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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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평면도만으로도
이렇게 소름 끼칠 수가 있다니!”

책을 읽기 전 유튜브에서 이상한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먼저 봤다.
일본 어딘가에 실제 존재하는 집의 평면도에 대한 설명인 줄 알았다.
그 유튜브 채널이 본디 실제 존재하는 주택을 소개하는 채널이라 더더욱 그러했다.

소설은 오컬트 전문 필자인 내가 지인이 구입하려는 집의 평면도의 묘한 부분을 보고 대형 건축사무소의 설계사로 일하는 호러 미스터리 애호가인 구리하라씨에게 의견을 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나와 구리하라는 평면도만으로 집의 이상한 점을 찾고 그 집 근처에 왼손이 없는 토막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나는 집의 비밀과 살인 사건에 대한 관련 기사를 작성하고 그 기사를 읽은 미야에가 남편의 사건과 비슷하다며 찾아온다.
그리고 또 다른 집의 평면도를 보여주며 함께 비밀을 풀어나간다.

20여 년전에 ‘목두기 비디오’라는 영상이 인터넷에 돌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만해도 페이크다큐라는 장르를 모르고 있어 예고 영상만으로 진위 여부에 대해 꽤나 요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도 그런 느낌이다.
필자인 나에게 도움을 청한 지인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큰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모두 대화체로 처리되어 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거나 전달되는 이야기만이 우리가 읽어온 소설의 문체로 쓰여 있다.
등장인물도 필자인 ‘나’, 도움을 주는 ‘구리하라’그리고 사건에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미야에(실제는 가타후치)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인 ‘요시에’가 전부다.
그래서 더 실재한 사건을 다룬 느낌이다.

두 개의 건축 평면도와 그 평면도를 보며 추리해 나가다 큰 비밀을 접하게 되고 마침내 사건의 배후가 정리되고 진상은 밝혀진다.
지극히 일본스러운 이야기는 소설이라는 인지가 없었다면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여길 수도 있을만큼 오싹하다.
일본 특유의 가문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소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어느 한 가문에서 일어난 일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해 대단한 추리를 하거나 피가 낭자한 살인현장이 나오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느껴야 할 집에 얽힌 이야기라 더 소름이 돋는다.
범인을 찾기 위해 머리 굴리지 않아도 되는 짧은 이야기는 내 책태기를 조금은 떨칠 수 있을 것 같아 고맙다.


🎁좋은 책 선물해 주신 리드비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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