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ABC (특별보급판) - 이지원.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사전 그림책은 내 친구 15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구성 / 논장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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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음 행복해지는 그림사전이다.


📚알파벳과 뛰어난 상상력의 만남!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그림으로 보는 ABC
아름다운 그림을 천천히 읽어 보세요.

라는 문구가 띠지모양으로 책표지에 인쇄되어 있다.

그런데 어른이 내가 봐도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가 쉽게 생각해 내는 단어는 물론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그림사전은 글자를 그림으로 인식해 익히게 할 목적은 물론 그림의 아름다움과 다음 글자는 어떻게 표현할 지 상상과 기대를 하게 한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알파벳을 보며 그림을 충분히 즐기다보면 영어와 친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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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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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평면도만으로도
이렇게 소름 끼칠 수가 있다니!”

책을 읽기 전 유튜브에서 이상한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먼저 봤다.
일본 어딘가에 실제 존재하는 집의 평면도에 대한 설명인 줄 알았다.
그 유튜브 채널이 본디 실제 존재하는 주택을 소개하는 채널이라 더더욱 그러했다.

소설은 오컬트 전문 필자인 내가 지인이 구입하려는 집의 평면도의 묘한 부분을 보고 대형 건축사무소의 설계사로 일하는 호러 미스터리 애호가인 구리하라씨에게 의견을 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나와 구리하라는 평면도만으로 집의 이상한 점을 찾고 그 집 근처에 왼손이 없는 토막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나는 집의 비밀과 살인 사건에 대한 관련 기사를 작성하고 그 기사를 읽은 미야에가 남편의 사건과 비슷하다며 찾아온다.
그리고 또 다른 집의 평면도를 보여주며 함께 비밀을 풀어나간다.

20여 년전에 ‘목두기 비디오’라는 영상이 인터넷에 돌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만해도 페이크다큐라는 장르를 모르고 있어 예고 영상만으로 진위 여부에 대해 꽤나 요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도 그런 느낌이다.
필자인 나에게 도움을 청한 지인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큰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모두 대화체로 처리되어 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거나 전달되는 이야기만이 우리가 읽어온 소설의 문체로 쓰여 있다.
등장인물도 필자인 ‘나’, 도움을 주는 ‘구리하라’그리고 사건에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미야에(실제는 가타후치)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인 ‘요시에’가 전부다.
그래서 더 실재한 사건을 다룬 느낌이다.

두 개의 건축 평면도와 그 평면도를 보며 추리해 나가다 큰 비밀을 접하게 되고 마침내 사건의 배후가 정리되고 진상은 밝혀진다.
지극히 일본스러운 이야기는 소설이라는 인지가 없었다면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여길 수도 있을만큼 오싹하다.
일본 특유의 가문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소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어느 한 가문에서 일어난 일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해 대단한 추리를 하거나 피가 낭자한 살인현장이 나오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느껴야 할 집에 얽힌 이야기라 더 소름이 돋는다.
범인을 찾기 위해 머리 굴리지 않아도 되는 짧은 이야기는 내 책태기를 조금은 떨칠 수 있을 것 같아 고맙다.


🎁좋은 책 선물해 주신 리드비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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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전2권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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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남자들이 대부분인 과학계의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트 조트는 사랑하는 남자이자 동지인 캘빈 에번스의 죽음으로 연구실에서도 해고되고 혼자 딸을 낳아 기른다.
우여곡절 끝에 “요리는 화학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tv쇼를 진행하며 큰 성공을 이룬다.
그러나 요리를 하면서도 한 번도 화학자임을 잊지 않고 있던 그녀는 다시 연구실로 복귀하게 된다.
 
현재가 아닌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소설은 재미있다.
주인공은 대단히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고 똑똑하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여성이다.
그녀의 딸 매드를 돌봐주는 이웃의 해리엇이 있고 처음에는 적대적이었다 함께 힘을 모으는 프래스크와 웨이클리 목사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지금도 여전히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인데 70년 전엔 어떠했을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힘든 시대를 견딘 그녀들과 현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들이게 박수를 보낸다.
마리 퀴리도 아닌 퀴리 부인으로 부르며 한 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위대한 과학자 퀴리 부인의 진짜 이름을 찾아보았다.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
변화를 위해 노력했던 그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더디지만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저는 전염병에 걸린 게 아닙니다. 임신은 콜레라가 아니란 말입니다. 제가 연구소에 다닌다고 다른 사람에게 임신을 옮기지는 않습니다.”(p195,1권)
 
“화학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룹니다. 그 말에 따르면 화학은 바로 삶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삶에는 파이처럼 튼튼한 토대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바로 여러분이 그 토대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토록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지요.”(P81,2권)
 
“그럼 애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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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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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90년대생인 ‘요즘 애들’이 두 명 있습니다.
모두 군대를 만기 전역하고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으며 직장인으로 학생으로 제 몫을 다 하고 있지요.

‘요즘 애들’인 두 아들은 요즘 애들답게 제 생각을 똑부러지게 말해 세상 제일 꼰대인 제 아빠를 열불나게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우리가 ’요즘 애들‘일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것도 같습니다.

작가는 90년대생에 대학과 직장을 다니고 글도 씁니다.
토마토 주스를 좋아하고 집인 부산을 떠나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듯합니다.

처음 아들 또래의 작가가 쓴 글을 읽으며 조금은 거만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1부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니들이 사랑을 알아?‘ 싶기도 했죠.

하지만 쭉 읽어가며 우리 아들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꾸 고개가 끄덕여지며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해
더 사랑하면 이해가 필요 없고,
덜 사랑하면 이해를 할 수 없고.(p61)

📚한 걸음 물러나야 오히려 몇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세상 이치와 인간 된 도리가 원래 그런 건 아닐까요. 작은 것 하나라도 더 갖겠다고, 조금도 손해 보지 않겠다고, 호구처럼 살지 않겠다고 뾰족한 눈을 하고, 뽀족한 말을 내뱉으면 사란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오히려 외면당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작은 걸 얻겠다고 큰 것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닐까요.(p153)

📚아무튼,나는 언제나 당신 편.(p157)

📚그런데, 그렇게 마음먹기엔 세상에 잘난 사람이 지나치게 많다.그들은 분명 내 앞을 달려가고 있는데, 자꾸만 뒤에서 등을 떠밀리는 기분이다.아직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나에게, 지금도 늦었다며 급하다며 자꾸만 재촉한다. 내가 지금 서 있눈 자리를, 나만의 속도를 스스로 알지 못할까.하나씩 밟고 건너가야 할 순서라는 것이 있음에도, 자꾸만 마음을 붕 뜨기 하고, 자꾸만 두세 칸씩 건너라고 둥울 밀어대니 함께 살아가기 참으로 곤란하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내게 딱히 무슨 말을 건넨 건 아니다. 잘 벌고, 잘 살고, 잘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나 혼자 아등바등할 뿐이다. 사실 고개 돌려 등 떠마는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면 거기엔 밣 나 자신의 얼굴이 있다.(p171)

어른도 힘든 세상을 어찌 견디고 있는지 눈시울이 뜨꺼워질 뻔 했습니다.
어느때보다 힘든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니들이 뭘 알아?’가 아니라 ‘너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나도 좋았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는 “아무튼, 엄마는 언제나 아들편“ 이라는 말을 크게 해 줄겁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듯해지는 글을 읽었습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읽은 책이지만 제 느낌을 자유롭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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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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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대략적으로 1917에서 1965년에 우리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고 있다.
1910년에 시작된 식민통치는 1919년 3.1운동을 일어나게 했고 1919년 4월 11일에는 중국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1945년 8월15일 해방이 되기까지 수많은 매국노와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했다.
해방이 되고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지만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우리는 여전히 휴전 중이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 침략을 받고 같은 동족끼리 피 흘리던 시절에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 사랑에 눈물 짓기도 했지만 그 것이 삶에 원동력이 되어 살아 남을 수 있게 했다.

사냥꾼의 아들인 정호는 부모가 모두 죽고 시집가는 누이를 따라갈 수 없어 무작정 경성으로 올라와 거지왕초가 된다.
돈 몇 푼에 기생집에 팔려온 옥희 역시 친구인 연화를 따라 경성으로 올라오게 되고 그들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우리 역사 만큼이나 모두 다른 이름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삶을 선택하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고고함을 잃지않고 단단한 단이 이모를 필두로 일본군에게 겁탈을 당해 임신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헤쳐나가는 월향이, 사랑 하나만을 믿고 좇는 옥희와 스스로의 삶을 망쳐버리는 연화는 모두 기생이라는 이력이 있지만 그래도 꿋꿋이 살이간다.
부잣집 아들이면서도 상해와 만주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지만 해방된 조국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남자 명보와 그를 따르는 정호는 정의가 언제나 환영받지 못하다는 생각에 눈시울을 붉어지고 한다.
부와 명예를 모두 갖고 있지만 명보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성수와 사랑보다는 성공을 택한 한철을 보며 역사는 이들의 시점에서 쓰여지고 여전히 이들이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해 마음이 아프다.

아이라 불리던 이들이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간 48년의 기록은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여전히 마음 아프게 한다.
기생인 옥희와 옥희를 사랑하는 부랑아 정호, 그리고 옥희가 사랑하는 인력거꾼 한철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통속적이지만 역사와 맞물려 전혀 통속적이지 않은 소설을 탄생시켰다.
우리에게는 새로울 것 없는 역사 이야기지만 이 글의 주요 독자층일 영어권 독자라면 새롭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아 괜히 뿌듯하다.
파친코가 선자 개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렀다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더 아래에 존재했던 이들이 풀어가는 우리 한반도 안에서 이야기라 더 실감나고 가슴 아프게 읽혔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는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여전히 복권되지 않은 명보와 정호가 존재하고 한철과 성수가 활개치는 세상이니 책을 덮고도 제주바닷가의 옥희의 마음처럼 차분하지 않고 속이 시끄럽다.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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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0-2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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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이 담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