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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바꾼 사진들 - 카메라를 통한 새로운 시선, 20명의 사진가를 만나다
최건수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하겠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기존의 사진과는 다른 관점에서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그 묵직한 두께에 놀랐고, 뒤이어 사진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작품들에 대한 빼곡한 이론적인 설명에 놀랐다. 아, 이게 아닌데…. 46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다 읽어보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게다가 그 내용 또한 쉬이 넘어갈 수 없는 것이여서 더욱 그랬다. 나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책이었지만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20명의 아티스트를 향한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이 끝까지 책을 읽게 하는 힘을 주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상상을 탐하는 사람들이라는 타이틀을 단 1부에서는 사진이라는 영역을 넘어서 예술로 거듭난 사진 아닌 사진을 만든 10명의 작가들들 소개한다. 그저 찍어서 인화하고 마는 사진이 아닌 사진에 다시 예술을 덧칠하여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사진이라기 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특히 눈길이 가는 작가는 유현미. 사진에 회화적 기법을 접목시켜서 사진도 회화도 아닌 현실도 환상도 아닌 모호한 세계가 오랫동안 시선을 잡아끌었다.
세상을 읽는 사람들이라는 타이틀을 단 2부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10명의 작가들이 소개된다. 여기에 소개된 일련의 작품들은 솔직히 해석이 없으면 무엇을 찍은 건지 무슨 의미인지 모를 사진들이 가득하다. 저자의 상냥한 해설이 없이는 그냥 지나치고 말 그런 사진들이다. 누군가는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곳에 소개된 작가들은 시크하게 자신만의 시선으로 한 장을 찍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경이나 테크닉 같은 게 아니다. 사진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시각, 관찰력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진들도 있다는 것에 새로움을 느꼈고, 사진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도 조금의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 본 서평은 북곰이벤트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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