리 굳건한 믿음으로 연결된 관계라도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던진 불순한 말 한마디에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사이가 된다는 사실이 공포스럽다.

아름다움 표지 속 소요코로 짐작되는 눈물을 흘리는 여인과 도무지 표정을 알 수 없는 거울 속 여인을 보며 우리 인간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슬픔 앞에 크게 울 수도 있고 그 슬픔이 너무 커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큰 반전은 없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설은 단순한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한 인간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출판사 빈페이지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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