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땅 시스란 파우더 팩트 - 20g
예미지화장품
평점 :
단종


 

나는 화장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별로 부지런하지 않기도 하지만 화장을 잘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이다.

특히 색조화장이라는 걸 잘 못해 눈썹 그리고 입술 칠하는 걸로 화장을 마무리하는 게 화장 끝이니 피부라도 자연스럽게 정리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나이인지라 세수하고 바로 스킨,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얼굴이 땅기고 까칠하다.

거기다 겨울이니 푸석하고 까칠한 얼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좀 바르는 게 많아 졌다.

스킨->로션->아이크림->에센스->영양 그림까지 발라주신다.

이렇게 바르면 피부는 촉촉하고 좋은 데 얼굴이 심히 번들거리게 되는데 그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얼굴이다.

그래서 고른 게 파우더 팩트다.

 

SISRAN(시스란)이  SKIN(피부)+INSURANCE(보험)의 합성어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하고픈 여성에게 주는 웰빙 화장품이라니 한 번 믿고 두드려 보았다.

먼저 용기를 살펴보자면 내 얼굴을 다 비춰볼 수 있을 정도의 큰 거울과 용기에 부착되어 잇는 안쪽의 뚜껑이 맘에 든다.

저번에 섰던 팩트의 따로 떨어져 있어 나중에는 어디로 간지 모르게 없어진 경험이 있어 붙어 있는 게 참 맘에 든다.


칙칙한 피부를 숨기기 위해 파운데이션 살짝 바르고 톡톡 몇 번 두드리면 피부의 번들거림은 사라지고 뽀얗고 잘 정돈된 피부가 등장한다.

두껍지 않고 피부에 착 밀착되는 게 자연스러운 화장으로는 그만이다.

거기다 화장이 오래가는 편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내 놓은 얼굴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그 번들거림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데 살짝 두드려만 줘도 뭉치지 않고 다시 뽀송뽀송해진다.

향기도 진하지 않아 아마도 오랫동안 사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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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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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큰 애가 어느 날 묻는다.

“엄마는 왜 애기만 좋아해?”

항상 둘에게 공평한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뭔가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큰 아이가 말하는 애기는 제 동생, 둘째 아들을 칭하는 말이다.

이름보다는 ‘우리 애기’로 불리는 둘짼 정확히 큰 애와 25개월 차이가 난다.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아이에서 곧바로 형이 되어야 했던 큰 아이는 엄마가 저보다는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고 아낀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1학년인 기훈이는 이제 3개월 된 동생 기영이가 밉기만 하다.

모든 관심은 기영이에게 쏠려있고 누구도 자기에겐  관심도 없다.

어느 날 엄마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 기훈은 우는 동생에게 우유를 먹이게 되지만 탈이 나고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병원을 가게 된다.

모든 게 서럽고 무서운 기훈은 할머니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지만 그만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의 진심과 형의 의젓함까지 보이는 기훈을 만날 수 있다.


동생이 태어난 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자신이 더 이상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동화는 큰 애가 먼저 읽고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 준책이다.

기훈 엄마의 말처럼 나도 아이에게 아직 애기니깐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큰 애는 억울해 했고, 자신은 어린 시절을 기억할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다고 했다.

그 뒤 의식적으로 큰 아이에게 눈길이라도 한 번 더 주고, 더 안아 주고 있다.

큰 애 입장에서는 둘째는 굴러 온 돌일 것이다.

항상 큰 아이가 느낄 억움함(?)을 헤아려 준다면 강요하지 않아도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걸 알게 됨과 동시에 멋진 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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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옛 서울 - 진경산수화 3 보림한국미술관 10
박정애 지음 / 보림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번도 서울을 찬찬히 둘러 볼 기회를 갖지 못한 나에게 서울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한강, 남산, 궁궐, 63빌딩, 청계천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대답을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한편으론 복잡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람 살기 녹녹치 않은 곳인 서울도 예전엔 유유히 한강물이 흐르고 남산에는 소나무가 푸르렀던 시절이 있었고, 언제나 정신없이 바쁘고 복잡했을 것 같은 서울도 몇 십 년 전엔 지금과는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 나라의 중심이었던 서울은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옛 서울의 대한 기록뿐만이 아니라 옛 조상들의 추억까지도 만나게 해준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미술 작품 앞에서 주눅이 드는 건 그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르기 때문이다.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는 이렇게 그림 앞에서 주눅 들고 쩔쩔매는 독자에게 그 것도 모르냐는 핀잔 대신 작은 것 하나까지 세세하게 설명하는 친절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여러 번 갔던 담양의 소쇄원을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다시 갔던 적이 있다.

뭐 새로울 게 있으랴 싶어 시큰둥했던 기행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새삼스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심히 박물관에 걸린 그림들을 아무 설명 없이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것과 설명을 곁들이며 보는 것은 천지 차이일 것이다.

쉽게 설명되어진 글은 그림에 숨은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해 어렵고 고리타분하기만 하던 옛 그림이 아닌 조상의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그림으로 다가오게 해 준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경도는 회화식 서울지도로 지금의 기호를 이용한 지도가 아닌 그림지도와 많이 닮은 모습이다.

각각의 특성을 잘 살린 산봉우리들과 한강, 산성들까지 자세히 표시해 두어 기록과 함께 진경산수화의 멋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보고 있노라면 70대 중반의 노화가의 힘찬 붓질과 속도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드라마에서나 봤던 구중궁궐을 그린 동궐도는 그 세밀하고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그림에 감탄하게 된다.

그 시대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가교보월’과 담담정 아래 빨래하는 아낙들이 등장하는 ‘담담장락도’는 친근하기까지 하다.

거기다 정조임금님의 배다리를 그림 ‘한강주교환어도’를 보고 있노라면 쉽게 볼 수 없었던 임금의 행차와 그 진귀한 모습에 한껏 들뜬 백성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 오는 듯하다.


나는 현재의 서울 곳곳을 모르니 과거의 그림 속에서 지금의 서울을 비교해 볼 수도 없고 기억해 낼 수도 없다.

단지 너무 크게 변화한 서울의 모습과 그림 속의 서울의 모습이 같은 곳을 그렸다는 사실이 연결되지 않을 뿐이다.

한강의 배를 띄우고 시를 짓던 조상들과 그 한강을 삶에 터전으로 살았던 조상들이 공존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너무 빨리 변하는 도시의 모습에서 우리는 너무 크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느리고 찬찬히 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마음 한 구석에 옛 서울의 그림 한 장 걸어두어 여유를 찾는다면 인생 그리 어지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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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 보림문학선 5
채인선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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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깨비 이야기 한 두 개쯤은 알고 있다.

도깨비들은 혹부리 영감의 혹을 노래주머니로 알고 도깨비 방망이와 바꾸기도 하고, 빌린 돈을 날마다 갚으러 오기도 한다.

또한 호박범벅을 좋아해서 범벅장수를 찾아오기도 하고, 더 이상 범벅장사를 하지 않는 농부를 찾아가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거기다 밤새도록 놀고 싶어 하고 씨름하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이야기 속 도깨비는 늘 사람들 속에 섞이고 싶어 한다. 

어쩜 다른 귀신들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쓰던 생활도구인 빗자루나 방앗공이, 도리깨 등이 그 용도가 다 해 버려진 뒤 둔갑하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도깨비는 험상궂게 생기고 장난을 좋아하지만 절대로 착한 사람에게는 해를 입히지도 않을뿐더러 어수룩해서 사람들에게 잘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첩첩산 아래 산골 집에서 백 년 동안 잠자다 막 깨어난 도깨비라면?

<산골 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은 이런 궁금증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어느 날 마을 뒤 첩첩산에서 내려온 비렁뱅이 스님의 말을 듣고 산골 집을 찾아간 온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일곱 마리나 되는 도깨비를 깨우고 만다.

부엌 부뚜막 도깨비 따끈따끈, 빗자루 도깨비 쓱싹쓱싹, 마루 밑 도깨비 엉금엉금, 감나무에 매달린 대롱대롱, 창호지문에 붙어사는 중얼중얼, 솜이불의 푹신푹신, 다락 도깨비 달그락달그락.......

이름만큼이나 엉뚱하고 천진한 도깨비들은 따끈따끈 덕분에 고슬고슬 맛있는 밥을 먹기도 하고, 푹신한 것을 좋아하는 푹신푹신 때문에 새털이불을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한다.

그런데 이 도깨비들이 다 자란 도깨비들이 아닌지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헝겊쪼가리들이 도깨비감투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아랫마을에 내려가서는 할아버지네 김장을 밤새도록 해주기도 하고, 온이와 눈싸움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쓱싹쓱싹이 산귀신에 잡혀가고,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 위험한 모험을 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함께한 일곱 도깨비들은 모든 위험을 잘 헤쳐 나간다.


보통 도깨비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은 어린 시절을 건너뛴 어른 도깨비들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탐욕스럽기도 하고, 자기마음대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 사람들을 놀라게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일곱 도깨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악스러운 도깨비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가까운 천진난만한 도깨비들이다.

자신의 숨은 재주를 금방 알아채지 못한 따끈따끈의 모습도, 푹신푹신한 새털이불을 가질 욕심에 앞뒤 재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도 영락없는 우리 아이들 모습이다.

또 도깨비 방망이 때문에 위험에 뛰어 들면서도 한편으론 오지 않을 걸하고 후회하고, 남아있는 친구들 역시 친구걱정에 맘 편하지 못한 것도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 모습 그대로이다.

거기다 온이 또한 어른들과 다르게 누구에게나 맘을 여는 열린 마음과  “방망이가 없어도 같이 놀아 줄게.”라고 말하여 친구 사이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약주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옛날이야기 속에는 믿거나 말거나 직접 경험한 도깨비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그때는 정말 아버지가 도깨비를 만났고, 비오는 날엔 도깨비불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탐이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더 이상 실제로 존재하는 도깨비는 믿지도 않고, 그렇게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줄 어른을 만나지도 못한다.

어른들은 점점 아이들에게서 정말 아이다운 모습을 빼앗아가고 있고, 순수한 꿈을 꿀 줄 아는 아이들의 능력을 빼앗아가고 있다.

서둘러 어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말썽부리지 않는 아이들을 원하고 있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도깨비도 우리 곁에 머무르지 않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산골 집 도깨비들처럼 하루 종일 먹고, 자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이들의 천국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건지.......

휘청휘청 동글동글 자유롭게 뛰어노는 귀여운 도깨비들의 모습을 보며 어린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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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이야기 그림책 도서관 36
피터 시스 지음.그림, 안인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피터 시스의 그림책을 보면  펜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그림에 마음을 빼앗기고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보이기 시작하는 숨어있는 그림들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기에 그의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대는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유아나 저학년에게는 다소 어렵고 따분한 인물이야기가 그의 손을 거치게 되면 단순한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위인이야기가 아닌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로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아버지처럼 직조공이 될 거라는 다른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꿈이 있다.

그는 마르코 폴로가 쓴 <여행기>를 읽고 미지의 세계로의 새로운 탐험을 꿈꾼다.

콜럼버스는 항해에 도움을 줄 후원자를 찾아다니지만 황당하기만 한 그의 계획에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 다.

오랜 준비와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스페인 왕과 왕비의 도움으로 드디어 서쪽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글보다는 그림에서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책이다.

콜럼버스의 탄생과 가족 관계, 아버지의 직업이나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책까지 그림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얼마나 많은 후원자를 찾아다녔는지도 글이 아닌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

거기다 스페인 왕과 왕비를 찾아가는 순간의 장면에서는 매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신하들의 모습과 마지막으로 왕비의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콜럼버스의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피터 시스 자신이 고국인 체코슬로바키아를 떠나 신대륙 미국을 향해 떠난 경험이 있었기에 콜럼버스가 새로운 세계를 향한 희망과 함께 느꼈을 두려움까지도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면지에 가득한 옛 지도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에게 유럽 밖의 세상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남아있는 건 안전한 장소에 안주하는 모습이 아닌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모습 때문일 것이다.

어려움을 모르고 설령 어려움을 만나도 피해 가려고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콜럼버스의 탐험정신이야 말로 이 시대에 본보기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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