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도서관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혹시 환상특급을 아시나요? 꽤나 오래전에 방영된 외화이긴 합니다.- 저는, 솔직히 몇편을 제외하고 보질 못했답니다.

왜일까를 생각해보니, 어느새 내가 그 세계로 빠져들까봐 그게,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두려움은 여행하기를 거부하게

만들지요. 그리고그는 또 새로운 것을 거부하게도 만들기도 하고요. 그게 제겐, 환상특급이였나봅니다.

 

- 그 어린 나이에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세계로의 블랙홀 같은 느낌, 바로 그 환상특급이 말이지요.

 

 

 



 

 

도서관, 좋아하시나요? 누군가가 제게 묻는다면 전 뭐라고 답해야할까요? 책이 주체가 아니니, 아니오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도서관,  그 곳엔 책이 가득하니, 저는 도서관을 좋아한다고 해야하는 걸까요? - 뭐라고 할 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웃기만합니다

도서관, 그 곳의 책들은 과연 누군가에게 갔다가 오고, 또 내가 읽던 책들은 또 누군가가 읽게 될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도서관,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그냥,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에 책이 없다면,

도서관, 좋아하시나요..?  이 질문에 저는, 아니오, 지옥 같아요! 라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없는 도서관 있나요..?







 

 

 

그리고 오늘, 이 책이 우리로 하여금 환상 도서관을 아냐고 묻고 있습니다. 처음 듣는 도서관이긴 합니다만, 어떨까요?

- 우리가  오늘, 책을 찾는 이유는 잠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함이 아니냐고도 묻습니다. 그랬던가요? 아니던가요..?

그 답, 알고 싶다면, 한번 이 환상도서관에 와 보면 알 수 있다고, 궁금하지 않냐고 묻는데 환상도서관으로 향해야할까요..?



 

 

 

 

 

 

 

 

 

 

 

 

 

 

 

 

 

 

 

 

 



 

:환상도서관" 운 2003년 환상문학대상을 수상한 조란 지브코비치의 작품이다.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는다.

- 물론, "환상" 즉, 판타지에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그리고 원제는 그냥 "도서관" 이였다. 그 점에서,

"환상도서관"으로 지은건 괜찮은 것 같았다. 책은 "가상도서관"으로 시작하여 "위대한 도서관"으로 여섯개의 에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간히 나오는 이런 일러스트는, 참으로 특이하기도 했다. 책, 책, 책..책인 것이다-

여섯의 에피가 마치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또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왜 이 책이 "환상문학대상"을 수상한

지 알 것 같은 느낑이었다. 그런데, 가상도서관으로 시작해서, 집안도서관 지옥도서관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

오호,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모든 것이 너무나 환타지적이다. 물론, 그러니까 환상도서관이겠지만.

 

 

 



 

 

 

 

솔직히 내게는 좋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좋아하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왜냐면, 하나의 환상특급을 타고

갔다오면, 하나쯤은 현실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계속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면, 어느새 그 "현실"을

잊고 있고, 잃어버리고 있다. 그리고, 그 환상이 마냥 좋으냐면, 그렇지가 않다. 특히나, 야관도서관은..- 읽어보신

분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가고 싶지 않았다^^;- 아, 이렇게는 아니야, 아니야..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였다.

 

-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건, 이상하게도 처음 읽은 "가상도서관" 이였다. 그래, 나라도 이 사람처럼 했을거야- 즉, 현실과

그리고 환상의 사이를 오가고 있는 가장, 확실한 느낌이 들었던 편이기도 했기 때문이고, 이 모든 것은 취향차이기도 하다

분명, 어느분은 위대한 도서관이 어느분은 집안 도서관이, 가장 재미있었을 수도 있다. 나는 집안 도서관에 어찔 했다..^^;

 



 



 

 

이유는 지금 내가 그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아아, 집안을 잠식해버리는 책들-  그런데도 나는 또 그 사람에게

이러는 이유를 물을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내가 그러니까, 이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그 사람을 탓하기

전에, 공감을 먼저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본 서평에도 이 글귀에가 나오는 리뷰를 봤기 때문이다.-

 

가상도서관, 집안도서관까지 나는, 너무나 공감이 되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슬쩍 이제는

현실로 돌아가야하는데 놔줄지 않는 것에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 물론, 이 발상은 너무나도 좋지만, 되풀이됨이 좀

심한 것은 아닐까? 과유불급이라고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은 못한데..라는 느낌도 들었다.

 





 

정말 이상한 책이고, 기이한 책이였다. 나를 어느샌가 환상특급의 열차로 그것도 가장 어울리지 않는 "도서관"으로

인도했으니 말이다.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재미있었고, 그 환상특급의 열차에서 내릴 때 조금은 어찔, 했지만,

어느새 종착역에 온 것 같은 기분에 좀, 싸해지는 느낌이였다. 기발하다, 그리고 지적이다. 그건 맞다.

 

그러나, 기발하고 지적이라도 누구나 좋아할 수 없다. 책의 말을 빌자면

가상 도서관은 러시아식 샐러드의 향취로 마요네즈가 살짝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그 마요네즈가 좋았나보다.

집안 도서관은 국수가 들어간 진하고 영양가 풍부한 소고기 수프 같은 느낌으로, 정말 너무 뜨꺼워서 후후 불어먹을 정도

(이 표현에 대박; 완전 공감~!!!)

야간 도서관은 속을 채운 고추 같은 맛으로 딱 알맞은 비율.- 그러나, 내겐 너무 고추가 매웠다. 너무 매웠다.

지옥 도서관은 훌륭한 체리 파이 맛, 초소형 도서관은 크림을 넣은 커피,- 크림을 그닥, 안 넣는다. 살짝..;






그리고 마지막, 위대한 도서관은 어딘가 친숙한 듯, 그럼에도 짭짤한 건지 매콤한 건지 단 건지 시큼한 건지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을 섞어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다- 라고 했지만, 실상 이 책 또한 이랬다. 어딘가 친숙하다. 어느날, 모르는 곳에서

온 것과 같은 이메일로 시작하여, 그 도서관들의 맛들은 천차만별이지만, 어딘가 다른듯 그러나, 닮아있었다는 것이다-

 

책, 책, 책-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번쯤은 읽으면서 분명 어느 도서관 어디쯤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이 환상특급열차를 타고 갔다온 느낌인지, 혹은 살짝 호접몽과 같은 느낌인지 혹은, 악몽과 같은 느낌인지

그리고 그저 조금 친숙하면서도 살짝 다른 느낌일 뿐인지는, 각기 다를 것이다. 분명 악몽을 꾸는 이들도 있을 것이기에






 



환상도서관, 나는 잠시 환상특급열차를 타고 갔다온 기분이였다. 그리고 살짝의 현기증, 그리고 살짝의 기분 좋음을

동시에 느꼈다. 처음의 환상이 참 멋졌다면, 갈수록 그 환상은 현기증으로 변해갔지만 내게는 매력적인 여행이였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어쩌면 어느날 그 환상도서관을 만날지도 모른다.

 

 

 




> 더 보기



 




 

-리뷰가 엉망이네요 펼쳐볼 분 몇분이나 되려나 싶지만, 정말 정말 엉망이라는

컨디션 난조란, 아마 이런 총체적인 걸 두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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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품절


슬픔이 밀려올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어떤 소년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난, 슬플 때 힙합을 춰.

왠지 슬픈 때, 울거나 혹은 잠으로 잠시나마 잊을 것 같은 우리의 아니, 저의 생각을 만화에서 나오는 이 소년,

현겸의 뜻밖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슬플 때의 춤은 생각지도 못했던 저에겐 꽤나 인상깊게 남아있는 말이기도 하답니다.

현겸의 등이 가렵다고 합니다. 날개가 나려고 하나봐, 하던 현겸이 날개가 났던가요..?- 날개가 날듯 간지럽다던 현겸은

생각이 나는데, 현겸의 등에 날개가 났는지는 기억을 안하는 것은, 언제가 그 날개를 펴고 훌쩍 날아갈 것만 같아서, 그게

슬퍼서 일겁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난, 슬플때 뭘할까 - 그리고, 슬픔이 깊어질 때는.이라고요-

평범하기만 하던 일상, 아니 조금은 남들과 살짝씩은 다르긴 하지만 아주 평범한 일상속의 로렐이 등이 가려워집니다.

- 설마..? 네, 맞습니다 바로 그의 등에서 혹이 올라오는데, 바로 그건 날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천사가 아닌

이상 날개는 아닌 이것의 정체를 알기전까지지요. 그때부터, 로렐의 일상은, 그리고 평범함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알고 싶지 않았고, 알지 않아도 될 지 몰랐던 사실이지만, 또 언젠가는 알게 될테고, 그리고 또 알아야 될 사실들이지만

그래서 로렐의 슬픔은 깊어만 가지마, 또한 그 슬픔 가운데서 생기는 것은 날개같은 꽃잎이 나오는 것과 같이 마음이,

조금씩 설레기 시작합니다. 슬픔과 함께, 또 로렐이 만난 것은 무엇일까요.. 그녀가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야 될 사실,

바로 그것들이 윙스 안에서, 날개처럼 그리고 꽃잎으로 그녀에게 다가온 판타지, 랍니다-




평범하기만 하던 일상, 아니 조금은 남들과 살짝씩은 다르긴 하지만 아주 평범한 일상속의 로렐이 등이 가려워집니다.

- 설마..? 네, 맞습니다 바로 그의 등에서 혹이 올라오는데, 바로 그건 날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천사가 아닌

이상 날개는 아닌 이것의 정체를 알기전까지지요. 그때부터, 로렐의 일상은, 그리고 평범함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알고 싶지 않았고, 알지 않아도 될 지 몰랐던 사실이지만, 또 언젠가는 알게 될테고, 그리고 또 알아야 될 사실들이지만

그래서 로렐의 슬픔은 깊어만 가지마, 또한 그 슬픔 가운데서 생기는 것은 날개같은 꽃잎이 나오는 것과 같이 마음이,

조금씩 설레기 시작합니다. 슬픔과 함께, 또 로렐이 만난 것은 무엇일까요.. 그녀가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야 될 사실,

바로 그것들이 윙스 안에서, 날개처럼 그리고 꽃잎으로 그녀에게 다가온 판타지, 랍니다-




에이프릴린 파이크의 신작인 "윙스"는 한마디로 판타지이다. 어느날 등에서 혹이 나고, 그것의 정체를 알아버린 로렐이

이제부터 찾아갈 그녀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4부작이고, 벌써 영화화가 결정됐고, 캐스팅까지 다 마친

상태라고 한다. 그리하여 뚜껑을 열어본 윙스는 어땠냐고 묻는다면, 많은 분들은 재미있게 읽으셨고- 트와일라잇의

시리즈에 물려선 좀 색다르기도 할 수 있어서- 내게는 여러가지로 틈새가 보였다

언젠가부터 환타지 소설이 나오면 그 모델이 되는 것은 "트와일라잇" 이다. 그런데 내가 트와일라잇을 읽었냐면, 읽었다

단, 반토막만 읽어선, - 읽다가 지겹고 말도 안되고!- 라는 것인데, 미드 "뱀파이어 다이어리"는 원작도 있고, 이웃님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그리고 재미있게 보시기 때문에 내용파악이 된다.그렇다면 "트와일라잇"과 "뱀.다" 가 충족시켜주는 것은?



판타지, 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사랑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야기에 윙스의 "트와일라잇" 류의 시리즈와 차별화는, 바로

"인간" 이 아닌, 요정과 트롤계의 이야기이다. 사실, 그 면에서 걱정스럽다. 살짝의 스포라면 그녀의 사랑이야기에 인간이 없다?

- 트와일라잇도 그리고 뱀.다를 통해서 얻는 건, "대리만족" 인 것이다. 우리가 여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YA 소설은 그냥 쉽게 말하자면 청소년 소설이라고나 할까, 그렇다. 주인공들의 연령대가..그렇고 주타킷 또한 그러하니까.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난 독창적이긴 하지만, 만약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 요정계와 트롤계만- 데이빗이 나오긴 하지만

데이빗은 그저 서브남주다. 그렇다고 지금 윙스 초기에 이 남주가 화악~ 끌어당기는 매력 또한 없다. 그저 모범생이고 앞으로

그저 로렐의 주위만 맴돌뿐, 이라는 것이다.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이 중심에 섰던 것과 반대다. 그리고 뱀.다 역시 그들

멋진 형제들의 중심에 있던 여주인공과 반대로 인간은 지금, 아주 내쳐져 있는 느낌이다.


과연 그 동화가 끝나고, 새로운 마법의 세계가 올까? 싶은 생각은 지울수가 없다.- 왜냐면, 아무리 영화화할만큼이라고 해도

사실 이걸 읽는 동안 데이빗이 로렐에게 끌린 건 알겠고 호기심이 생긴것도 알겠지만, 로렐은 타마니에게 뜬금없다. 한번쯤,

로렐이 타마니를 보는 순간, 쿵하고 가슴이 설레고 헤어진 뒤, 아쉽고 한 것이 한템포가 늦게 나와서 뭐지? 라는 것이다.



인간이 중심이 아닌, 요정계와 트롤계에서 그저 인간은 어느 한 구텅이에서 여주인공이 로렐을 보면서 가슴만 태운다면, 뱀다나

트와일라잇에 이기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리 서정적이고 아릅다운 동화를 풀어놓는다고 해도 말이다.




결국 나는, 쳇, 꿈을 간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이렇게 평할까? 그리고 잃어버린 날개? 왜일까? 이제 로렐이 정체성을

알았고 이제서야 피려고 하는데 "잃어버린 날개"가 아니라 되찾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이 제목이 주는 건 엔딩이 새드란 걸까?

트와일라잇류의 뱀파이어가 조금 지루해지셨다면,새로운 판타지인 윙스를 읽는다면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들껜 어떨까 싶다.

나는, 사실 삭막하기 때문이다. - 판타지를 믿을 나이가 지났고, 위에서 지적한대로~! 꿈을 간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판타지에서 개연성을 찾는 나라서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한 윙스 시리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어찌

될지에 따라서 살짝 가시돋친듯한 내 이 서평이 부끄러워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 이미 영화화 됏다면, 그만큼 이 소설이 충분한매력은 갖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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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절판


버스정류장은 참으로 묘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 곳엔 항상 내가 탈 "그 버스"가 올 것 같은데 안 오는 곳입니다.

버스정류장은, 참으로 또 묘한 곳이랍니다. 그 곳엔 항상 내가 탈 "그 버스"가 안 올듯 하면서, 오는 곳이랍니다.

버스정류장은, 또한 참으로 묘한 곳이랍니다. 그 곳은, 어쨌든 내가 탈 "그 버스" 를 기다리는 곳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가장 묘한 건, 바로 기다리는 그 때엔, 그 버스가 와 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 기다림을 멈추면 오는 곳이랍니다.








남자는 기다림이 어떤 것인지 압니다. 그러나 조리있는 설명을 하지는 못합니다. 왜냐면, 그게 또 기다림, 이란 것이니까요

남자는 기다림을 덜어주기 위해서, 그의 마음의 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그게 또 기다림, 이란 것이니까요



남자는, 하나하나의 방을 정리해나갑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 버스" 를 타야하기 때문에서 정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하나의 방을 정리하기 위하여, 이별을 고하면서 또 기다리지 말라고 "그 버스"를 타기 위한 것인지를 모르게 됩니다



그렇게게 정류장에 서서 "그 버스" 를 기다리는 동안, 그렇게 이별은 또 이별이 아닌,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자신과

조우하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여전히 우리는 그렇게 성장하고 있고 그리고 또 기다리고 있고, 이별하고 있는

또다른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소설, <바이 바이, 블랙버드> 의 호시노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골든슬럼버와, 그래스호퍼로 알려진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이면서 천재작가로 요절한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의 오마쥬라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건, 이사카 고타로가 이 책을 쓴 건 아버지 때문, 이라고 하니 말이다. 어쨌든 이 소설은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를 차용하면서도 그만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라고 한다- 내가 <굿바이>를 읽지 않아서 비교 불가긴 하다.



그는, <바이 바이, 블랙버드>는 제목 또한 그렇다 <굿바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로 이어지게 제목에서도 재치를 넣긴 했다.

이 <바이바이, 블랙버드> 는 단편인듯 아닌듯, 혹은 장편인듯 단편인 느낌을 준., 내가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으로 읽은 건

의외로 잘 알려진 <골든 슬럼버>가 아닌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와 바로 이 소설, <바이바이, 블랙버드> 가 두번째이다.




내용은 이것이 전부 다다. 다섯명의 애인들에게 찾아온다. 그녀들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위해서이다 왜냐면, "그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녀들과 만난 에피가 소개된 후 바로 나오는 말은 "그것도 거짓말이였어?" 라는 애인들의 반응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본격적인 거짓말은, 180cm에 180kg의 거구인 여자, 마유미와 결혼을 해야한다는

말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어떤 한남자의 이별이야기가 다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다일지도 모른다.



다만, 책을 덮을 때쯤에야, "그 버스"가 뭔지 아주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긴 했다. "그 버스"는, 그가 돈이 없어서 타야만

한다고 내내 말하고 있었지만,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이제껏의 그, 호시노와의 이별을 위한, 버스 즉,

내내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호시노, 그와의 작별은 아닐까 싶었다.



호시노는 한명의 애인을 만나고 이별할 때마다, 정말 그들과 바이바이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다. 되려 그는, 그녀들과 이별 할 때마다, 또다른 자신과 조우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륜의 OL 부터 유명여배우까지

그의 애인들과 이별을 할 때마다, 그는 만나고 그가 모르는 자신과 만나고 있었고, 또 바이, 바이..하고 있었던 것이바. 바로,

마유미를 통해서- 마유미는 그의 또다른 내면이도 하니까. 그라면 하지 못할 거친 말을, 180CM에 180kg의 거구인 그녀는 한다.

마유미의 거대한 키와 몸무게는 그저 나온 것이 아니다. 1818- 일본어로 장난치는 싫어싫어 이야, 이야..라는 것. 그 마유미를

반대로 하자면 8181- 바이 바이,인 것이다. 무엇과의 안녕인가? 그 안에 있는 그 어떤 것들과의 안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그 버스"를 타기위해서, 라고 했고 그녀들이 기다릴까봐서라고 했지만 실제로, "기다리고 있는 중" 인 사람은 그이다.

그는, 이제 그 "기다림" 과의 안녕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제 그는 성장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무언가를 잃어야

하고, 그리고 또 무언가를 얻어야한다. 그런, 그가 싫었던 것은 바로 바로 그였다. "그것도 거짓말이였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불륜, 이혼, 추리를 가장한 도둑질, 숫자놀음, 그리고 쿨함- 그 모든 것들과

그는, 억지로 지금 맞서고 있기도 하고, 버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꼭 버려야만 우리는 성장하는 것일까?- 라고 물어본다.




소설은, 굉장히 빠르게 읽혀진다. 이 소설의 최대 장점이다.- 그리고, 덮을 때 쯤, 어쩌면 이 소설은 그냥 어떤 남자의 조금은

특이한 이별이야기로 덮힐 수도 있고, 기대한만큼의 얻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덮기 전까진 그랬었다. 가독성외

무슨 이야기일까? 라는. 기적적이고 천재적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여전히 과장된 띠지를 보면서.



그러나, 어느 사이엔게 나는 호시노가 되기도 하고, 그의 상대방 여자들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마유미가 되어서 읽어보았다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나는, 호시노처럼 나의 마유미와 바이바이를 꼭 해야하냐고, 그래야 성장이 되냐고.. 묻고 있었다.



이사카 고타로의 이 <바이바이 블랙버드> 에서 마음엔 든 건, 그의 문체,정도랄까? 그외엔, 그의 메세지가 명확하게 와닿지가

않아서 그냥 그대로만 읽혀진다면 어쩌면 <골든 슬램버>로 그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실망하지 않을까? 싶은 점도 있었다. 마치,

내가 그를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로 많은 실망을 했듯이. 또한, 그의 담담한 문체를 좋아하고 덮을 때쯤, "그 버스"에 대한

것을 알아가고..그의 이별과정을 잘 지켜본다면 그리고 아마, 그는 또다시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다시 성장하러 우리 곁으로

어느샌가 호시노란 이름은 잊고 올지도 모른다, 라고 나처럼 느껴진다면 괜찮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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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나와 같은 아침이 계속 되고 있던 어느날입니다. 눈을 뜨니 모든 것이 다 낯설게만 느껴진 적은 없으신가요..?

언제나와 같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고 나만 다른 곳에 와 있는 느낌, 이 느껴진 적은요..?

언제나와 같은.. 네, 언제나와 같은 그 익숙하고 낯익은 곳이 낯설게만 느껴진 적, 나만 어디선가 혼자인 적은요..?

 

- 바로,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요. 나혼자만,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두려워지는 그 어느날, 이요.

 


 

 


분명 낯익은 사람들입니다- 나의 주변에 있는 이 모든 사람들은요. 그러나, 그들은 또한 타인과도 같이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분명, 낯선 사람들입니다 - 나의 주변에 있는 이 모든 사람들이요. 그러나, 그들은 또한 낯익은, 내 옆의 사람들의 얼굴입니다.

그들은 그래서 낯익지만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나는, 그들에게 나로 보이는 것은 확실할까요?

 

낯익지만, 그런 타인들이 살아가는 곳이 바로 이 곳, 도시 아니냐고 물어봅니다만, 어느날인지 마치 블랙홀인듯 곳으로 빠진 듯

낯익지만, 그런 타인들의 속에서 내가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이제는 두려워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나까지 속이니까요-

낯익지만, 그들은 분명 타인입니다. 낯이 익다고 다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그들에게 나 또한 그럴테니까요

 






 

그리고 출구를 찾아야합니다. 이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벗어나야합니다. 그런데 나가야할 출구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출구를 찾아야합니다. 이 낯설지만 내 가족들이고, 낯익지만 타인들인 그 사이에서 출구를 찾아야합니다-

과연 "나"는 그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 아니면 블랙홀에 갇힌듯 계속, 갇혀있을지의 책,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입니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최인호작가의 신작이다. 나는 이 친숙한 작가의 책을 뭐뭐 읽었나, 싶어서

목록을 보다가, 깜짝 놀랬다. 읽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나야말로 최인호작가님은, 낯익지만 결국 타인이구나, 라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느낀 건 도시 속, 누구나에게 오는 그런 것들이다. 여느때와 같아야할 어느날이, 생소해지는 것이란 것.

 

아, 하면서 앞부분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어느 순간까지는 술술 넘어갔지만 중반으로 오면서 머리가 지끈, 거렸고

후반부로 오면서는 전반부와는 판이하게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다 아니, 중반부에 분명 후반부의 이야기를 비추기는 했다.

바로 매형이었던 p가 말한 것중에 - 태초에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한몸인 그리하여 인류는 3종류다, 라는 말.

- 이 말이 그땐 그냥 P의 말로 흘려들었지만, 그게 뒤의 후반부에 다시 생각나게 됐다.

 

 



 

 

한남자의 잃어버린 3일에 대한 이야기다. 낯설고 생경하지만 또 상당히 낯익은 타인이자, 타인 아닌 사람들 - 이건 뭘까?

결국 그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스스로 물어본다 나는 과연 나인가?- 라는 물음.

그는 3일간을 잃어버렸다. 아니, 정확히 그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이런 그냥 슬쩍 넘어가는 이야기가 아니였다.

 

- 비약적인 이야기를 하나 풀어놓자면, 이 소설은 나, K 의 현대인의 "소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뭘까?

바로 그가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형식으로 풀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매형 P의 성별,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이자 여자가 한 몸에 있는 인간- 이건 하나님의 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였다. 하나님이 남자인가?여자인가? 실은 모른다.

 

그리고 잃어버린 3일은, 바로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으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다.- 그가 잃어버렸다는

3일은. 그리하여, K1과 K2 가 합체 될 때, 완전한 K로서 성립할 수 있는 건, "성삼위일체의 하나님, 성부성자성령이신 하나님"

이란 결론이 나온다. 이건 비약인 걸까? 즉, 이 K의 모델은 바로, 예수님이란 결론이 도출된다.

 

 

 



 

 

너무나 익숙한 일상, 길을 잃어버렸다- 는 건 처음에 나도 그렇게 읽어내려갔다. 실은 H는 과연 존재하는가? K는 무엇 때문에

자신의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왜인가?- 그리고 길을 잃고 있는 우리의 일상, 역시 그러하리라..라면서 추상적이구나,

라고 읽어내려갔지만, 끝으로 가면서 머리가 지끈, 거렸다. 그래서 뭐란 말인거지? 그래서..? 라는 물음표만 달게 됐다.

 

결국, 최인호작가가 암투병을 하면서 종교를 가졌고, 그 종교의 예수님을 K로 설정했다면,이란 것이 나온다. 분열된 자아,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나도 처음엔 생각했지만, 그들이 합체될 때 비로서 완전한 K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분열의 자아가 서로

합체했다, 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성삼위일체에 가까웠다는 느낌이였다. - 너무 비약일까 싶지만, 이런 비약적인,

서평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다만, 그 풀어나감에 있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의 가독성에 비해서 후반부는 혼돈, 그 자체였다.

 

 



 


 

 

 



그래서 솔직히 재미를 추구한다면 이 책은, "재미는 없다" 라고 표현할 수 밖엔 없다.

- 물론 내 서평은 굉장히, 비약이다. 그저 그가 그리고 싶었던 건 현대인의 분열과 그 분열된 자아들 안의 내면의 삶,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서로 낯설지만 낯익은 척, 또 타인이지만 친구인양, 그렇게 지내고 있다, 라는 서평으로 끝내고, 그리고 H는 사실

K가 아닐까 하던 의구심과 함께..블랙홀속, 찾을 수 없는 출구..로 끝내기엔 왠지, 작가님께 속는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왜냐면, 우리는 예수님은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자 또 하나님의 아들, 성자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그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지금 길 잃고 헤매고 있지 않느냐고 슬쩍, 모델로 삼으시고 물어본 것 같은 느낌인 든 책이였다.

아마, 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 느낀 그 삼일은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낯익지만, 타인과 같은 느낌이였다.

 

 

 

 



- 참고로 어머니는 마리아이고, 누이는 아마도 막달라나 마리아가 모델이 아니였을까? 그리하여 K가 누이에게 느꼈던, 조금은

창부같은 느낌, 그리고 그 욕정이란 게, 그렇게 해석이 될 것이다. 또한 부인도 막달라 마리아, 의 여러면으로 씌여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이미지출처 : - 네이버포토갤러리 올리브(olive903)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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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즐겨하던 놀이 중의 하나는 아마 스물고개 넘기같은 묘한 것들의 나열로 답을 알아내는 것을 즐겨하신 분이 계신가요?

저는, 그 스무고개를 왠지 잘 맞추지 못했답니다. 잘은모르겠지만, 어느 고개쯤 되면 갑자기 싫증이 나기도 하고, 아마도

실직적인 이유는 그 답이 틀리면 화가 나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런, 아마도 그 어린 나이에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것이였답니다.

 

그렇게 어느 때는 중간의 고개쯤 맞추면,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끝내 맞추지 못하면, 제게 화가 나기 때문이지요.

- 근데 사실, 그 정답을 알면서도 가끔은요 끝까지 가는 경우가 있답니다. 과연, 내 답이 맞을까?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다가,

맞으면 속으로 웃지만 틀리면 또 안도의 숨을 쉬기도 한답니다. 말 안하길 잘했어, 라면서 말이지요..-

 

 



 

 

오늘은 그렇게 여섯고개쯤인지 혹은, 스무고개의 끝이 어디쯤인지를 가르쳐주면서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들고 왔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이 그렇듯, 살짝 웃을 수 있지만 그렇지만, 그 고개의 어디쯤에는 조금씩 다들 사연이 있다지요. 다만,

그 사연들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또 거기에 웃을 수도 또 울 수도 있답니다.

 

실제로는, 상당히 무거운 소재들이랍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곁에서 어느날 사라지는 일들, 피해를 입는 일들, 그런것들인데

그럼에도, 우리는 또 이 무거운 소재들에서 가벼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그건, 아마도 수수께끼의 고개 어디쯤인가에서, 쉬고

싶은 그런 마음 아닐까요..? 가끔은 알면서도 또 가끔은 모르면서도.. 그렇게 말입니다..

 

 



 

수수께끼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푸는 것도 아니고, 휴식처럼 느껴지는 점심시간엔 잠시 수수께끼 따위는, 접어두고

그리고, 아마도 저녁식사 후에 가벼이 그들이 대화를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툭, 던진 그 말에 풀 수 있는 시간,

바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의 호쇼 레이코, 가게야마, 그리고 잘난척쟁이 경부도 만나 보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히가시와 도쿠야는 내게 참 생소한 이름이다. 그리고, 물론 책도 처음이긴 하다. - 이 책은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 사실, 어떤 책인가가 궁금하긴 했다.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책, 그리고 웃을 수 있는 책, 이라면..좀 유쾌하다. 물론,

그 유쾌함 뒤에 따라오는 것들이 하필이면 살인 사건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메인 주인공인 호쇼 레이코

 - 그녀는 대단한 재벌가의 영애다.

 굳이 형사 일 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그녀가 택한 일은,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강력계의 형사이다.

 - 스스로는 무척 개념이 있는 듯하지만,

 그건 가게야마 집사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호쇼 레이코와 같이 이 "수수께끼 풀이는- " 을 이끌어 가는 두 캐릭터




가자마쓰리 경부- 그 역시, 재벌가의 일원인데, 호쇼 레이코의 말에 의하면, 당장이라도 호쇼가에선 그의 회사정도쯤은,

이라고 말한다. 잘난척과 있는 척 모두를 다하는 척척척, 인 경부지만, 이 경부 때문에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이 경부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호쇼 레이코가 된 기분이랄까...^^;

 

그리고 가게야마 집사- 정말이지, 잘난척을 대놓고 하는 가자마쓰리경부가 직장에서 호쇼 레이코를 괴롭힌다면, 이제

"아가씨"로 돌아온 레이코에겐 강적이고, 아주 은근히 잘난척을 하는, 사립탐정이 되거나 야구선수가 목표였다면서

지금 레이코의 옆에서 집사를 하고 있는 이 가게야마는, 왜 대체, 집사인지 모르겠다. 그의 독설 때문일까?

 

 





실제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느냐, 혹은 아마추어보다 못한 형사가 아니냐..는 둥 그런 말을

거침없이 한다. 그것도 레이코의 말을 빌어서 이 대단한 "호쇼"가의 아가씨에게 말이다. 그의 독설은 그럼에도 불구,

레이코가 옆에 계손 놔둘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그는, 말하자면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것이다. 정답을 쥐고 있는 자.

 

스무고개를 할 때 낸 사람은 슬며시 웃고 있는데, 그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바로 그 답을 알면서도 내놓지 않는 것.

그래서 출체자가 안심하고 있고 승리감에 도취해 있을 때 그때서야 정답을 말하면서, 출제자에게 무안을 주는 역이다.

- 무척 얄미운데, 말마따나 이렇게 재수없는 집사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가 믿음직스러운 것은 호쇼 레이코 뿐을 아니다.

 





실제로 이 소설에서 트릭이 없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읽어내기엔 이 "수수께끼는.."은 하나하나 잘 읽어내면,

그 트릭에 있어서도 본격에 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이 생각하는 본격 혹은 신본격이라는 소설들의 무게를 안다.

고립되어있고, 그리고 그들 중 범인이 있고, 우리들은 인간의 내면, 그 욕망 그리고 못볼 것, 볼 것을 다 본 뒤 씁쓸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런 추리소설인데 반해서, 이 "수수께끼-"는 그 무게감은 덜하다.

 

이를테면, 집사에게 말을 전하면서도 그를 무시하는 걸 잊지 않는 레이코나, 그걸 또 받아치면서 독설을 내뱉는 가게아먀 집사

게다가 처음엔 대체 이 경부의 정체는 무엇일까가 하다가 나중엔 웃겨선 레이코가 됐다가도 맨날 오답만 내 놓은 가자마쓰리

이렇게, 강한 세사람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음으로 그 무게감을 확실하게 가볍게 만들어 준다.

 

 



 

 

사실, 추리소설 하면 피가 철철..피가 낭자.. 그리고 그 무게감에서 매일같이 그들의 살해대상(?!)이 되던 재벌 아가씨가,

스스로 형사가 되어선 그것도 집사에게 독설을 들으면서 뛰어든 사건현장, 그리고 사건현장에서 척의 대명사, 가자마쓰리 경부를

상대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로 너무 가벼운 것 아닌가? 라는 의구심은 글쎄..적어도 나는 처음엔 적응하지 못했다-

 

특히 가자마쓰리 경부는 속으로 이 뭐..하다가 정말 나중에 안 나오니까 서운해지고, 그의 잘난척이 되려 보고 싶다고 할까?^^;

이웃이신 허뭄님(특별출연..)께서 그저 일드를 보는 것 같지요 - 라고 하셨는데 일드보다는 재미있었다. 일드가 무미건조하다면

수수께끼... 는  그런것은 없다. 무미건조보도, 되려 아리카와 히로가 추리소설을 쓰고, 내가 그것을 읽는 것이랄까?

- 읽으면서 내내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에게 적응이 되선, 킥킥 거리다가 나만의 어떤 것들이 기억나서 마구 웃기도 했다.








분명 레이꼬의 입장에서나 좀 짜증이 나지, 나중이 되면 그의 독설에 길들여진다. 그리고 개성있는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한번의 가벼움을 줬지만, 그 트릭조차 가볍지는 않다. 스무고개의 모든 힌트는 바로 그 말 속에 있듯이 트릭도, 그리고

모든 추리를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들의 대화 속에서 반짝이는 소설, 그리고 유머러스한 인물들로 하여금 눈꼬리와 입꼬리가

무거운 본격에서 벗어난, 이 미스터리 소설은 코드만 맞는다면 유쾌하게(살인사건임에도?!) 읽을 수 있다- 다음 작가의 작품도

나는 기대가 되면서 덮었던, 마치 저녁후 디저트를 먹는 그런 기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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