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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서로에게 유익을 끼치면서 얻어내는 협상의 방법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협상을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라고 포과적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회속에서 존재하는 한 협상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단지 성공적인 협상인지 아니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협상인지가 있을 뿐이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저자의 경력을 보고 첫인 경영학 서적인 듯 싶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반드시 경영자들만 염두에 둔 책이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지, 어떤 문화 어떤 사회에서 무슨일을 하든지 사람과 더불어 살다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바가 있고 그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협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저자의 협상기술은 광범위하게 적용이 될 수 있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언듯 생각하면 화려한 말솜씨나 상대방이 모르는 협상의 기술일 것 같지만 저자는 협상하는 사람의 됨됨이가 미치는 영향력이 55%, 올바른 절차가 37%, 내용이 8%라고 강조한다. 다시말해서 신뢰할만한 인격과 언행,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이런 인간적인 요소가 어떤 기술이나 내용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하는 데 맞는 말이다. 저자가 성공적인 협상 태도로 견지하는 원칙이 타인을 이용해서 자기 이득만을 취하려는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태도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많은 공감이 간다. 그렇게 하려면 상호간에 진실한 인간관계를 전제로 해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저자가 말하는 협상의 절차와 구체적인 지침은 185쪽에 다음과 같이 4분면으로 제시되어 있다.

1분면은 문제의 파악과 목표를 수립하는 단계인데 협상의 본질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는 무엇인지, 의사결정자가 누구이며 그에게 영향을 주는 제 3자들은 누구인지, 협상이 결렬 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등을 명료하게 밝히는 단계이다.
2분면은 저자가 그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는 단계인데 서로의 머릿속의 그림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그려보는 작업이다. 즉 나의 필요는 무엇이고 상대방의 필요는 무엇인지,. 내가 협상을 통해서 이루고자 머릿속에 상상하는 바가 무엇인지 상대방은 무엇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지, 상대방의 의사소통 방식은 무엇인지, 상대방의 표준(가치관이나 정관, 회사의 규칙 등등)은 무엇이지를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1분면에서 설정했던 협상의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도 검토하라고 한다.
3분면은 옵션 선택과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활동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내 걸 수 있는 옵션들을 최대한 찾아보는 것,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협상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설정하는 작업, 공동의 적이나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제 3자 그룹의 파악, 프레이밍 확립, 대안 마련과 같은 내용을 다룬다.
4분면은 협상을 행동에 옮기는 단계로 최선의 방법과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 지 협상의 방식 선택과 의제-시한-시간 등의 절차 숙지, 후속진행까지의 내용이다.
저자는 위의 내용을 아예 작은 쪽지로 인쇄해서 수첩에 지니고 다니면서 기회 있을 때마나 꺼내서 숙지하고 완전히 몸으로 익힐 때까지 반복하라고 권한다.
성공적인 협상을 이루기 위한 12가지 지침도 있다.
첫째, 목표에 집중하라.
둘째.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셋째, 감정에 신경써라.
넷째, 모든 상황을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다섯째,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여섯째,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일곱째,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여덟째,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아홉째,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열째,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열한번째, 차이를 인정하라.
열두번째, 협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나는 전문 경영인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 생활 속에서 좀 더 용기 있게 내가 원하는 바를 주장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가게에서 물건을 살때나 어떤 흥정이 이루어졌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의 요구가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롭게 하는 차원이라면 떳떳하게 거래를 요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장모님의 심부름으로 약국에 들렀다. 나이가 많으셔서 이것저것 드시는 약이 많은데 무려 7만 가까이 된다. 평소에는 약사가 부르는 대로 아무런 이의 없이 돈을 주고 왔겠지만 저자의 책이 생각나서 "약사님, 이렇게 대량으로 구매할 때는 혹시 할인 제도가 있나요?"라고 질문해 보았다. 일상 생활 속에서 저자가 제시한 협상의 철학과 전략, 기법들을 기억하고 연습해 보라는 말이 생각났던 것이다.그랬더니 조금 생각하가 10%정도 할인해 준다. 아싸, 이때의 통쾌함이란. 단지 몇 푼의 돈을 아꼈기 때문이 아니라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효과가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를 적용해서 뒤에서는 일반 독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협상도 소개한다. 즉 중고 자동차를 사는 법, 백화점이나 호텔, 가게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법,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법 등등. 이 책에는 저자의 관록만큼이나 무수한 협상 사례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이론만 다뤘다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내용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나도 용기를 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