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외계인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6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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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한, <우리 아빠는 외계인>

- 손꼽아 기다리던 친구를 만나다!

 

 

 

1. 아빠에게 아이란 어떤 존재일까?

엄마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아이의 존재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입덧을 하고 태동을 느끼고 몸이 불어난다. 그리고 출산이라는 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고통을 감당한다. 아이가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빠짐없이 엄마의 몸에 각인된다.

 

아빠는 어떨까.
엄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걱정해주고 보살펴주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다. 약 40주의 임신기간도 엄마와 아빠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임신을 한 후에도 자신이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아빠들은 더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는 그동안의 일상을 모조리 부수고 재배치해버린다.

마치 우주 어딘가에서 뚝 하고 떨어진 외계인처럼.

 

 

2. <우리 아빠는 외계인>은 외계인과 같은 아이를 마주한 아빠의 놀라움과 반가움을
아빠도 예전에는 외계인이었다는 설정으로 엮어낸다.
외계인 아빠는 외계인 친구를 만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지구인으로 살게 된다. 지구인처럼 놀고 공부하고 어른이 되어서 외계인인 줄 알았던 지구인 여자와 만난다. 사는 것이 녹록치 않은 이 지구에서 아빠는 이따금씩 외계인 친구를 생각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외계인 친구인 아이를 만난다!

 

 

3.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는 아빠, 엄마 라는 직책을 떠안는다.
그 직책을 안겨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 책은 그저 손꼽아 기다리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하면 어떠냐고 답한다.

 

 

4. 육아에 있어서 늘 엄마의 뒷편에 있는 아빠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는 어렵지 않게 주도적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내용이 아빠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더욱더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빠는 외계인>은 아빠들이 읽어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아빠 혹은 어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5. 그래도 아이들은 이 책의 내용보다는 그림에 더 눈길이 갈 것이다.

연필과 색연필로 그린 전체적인 밑그림은 모노톤의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고 적당히 들어간 채색들은 화사하고 명쾌하다. 단순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인물 묘사와 곧곧에 숨어 있는 외계인들 찾기도 재미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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