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사무실 온도가 31도를 찍고, 

  9시 뉴스에서는 내가 사는 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고 했던 날,

  나는 장에 가서 자두를 샀다. 한소쿠리 오천원.

  집에 도착하니 룸메이트는 나를 위한 복숭아를 사 놓았다.

  

 

   다음 장날에는 

   한 여름이 아니라며 에어켠을 못 틀게한 부장님께 

   자두와 복숭아를  한 소쿠리 사드려야겠다.

   

   부장님 믿고 싶지 않겠지만 이렇게 여름이 왔어요. 

   







'




이건 새치야!'라고 우기기엔 터무니 없는 길이. 

내것이 아닌 흰색의 머리카락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흰색 머리카락을 뽑을때마다, 

엄마 말이 생각난다.

'니가 다시 스무살이 되면 좋겠다.'


무심히 툭 던진 말이 아니니깐 

이렇게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불쑥불쑥 생각나는 것이겠지.











  

  


  한달에 한 두번은 꼭 먹어줘야하는 음식, 

  찜(미더덕찜, 대구뽈찜, 해물찜 등등)

  매번 식당에서 사먹거나 배달시켜 먹거나 

  이렇게 다른 사람 손을 빌려서 먹기엔 부담이 되던 어느날

  이참에 한번 만들어보자는 도전의식으로 시작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고 있다.

  좀 더 콩나물이 아삭하고 MSG맛이랄까, 

  무튼 좋아하는 식당의 그 찜맛이 나면 좋겠는데..

  아직 그맛은 안나서 내 입맛을 적응시키는 중이다.


  





  

살짝 레시피를 공개해 보자면, 


찜용 굵은 콩나물 1봉지(350g), 미더덕 3,  양파반개, 미나리, 대파, 풋고추

멸치 육수, 찹쌀가루 3T(물과1:1), 다진마늘1T, 국간장1t, 청주(또는 먹다남은 소주)

양념장 : 멸치육수3T, 다진마늘1.5T, 청량고추1T, 고춧가루 5T,  국간장1t, 소금1t, 설탕, 후추, 청주1T

  

콩나물, 미더덕, 미나리 대파 양파 풋고추 씻어서 준비

 

1. 팬에 미더덕과 멸치육수 반컵, 다진마늘1T, 국간장1t, 청주1T을 넣고 살짝 익힘.

( 3. 끓기시작하면 불끄기)

 

2. 손질해둔 콩나물을 1번에 넣고, 콩나물 위에 양념장 얹어  한김 날때까지 익힘

 (양념장은 1/3정도 남겨두고 취향에 따라 가감) 콩나물 익힘은 대략 5분정도(김나면 불끄기)

 

3. 끓기 시작하면 미나리 양파 대파 풋고추 넣고, 찹쌀가루물 넣어 농도 맞춘 후 재빨리 덖어줌

 (3분안에 끝낼것)


4. 그릇에 담아 맛있게 냠냠.

 

펼친 부분 접기 ▲


  





 

 오늘은

 점심을 먹고, 이 책을 읽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언제고 내가 원할때만

 지난 밤 꿈이 계속 되면 좋겠다.

 

 동진님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내 주위를 맴돌던 지난 밤 꿈으로 다시 돌아가고파..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7-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찜 만드는 여자라니!

레와 2012-07-06 15:30   좋아요 0 | URL
캡이죠? 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다락방 우리집에 놀러오면 만들어줄께!

Jeanne_Hebuterne 2012-07-0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와 님, 악담하려는 건 아니고 흰 머리 다 뽑다가 나중에 대머리 되면 어떻게 해요…….
사실 이건 제가 흰머리를 안뽑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유가 한 다섯 가지쯤 더 있어요.
믿고 싶지 않겠지만 이렇게 여름이 왔어요 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뱅글거려요. 올해의 절반이 지난 여름입니다.
레와님의 사진으로 더 붉은 여름.

레와 2012-07-06 15:35   좋아요 0 | URL
하아. 진짜 나도 흰머리 뽑는거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흰 머리카락 있잖아요.
도저히 이걸 안 뽑으면 살 수 없어하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위치에 딱, 있는 흰머리 말이죠.


지금 내 얼굴에 흰머리가 어울릴까요? 기왕이면 미란다(메릴 스트립) 편집장의 같은 은발이면 좋겠는데..
아, 그녀의 머리는 황금빛이 도는 은발이였던가..( ")

Jeanne_Hebuterne 2012-07-06 16:29   좋아요 0 | URL
전 염색 안하고 백발이 될거에요 히힛
그래서 지금 눈에 띄는, 도저히 안뽑으면 안될 흰머리도 소중 보관중…….
(보는 이들이 다 뽑고 싶어해요!)
레와님은 편집장의 은발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잘 어울릴 거에요!

레와 2012-07-06 17:02   좋아요 0 | URL
이히히 우리 백발이 되어도 가끔씩 만나 커피한잔 합시다.

:)

... 2012-07-0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료되었습니다> 재미있어요, 레와님.
동진님이라 함은... 빨책주인장? 그 동진님?

레와 2012-07-06 15:36   좋아요 0 | URL
넵!! 빨책의 우리 동진님 맞습니다!!!! ㅎㅎ
그런데 꿈속에서도 이분은 모자를 쓰고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있더군요.

[종료되었습니다] 재밌어요! 지금 정신없이 읽고 있어요. 부디 보스님이 안 들어오셔야 할텐데..ㅎ


야클 2012-07-0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다 말해주는군요. ^^

오늘 저녁엔 오뎅탕과 맥주를... : 누구와 함께 드실건가요?

냉장고엔 자두와 복숭아....: 그리고 또 맛난 무엇이 더 있나요?

전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따끈한 알감자버터구이가 먹고 싶어졌어요. 설악산 입구에서 종이컵에 담아 팔던... ^^


레와 2012-07-06 15:41   좋아요 0 | URL
오늘은 금요일. 불.금.을 누구와 보내겠습니까?! 으흐흐흐흐흐흐~
저는 해물볶음쌀국수가 땡기지만, 그분은 오뎅탕이 드시고 싶다니 따를 수 밖에요.

사실 우리집 냉장고에서 제일 맛있는건 오비골든라거입니다. 오뎅탕+오비골든라거= ㅋ ㅑ~

아, 감자라는 식자재를 보니 얼마전에 해먹은 매꼼감자조림이 생각나는군요.
돼지고기주물럭 양념장으로 감자조림을 했더니, 세상에 감자에서 고기맛이 나더라구요!! 0.0
고기금단현상이라 결론지었습니다.

마태우스 2012-07-0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무룩 잠이 들었다니 귀엽습다^^ 흰머리 뽑으면 안된다고 울아파트 앞 미장원 언니가 말하던데요. 하기야, 새치랑 흰머리는 좀 다르고, 제 건 흰머리고 레와님 거는 새치니....

레와 2012-07-09 09:31   좋아요 0 | URL
가뜩이나 머리숱도 없는데 안 뽑아야겠어요.
지금은 '백발도 나름 어울릴거야'라며 체면을 걸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