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서평단 알림
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 견공들의 시대 이야기
베치 바이어스 지음, 최윤서 옮김, 에릭 브룩스 그림 / 아롬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개들이 얼마나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집을 찾아 몇 백리 길을 되돌아왔던 진돗개, 그리고 주인의 목숨을 구한 충견 오수의 개가 있었다.
또한 최초로 우주를 여행한 동물 또한 라이카라는 개였음을 기억한다면 개는 다른 애완동물과는 다른 의미로 우리 인간들과 함께 공존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개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함께 하면서 숫한 이야기를 남겼고 그 이야기는 아직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개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의해 만들어지고  또 우리 인간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왔다.
그런데 만약 그 이야기를 개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전한다면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기초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들의 의해 전해지는 개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들이 잡담이나 영웅담에서 머물지 않고 인간의 역사와 맞물려 사실감을 실어주고 있다.
자신을 이집트의 지배자라 여기는 ‘아부’와 검은 옷을 즐겨 입었다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설적인 인물인 쟈니 캐쉬의 무대에 올랐던 팃빗과 폼페이 최후의 날과 함께 했던 마커스 등은 실제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것 같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 분쇄기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삼는 푸치나 옆집 푸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로스코, 얼떨결에 강도를 잡아 영웅이 된 보는 강아지다운 엉뚱함이 있기에 더 큰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전쟁에서 부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주인을 집으로 인도한 지프와 다른 종의 동물을 기꺼이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 루시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내 동생 앤트’와 ‘강아지가 된 앤트’로 우리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치 바이어스가 딸들과 함께 만든 이야기는 번역한 이가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란 사실이 더욱 관심을 끈다.
그림 또한 부드러운 연필화로 유머러스하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와 잘 어울려  더 가깝게 다가온다.
개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개는 더 이상 애견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개들이 들려주는 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쯤은 인간의 눈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본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이어갈 강아지가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내년에 계속될 ‘멍멍 연맹의 제2회 연례 모임’과 ‘고양이 연합 야옹’의 소식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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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뛰뛰빵빵” 제목만으로도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작은 판형의 책을 펼치면 빨간 모자에 한껏 멋을 부린 양이 빨간 지프를 운전하며 등장한다.
다음 장에는 친구 양들을 태우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지프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타고 놀 수 있는 자동차는 물론 그저 굴리며 노는 작은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순하고 착한 이미지의 양이 만나 예상 밖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뛰뛰빵빵 신나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동차 여행을 기대했던 독자에게 조금은 엉뚱하고 한편으론 어수룩해 보이는 양들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타 지프가 영 가질 않자 지프를 밀려고 풀쩍풀쩍 뛰어내린다.
모두 힘을 합쳐 낑낑 밀면서 앞을 볼 생각은 통하지 않는데다 중요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양도 한 마리 없다.

짧고 간결한 문장은 대화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색연필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난 그림만으로도 등장하는 동물들의 대화를 꾸며 볼 수 있다.
뛰뛰빵빵 경적소리에 귀를 막은 새는 분명 시끄럽다고 짜증스러운 말을 했을 것이고 빨간 모자의 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또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한 흉내 내는 말들은 소리 내 읽을수록 그 참맛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을 함께 보는 아이와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넣어 이야기를 꾸며본다면 짧은 그림책이지만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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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2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념 잡는 초등사회사전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2
신정숙 외 지음, 우지현 외 그림, 홍미화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와 외워야 할 내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회는 4학년 아들이 가장 어렵고 싫어하는 과목이 돼버렸다.
하지만 사회 과목은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배우는 과목으로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 과목이다.

누구나 현장체험과 뉴스 보기를 시작으로 사회 과목에 접근하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경제적인 여건과 시간은 물론 매번 등장하는 단어에 일일이 답해 주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 뜻이 머리에서 맴돌 뿐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기는 어렵다.
물론 사전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되지만 단순한 단어 설명이나 방대한 양의 자료가 대부분이라 그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개념 잡는 초등사회 사전’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어린이 눈높이의 설명으로 부연설명 없이도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글쓴이를 살펴보면 교열기자를 비롯해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과서 중심의 내용풀이와 설명을 담고 있다.

보통의 사전은 딱딱해서 아이들의 손이 쉬 가지 않는데 초등사회 사전은 용어 개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예시와 함께 관련 자료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티켓(Netiquette)의 풀이를 보면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절이라는 단어의 뜻은 물론 자세한 풀이와 더불어 “네티켓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코너에서는 네티즌이 지켜야 할 에티켓을 상세하고 다루고 있다.

찾아보기는 여타의 사전처럼 가나다차례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권말에는 학년별 찾아보기가 있어 해당학년의 단어를 찾기에도 쉽다.
또한 해당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학년을 꼼꼼하게 표시하고 있고 영어 표기까지 따로 해두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까지의 사전은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면 가끔씩 펼쳐보는 책이었다면 [개념 잡는 초등사회 사전]은 재미있는 동화를 읽듯 조금씩 읽어나가도 절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하루에 한 두 단어씩 읽어 나가다보면 어렵기만 한 사회과목이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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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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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그림책 중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지금까지 특별히 사랑받는 책이 있다.
두 돌 때 사 준 도깨비 책으로 그 책의 역사만큼 낡고 손때가 묻고 찢어져 여러 번 투명테이프로 보수를 했더니 본래의 제 두께보다 배는 두꺼워진 책이다.
어디에 두어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책은 아이가 읽은 횟수만큼이나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사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를 읽기 전까지는 를리외르란 직업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솔직히 를리외르가 아저씨의 이름일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이 책은 필사본, 낱장의 그림, 이미 인쇄된 책 등을 분해하고 보수한 후 다시 꿰매고 책 내용에 걸맞게 표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직업인 ‘를리외르’ 아저씨의 작업 모습과 책을 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을 잔잔한 수채화로 담고 있다.

아끼는 도감의 책장이 떨어졌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이참에 더 멋지고 새로운 도감을 장만하든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보수를 해야만 한다.
소피의 소중한 도감의 책장이 떨어진 날, 새 책이 아닌 자신의 책을 고치고 싶은 아이는 를리외르 아저씨를 찾아간다.

겉표지를 벗겨내면 오랜 된 나무옹이처럼 거칠어진 손이 그려져 있다.
그 그림은 본문을 읽지 않고 볼 때와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단순히 해진 책을 묶는 직업이 아닌 고치고 다시 튼튼하게 제본할 때마다 책에게 새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손, 예술가의 손이기에 투박하지만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책 한 권을 제대로 제본하기 위해서는 60가지도 넘는 공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에는 귀중한 지식과 이야기와 인생과 역사가 빼곡히 들어 있단다. 이것들을 잊지 않도록 미래로 전해주는 것이 바로 를리외르의 일이란다.”
책에 귀중한 지식과 이야기와 인생과 역사가 들어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이 책들을 전혀 주었던 를리외르의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수채화로 그려진 파리의 풍경과 소피와 를리외르 아저씨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간다.
묵묵히 일하는 아저씨와 쉴 새 없이 조잘거리고 참견하는 소피의 모습이 미소 짓게 한다.
책 제목이 새롭게 붙여져 있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표지로 다시 태어났고 내 이름이 금박으로 새겨진 책!!!
나만의 책을 안고 좋아하는 소피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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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세계 - 생생 입체 사진 팝업북
리처드 퍼거슨 지음 / 애플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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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팝업북은 분명 책임에도 불구하고 글보다는 펼치는 순간 튀어나오는 팝업에 감탄과 탄성을 지르게 한다.
[곤충의 세계] 역시 여타의 팝업북처럼 눈이 휘둥그레진다.
거기다 그림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이용한 팝업은 마치 살아있는 곤충을 보고 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

 

화단이나 풀숲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 곤충들이 화려한 모습과 함께 멋진 장기를 뽐내기 시작한다.
다른 도감이나 곤충을 다룬 책들에 비해 짧은 설명이지만 각 곤충의 특징을 살린 글과 화살표로 표시된 숨은 페이지의 글을 읽어보면 해당 곤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예를 들어 ‘비행 전문가, 잠자리’편을 살펴보면 잠자리가 사는 곳을 포함에 앞으로, 뒤로, 옆으로도 날고 갑자기 방향을 바꿀 수 잠자리의 비행 특징과 공룡이 나타나기도 전인 3억 년 전 부터 살고 있었던 곤충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숨어 있는 페이지에는 몸의 구조를 사진을 통해 설명하고  먹이, 번식, 천적을 알려주고 있다.
‘더 알아봐요!’ 코너에서는 사는 곳과 비행 속도, 날개와 몸길이, 수명까지 세세 부분을 다루고 있다.

모두 5종류의 곤충들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으로 꽃밭에 모인 곤충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팝업북만으로 곤충에 대해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곤충에 대한 편치 않은 선입견을 가진 이에게 작은 생명이 천적을 피하며 
자연의 일부가 되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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