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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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그날은 오후 열 시 이십삼 분 그 일이 없었다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하루였다.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듣는 순간
육성으로 “미쳤나”가 터져 나왔다.

황정은의 <작은 일기>는
2024년 12월 3일 화요일에 시작해
2025년 5월 1일 목요일에 맺는 150일의 기록이다.

나는 작가가 일기를 쓴 150일 동안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잠을 자는 일상을 살았지만
늘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함을 느꼈고 계엄이 지속되는 느낌 속에서 살았다.

작가와 나의 차이라면
작가는 종종 시위 현장을 나갔고
나는 내 안식처에서 그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다.

작가의 일기가 끝난 후 새 대통령이 탄생했고
3특검이 진행되고 있고
윤석열은 재구속 상태에 있다.

만약 12월 3일 윤석열의 바람대로 비상 게엄이 성공했다면
상상만으로도 괴롭다.

“광주는 어떻게 견뎠을까. 1980년 이후로 그 혐오와 오욕을,
타지의 이웃을 어떻게 견뎠을까.” (p44)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요즘 뉴스를 듣다 보면
아직은 모든 것이 완전하게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기분이다.
부디 윤석열이 “오염시킨 말과 헌법의 풍경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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