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모차르트의 놀라운 환생
에바 바론스키 지음, 모명숙 옮김 / 베가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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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소설이었다.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레퀴엠을 완성하지 못하고서. 실제로 영혼이 존재한다면, 영혼이 된 모차르트는 이 미완성의 작품에 대해 꽤나 많은 미련이 남아있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그런 그를 무려 200년이난 지난 2006년으로 환생시킨다. 이 설정에는 그의 짧디 짧았던 생을 조금이나마 이어보고자 하는 애뜻한 마음이 들어 있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모차르트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그에 대한 애정이 나타나 있다. 18세기의 사람이 21세기에 적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전기, 전화, 지하철, 자동차 등 현대의 필수품은 물론이고 레이스가 풍성한 블라우스는 여자만의 것이 된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 제일 화려하다고 생각되는 와인색 정장을 빼입은 키 159cm의 그다지 출중하지 못한 외모를 지닌 서른이 넘은 사내에게 그 누가 관심을 갖을까. 읽는 내내 안타까움 배어나오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위대함은 역시 음악이 아니겠는가. 음악만은 절대 범접할 수 없는 그만의 영역인 것은 18세기에도 21세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토록 무시당하던 그의 오페라와 음악들이 21세기에는 늘상 오페라하우스에 울려퍼지고 누구든 모차르트를 알고 있고 어디에서든 모차르트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차르트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감격적일까.

 

소설에 표현된 모차르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음악과 사랑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 옆에 있으면 상당히 신경쓰이겠지만 그의 아름다운 음악은 거부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었다.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18세기와 21세기가 이어져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 표지가 너무 아동틱하다. 더불어 책 속의 디자인도 조금은 아동서적 같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은 심플하게 꾸몄어도 좋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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