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나와 같은 아침이 계속 되고 있던 어느날입니다. 눈을 뜨니 모든 것이 다 낯설게만 느껴진 적은 없으신가요..?

언제나와 같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고 나만 다른 곳에 와 있는 느낌, 이 느껴진 적은요..?

언제나와 같은.. 네, 언제나와 같은 그 익숙하고 낯익은 곳이 낯설게만 느껴진 적, 나만 어디선가 혼자인 적은요..?

 

- 바로,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요. 나혼자만,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두려워지는 그 어느날, 이요.

 


 

 


분명 낯익은 사람들입니다- 나의 주변에 있는 이 모든 사람들은요. 그러나, 그들은 또한 타인과도 같이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분명, 낯선 사람들입니다 - 나의 주변에 있는 이 모든 사람들이요. 그러나, 그들은 또한 낯익은, 내 옆의 사람들의 얼굴입니다.

그들은 그래서 낯익지만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나는, 그들에게 나로 보이는 것은 확실할까요?

 

낯익지만, 그런 타인들이 살아가는 곳이 바로 이 곳, 도시 아니냐고 물어봅니다만, 어느날인지 마치 블랙홀인듯 곳으로 빠진 듯

낯익지만, 그런 타인들의 속에서 내가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이제는 두려워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나까지 속이니까요-

낯익지만, 그들은 분명 타인입니다. 낯이 익다고 다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그들에게 나 또한 그럴테니까요

 






 

그리고 출구를 찾아야합니다. 이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벗어나야합니다. 그런데 나가야할 출구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출구를 찾아야합니다. 이 낯설지만 내 가족들이고, 낯익지만 타인들인 그 사이에서 출구를 찾아야합니다-

과연 "나"는 그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 아니면 블랙홀에 갇힌듯 계속, 갇혀있을지의 책,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입니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최인호작가의 신작이다. 나는 이 친숙한 작가의 책을 뭐뭐 읽었나, 싶어서

목록을 보다가, 깜짝 놀랬다. 읽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나야말로 최인호작가님은, 낯익지만 결국 타인이구나, 라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느낀 건 도시 속, 누구나에게 오는 그런 것들이다. 여느때와 같아야할 어느날이, 생소해지는 것이란 것.

 

아, 하면서 앞부분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어느 순간까지는 술술 넘어갔지만 중반으로 오면서 머리가 지끈, 거렸고

후반부로 오면서는 전반부와는 판이하게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다 아니, 중반부에 분명 후반부의 이야기를 비추기는 했다.

바로 매형이었던 p가 말한 것중에 - 태초에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한몸인 그리하여 인류는 3종류다, 라는 말.

- 이 말이 그땐 그냥 P의 말로 흘려들었지만, 그게 뒤의 후반부에 다시 생각나게 됐다.

 

 



 

 

한남자의 잃어버린 3일에 대한 이야기다. 낯설고 생경하지만 또 상당히 낯익은 타인이자, 타인 아닌 사람들 - 이건 뭘까?

결국 그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스스로 물어본다 나는 과연 나인가?- 라는 물음.

그는 3일간을 잃어버렸다. 아니, 정확히 그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이런 그냥 슬쩍 넘어가는 이야기가 아니였다.

 

- 비약적인 이야기를 하나 풀어놓자면, 이 소설은 나, K 의 현대인의 "소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뭘까?

바로 그가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형식으로 풀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매형 P의 성별,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이자 여자가 한 몸에 있는 인간- 이건 하나님의 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였다. 하나님이 남자인가?여자인가? 실은 모른다.

 

그리고 잃어버린 3일은, 바로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으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다.- 그가 잃어버렸다는

3일은. 그리하여, K1과 K2 가 합체 될 때, 완전한 K로서 성립할 수 있는 건, "성삼위일체의 하나님, 성부성자성령이신 하나님"

이란 결론이 나온다. 이건 비약인 걸까? 즉, 이 K의 모델은 바로, 예수님이란 결론이 도출된다.

 

 

 



 

 

너무나 익숙한 일상, 길을 잃어버렸다- 는 건 처음에 나도 그렇게 읽어내려갔다. 실은 H는 과연 존재하는가? K는 무엇 때문에

자신의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왜인가?- 그리고 길을 잃고 있는 우리의 일상, 역시 그러하리라..라면서 추상적이구나,

라고 읽어내려갔지만, 끝으로 가면서 머리가 지끈, 거렸다. 그래서 뭐란 말인거지? 그래서..? 라는 물음표만 달게 됐다.

 

결국, 최인호작가가 암투병을 하면서 종교를 가졌고, 그 종교의 예수님을 K로 설정했다면,이란 것이 나온다. 분열된 자아,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나도 처음엔 생각했지만, 그들이 합체될 때 비로서 완전한 K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분열의 자아가 서로

합체했다, 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성삼위일체에 가까웠다는 느낌이였다. - 너무 비약일까 싶지만, 이런 비약적인,

서평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다만, 그 풀어나감에 있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의 가독성에 비해서 후반부는 혼돈, 그 자체였다.

 

 



 


 

 

 



그래서 솔직히 재미를 추구한다면 이 책은, "재미는 없다" 라고 표현할 수 밖엔 없다.

- 물론 내 서평은 굉장히, 비약이다. 그저 그가 그리고 싶었던 건 현대인의 분열과 그 분열된 자아들 안의 내면의 삶,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서로 낯설지만 낯익은 척, 또 타인이지만 친구인양, 그렇게 지내고 있다, 라는 서평으로 끝내고, 그리고 H는 사실

K가 아닐까 하던 의구심과 함께..블랙홀속, 찾을 수 없는 출구..로 끝내기엔 왠지, 작가님께 속는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왜냐면, 우리는 예수님은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자 또 하나님의 아들, 성자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그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지금 길 잃고 헤매고 있지 않느냐고 슬쩍, 모델로 삼으시고 물어본 것 같은 느낌인 든 책이였다.

아마, 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 느낀 그 삼일은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낯익지만, 타인과 같은 느낌이였다.

 

 

 

 



- 참고로 어머니는 마리아이고, 누이는 아마도 막달라나 마리아가 모델이 아니였을까? 그리하여 K가 누이에게 느꼈던, 조금은

창부같은 느낌, 그리고 그 욕정이란 게, 그렇게 해석이 될 것이다. 또한 부인도 막달라 마리아, 의 여러면으로 씌여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이미지출처 : - 네이버포토갤러리 올리브(olive903)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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