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큰 애가 어느 날 묻는다.

“엄마는 왜 애기만 좋아해?”

항상 둘에게 공평한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뭔가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큰 아이가 말하는 애기는 제 동생, 둘째 아들을 칭하는 말이다.

이름보다는 ‘우리 애기’로 불리는 둘짼 정확히 큰 애와 25개월 차이가 난다.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아이에서 곧바로 형이 되어야 했던 큰 아이는 엄마가 저보다는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고 아낀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1학년인 기훈이는 이제 3개월 된 동생 기영이가 밉기만 하다.

모든 관심은 기영이에게 쏠려있고 누구도 자기에겐  관심도 없다.

어느 날 엄마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 기훈은 우는 동생에게 우유를 먹이게 되지만 탈이 나고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병원을 가게 된다.

모든 게 서럽고 무서운 기훈은 할머니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지만 그만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의 진심과 형의 의젓함까지 보이는 기훈을 만날 수 있다.


동생이 태어난 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자신이 더 이상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동화는 큰 애가 먼저 읽고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 준책이다.

기훈 엄마의 말처럼 나도 아이에게 아직 애기니깐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큰 애는 억울해 했고, 자신은 어린 시절을 기억할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다고 했다.

그 뒤 의식적으로 큰 아이에게 눈길이라도 한 번 더 주고, 더 안아 주고 있다.

큰 애 입장에서는 둘째는 굴러 온 돌일 것이다.

항상 큰 아이가 느낄 억움함(?)을 헤아려 준다면 강요하지 않아도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걸 알게 됨과 동시에 멋진 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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