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읽은 만화책 얘기 이제서야 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덕에 사람들과 거리가 생긴 나츠메의 할머니 레이코는 자신을 외로운 운명으로 몬 것이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들에게 심술을 부렸다.
그들을 힘으로 누르고 강제로 복종시켜 그 이름을 우인장에 담아뒀다. 이 계약서 다발의 이름이 '우인장'이라는 게 참... 레이코의 이런 저런 고단함을 떠오르게 만들지.
무튼, 레이코가 죽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인장의 계약에서 벗어나고자 우인장을 지닌 나츠메를 찾는다.
레이코와 마찬가지의 삶을 살던 외로운 나츠메는 레이코처럼 그들에게 심술을 부릴 맘도 없고 우인장을 이용할 생각도 없다. 그저 찾아오는 그들에게 이름을 돌려주고자 할 뿐.
그런 나츠메 때문일까? 이름을 찾은 그들은 굳이 계약이 아니라도 자의로 나츠메를 돕는다. 우인장은 더이상 계약서 다발이 아니라 친구들의 목록이 되어 가는 중.




단편집이라 가끔 한편씩 봤다. 근데 최근 나온 무한의 주인에서 가슴에 화살인지 침인지 맞는 장면에서도 느낀 거지만 이 아자씨 엉큼시런 건 할튼!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가끔 코드가 맞는 개그를 보면 그 센스또한 보통이 아닌 게 보이고 말이지.

T.T 재미가 없지만 일단 계속 봄. 옆으로 너무 자주 세기 때문에 꼭 만담같은 분위기의 작품. 가끔은 이거 보는 시간에 차라리 러프나 터치를 다시 꺼내보는 게 낫지 싶을 정도. 그래도 일단 보기로 하세. 쭉!







앞날개에 붙은 작가의 한마디에 최종회 콘티 얘기가 나온다. 흐음... 당장 끝나진 않겠지만 이제 곧 끝인가요? 섭섭. 볼 때마다 슬램덩크 생각을 안 할수가 없는 작품이지만 나름의 매력도 큰 작품이다. 이번 권에서 경기를 결정지은 나베의 "볼을 팍팍 보내다오." 장면은 골 위치에 가만히 서서 손을 내밀고 공이 자신에게 오기를 그저 기다리고 있던 백호의 모습이 생각났다. 게다가 농구화가 떨어진 모습도 백호를 생각나게 하는... 허나 이 작품에서 나베는 주인공이 아니며 백호의 끈기와 놀라운 성장은 부원 모두에게 고루보이고 있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아프로가 젤로 좋음이닷.

클레어 드디어 프리실라와 마주섰다. 근데 당연한 거겠지만 프리실라의 힘은 무지막지. 그 누구였지, 살생긴 남자 괴물... 아... 이름 기억 안 나는데 무튼 그 괴물 죽은 후론 좀 글치만 그래도 역시나 볼 땜다 괴물들의 디자인 상당히 기거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치고(?) 대단히 좋다. 여체를 아름답게 그리시는 야기님.




2권 본 후로 계속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미뤄두던 걸 배송비 안 물려고 한 권 끼워산 3권. 오랜만에 보니(다른 신간도 다 마찬가지긴 하지만) 더 모르겠;;; 애초에 이걸 시작하지 말고 [피스]를 시작할 걸 그랬어. 3권을 봐도 여전히 계속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전작 먹어버리고 싶어 말미에 나오는 커플의 이야기라는데 보니 어렴풋 생각이 나는 듯도 하지만... 기억이 기억이... 얼굴 붉히는 장면의 클로즈업을 좋아하는 작가,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또 샀다. 그림이 좀 나아진 듯도 하고. 연하의 시로이랑 사귀는 고등학생 사와는 좀 수줍어하는 타입. 시로이는 연하이기도 하고 애초에 사와를 좋아하게 된 것이 사와가 절친 미츠와 있을 때의 모습이라 혼자서 미츠를 견제하느라 고심. 지금까지 사귀었던 여자들은 우정보다 연애던데 사와는 언제나 자기보다 미츠를 먼저 챙기는 거 같다. 게다가 미츠에 대해 말하길 10년 20년 후에도 함께인 친구라는 소리에 또 고심. 이런 와중에 미츠까지 시라이를 견제하고 사와에게 마음을 주는 뷔엘에서 가끔 보이는 스토리? 노우노우. 반듯한 미츠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고 사와에게도 시라이에게도 고민상담 상대가 되어주는 어른스런 좋은 친구. 뭐 얘네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현대지능개발사, 요즘 속표지 만화 넣는 게 대세? 속표지에 후기를 넣는 경우가 잦네. 그 외에 실린 단편도 친구사이의 이야기랑 학교 선후배 이야기라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풋풋한 이야기들.

역시나 속표지 후기 만화 있음. 중년의 미술쌤 야마지는 우연히 물건을 주워준 인연으로 탱탱한 몸짱 츠키시마와 연인관계가 된다. 워낙 근육마니아라 늘 츠키시마의 몸을 칭찬하고 스케치하는 야마지는 그런만큼 자신의 늘어진 몸에 대한 컴플렉스도 크고 그 때문에 츠키시마는 야마지가 자신의 몸만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한다. 이런 문제로 자꾸 엇나가는 커플의 이야기. 그리고 츠키시마의 직장 동료 아오키와 그 회사 건물의 청소부인 중년의 미즈사와 커플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두 커풀 모두 중년수. 나오노 보라 특유의 원시적(?)이고 질척한 분위기의 그림.

동물 병원이 있다. 거기 의사가 있고 그의 친구인 다른 의사도 있다. 그리고 거기 의사의 동생이 미용사, 막내 동생은 접수 알바. 이런 병원에 돈 많은 형제 손님이 꼬이고 돈 많은 손님 형제와 미용사 형은 모두 막내를 향해 날아들 예정인 모양이다. 괜찮다. 동물 병원이 무대인 만큼 앞으로 동물들의 비중도 더 좀 높여줬으면. 지금도 녀석들은 귀엽지만 말이다.

 





이번에도 이야기는 나쁘지 않다. 괜찮다. 좋다. 다만 표지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쉬운 건 그저 나라 치하루의 삽화


[귓불의...]어쩌구부터 별로였던 쿠니에다 사이카. 신간 확인하다 냉큼 바구니에 담았는데 '쿠사마 사카에'라고 생각했기 때문. 집에 도착한 책을 가만... 보니 그림이 쿠사마 사카에가 아닌...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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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신간확인도 잘 안 하니 음반이나 디뷔디 쪽은 눈도 안 주고 있어서 111이 나온 줄도 몰랐다.

이제는 거의 구경하러 가지 않는 씨디가게에 우짠 일인지 발길이 머물러... 이거 저거 구경하고 쏘니의 비싼 헤드폰으로 음악도 듣고 그럼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흐억!!! 저걸 본 거다! 집에 오자마자 냉큼 검색들어가보니 추가씨디버전은 거의 품절이거나 있는 곳이 있어도 쿠폰할인은 안 되는데 그나마 알라딘이 물건도 있고 적으나마 쿠폰할인도 가능하여 光클릭질로 결제를 했지. 오늘 확인하니 추가씨디버전은 알라딘에서 '일단은' 품절이구나.

음무하하하핫~!! 무튼 1탄은 차곡차곡 모아둔 마일리지로 뿌듯하게 겟했는데 2탄은 출혈이 보통이 아니다. 제길...




다시 움무홧홧홧홧!!!!! 지르고 난 뒷감당이야 나중에 닥치면 울고불고 하더라도 당장은 뿌듯.

2탄은 색깔을 1탄과 역으로 배치했다. 안에 든 본씨디 색깔도 노란색이더라고. 씨디가게에서 첨 봤을 때도 1탄보단 박스가 덜 예뿌다 싶었는데 1탄이랑 나란히 놓고 보니 더 표가 난다. 2탄은 박스가 영 덜 예쁘다.

박스도 덜 예뻤지만 구성도 1탄보다 못 한 거 같아 잠시, 한 5초 정도 살까말까 망설이기도 했었는데(이거 사느니 차라리 라흐마니노프의 박스셋을 사는 게 더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지 않겠느냐 싶어서) 막상 받아서 찬찬히 보니 나쁘지 않다. 추가씨디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사람이 더러 있더라만 난 추가씨디쪽 구성이 맘에 들어 악조건을 뚫고 겟!

할튼 열어서 설렁설렁 구경했는데 1번이 카르멘이다. 근데 1번을 1번이라 하지 말고 56번이라 했음 어땠을까? 하도 이 물건 광고할 때 이걸 챙겨야 진정한 111이 된다 어쩌고 광고를 해대길래 말이야. 그렇게 설렁설렁 구경하면서 몇 장 더 꺼내봤다. 1탄 구성에서 참 좋았던 힐러리 한도 보이고 두다멜도 있다. 두다멜은 작년 EBS다큐영화제의 그 작품 엘시스테마로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작품 올해 개봉도 하고 책도 나왔더만. 그리고 멋지구리한 모습의 랩소디인블루랑 모짜르트답지 않게 모던한 표지도 보이고. 끝으로 백조의 호수를 본 후에 발레음악에 빠져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정작 다른 음반을 사느라 내려놓았던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이 구성 안에 있네. 이거 있는 줄 알았음 내 고민의 시간이 5초에서 3초 정도로 줄었을 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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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를 봤다.
어찌보면 좀 극단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는-물론 내 생각에다 내 생각에- 미야자키하야오지만 난 이 사람 이야기가 좋고 뭣보다 광고를 통해 본 아리에티의 모습이 어어어억수로 예뻐서 이 영화가 참 보고 싶었다. 


음... 역시 아리에티는 예뻤다. 머리를 풀어도 집게로 쿡 집어도 다 예쁘다~♥

아리에티와 종족을 넘어선 우정을 쌓는 소년 쇼우는 부잣집의 병약한 봇짱답게 심술궂고 신경질적이더만...캬캬캬캬. 아리에티한테 너희 종족은 멸망하는 중이라든 둥 인간은 67억인데 니넨 몇 명뿐이지 않느냐는 둥의 이야기를 할 때 부잣집 병약한 봇짱답다는 생각이 꿀렁꿀렁.

쇼우의 말을 토대로 이 영화를 소개하자면 이건 멸종되는 생물에 대한 미야자키하야오式의 은유다. 아리에티 가족 혹은 그들 종족의 위기가 너무 작고 약해서 영화가 시작하다 만 것 같은 꼴이 됐고 그게 참 아쉽지만 그래도 영화는 좋았다.

영화는 소인들 삶의 무대를 참 예쁘게-오늘 예쁘단 소리 무지 한다만-꾸미고 있다. 벽에는 소인 찍힌 우표가 무슨 명화처럼 장식되어 있고 아리에티의 방 한쪽 벽엔 사람들의 옷에서 떨어진 단추가 훌륭한 액자 혹은 명품 장식 접시처럼 붙어있다. 각도기는 세로로 서서 유리문 비스무리한 역할도 하고. 무대만 예쁜 게 아니라 그들 삶도 참 예쁘더만. 스스로를 '빌려 사는 자'라 칭하며 작은 각설탕 하나를 빌리기 위해 절벽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 문득 애처로우면서도 어찌나 예쁘던지. 아, 그래 예쁘단 소리 무지 한다.


근데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쇼우의 증조 할아버지가 우연히 소인을 보고 나서 그들을 위해 영국에 주문해서 마련했다는 '인형의 집'이다. 



















쇼우의 방에 있는 인형의 집을 봤을 때 이 책이 생각났다. 『타샤튜더, 인형의 집』 타샤튜더가 만든 인형 부부 새디어스와 엠마의 집을 소개한 책이다.


사실 새디어스는 엠마와의 결혼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55년 멜리사랑 결혼했고 결혼식은 〈라이프〉지에 실릴 정도로 화제가 되었지만 그들의 결혼은 영원하지 못했고 새디어스는 타샤와 판박이처럼 닮은 엠마와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엠마는 결혼 후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몄고 놀이처럼 시작한 타샤의 인형의 집은 타샤의 작품과 함께 전시회를 갖게 된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엠마와 새디어스의 집은 타샤의 집과 흡사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엠마의 집에서도 특히 부엌이 영화를 생각나게 한다. 영국에서 주문한 그 인형의 집에는 아리에티의 엄마가 꿈꾸던 부엌이 있었다. 만약 아리에티의 엄마가 엠마의 부엌을 봤다면 너무 소박하다고 했을까? 그러고 보니 엠마와 아리에티의 엄마, 새디어스와 아리에티의 아빠는 좋은 친구가 될 듯~^^ 무튼 영화에 등장하는 인형의 집 부엌에 있는 조리기구는 가스를 연결하면 진짜 쓸 수도 있다고 했는데 엠마의 부엌도 마찬가지다. 저 장작 스토브에 작은 나뭇가지로 불을 때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쇼우의 할아버지가 소인을 위해 준비한 집에는 화려한 거실이 있는데 거기 있는 가구는 유명한 장인이 만들었다지? 엠마의 서재에는 장인의 가구는 없지만 새디어스의 사랑과 타샤의 정성이 있다. 저기 끄트머리에 보이는 양철 구이통은 타샤의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이 역시 실제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옆에 보이는 놋쇠 쓰레받기는 새디어스의 선물로 '나의 엠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아리에티의 아빠도 바구니를 만들곤 했는데 엠마의 집에도 저런 예쁜 바구니들이 있다. 유명 장인의 화려한 가구는 아니지만 낡았어도 정감있는 의자도 있고 서재에는 타샤의 서재와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부터 단테, 디포 등 유명 작가의 책과 그림책 등이 빼곡하다. 특히 가죽 장정의 앨범과 금박을 입힌 붉은 가죽 표지의 문장 모음집이 화려하네. 아래 보이는 그림이 가득한 책은 엠마의 스크랩북이다. 아으~~ 부럽다. 

이러고 보니 타샤와 미야자키하야오도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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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교7]

이번엔, 남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키요의 뒤치다꺼리가 싫어 장소적으로나 학력적으로나 키요가 따라붙을 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땅끝 섬자락에 있는 기숙사 학교로 온 신입생 소년 이야기. 후후~ 좋네.
이번엔 여학생이 자주 등장했는데, 특히 에리의 냉소가 빛을 발한 한 권이었다.
왕자를 향한 그녀의 정의는 "성과 나라를 가진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니트족이잖아."
보면서 키득거린 대사가 하나 더 있는데, 과로로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루이의 상태를 눈치 못채는 친구 녀석들은 "변사체인 줄 알았잖아. 바닥에 드러눕지마. 명탐정 코난 나타날라. 가는 데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그 불길한 초딩이." 크하하핫~
이제 완결까지 한 권 남았는데 갈수록 분위기가 살아 살짝 아쉽.  

[노다메 칸타빌레24]

라이징스타오케스트라의 오페라버전이랄 수 있는 '백장미 가극단'의 초연작 마술피리. 미네 연출에 치아키 지휘로 준비 착착...이라긴 뭐하고. 할튼 덕분에 치아키가 일본에 왔고 노다메도 공연이 있어 일본에 왔다.
치아키의 연습 모습을 본 노다메는 답지 않게 육감을 풀 가동하여 위험을 감지한다. 가극단 단원으로 어린 시절 독일에서 치아키랑 사교댄스도 췄다는 그녀? 노노 노마메의 육감은 제대로 위험인자를 색출한다. 그 위험인자는 바로 가극단 설립자이기도 한 뚱뚱이 여주인공!! 스가누마 사야! 예전 선배와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그녀와 치아키의 무아지경 전투적 투닥거림! 일본에서 치아키를 만만하게 보기로는 노다메와 쌍벽을 이룰 정도인 그녀 스가누마 사야.
게다가 출중한 실력을 뚱뚱한 몸 때문에 펼치지 못하는 그녀를 치아키가 모른 척 할 수 없겠지... 노다메를 단련시켰듯... 일단 다이어트 식단부터 잡아주고 다음은 손수 스트레칭까지!!

[원피스58]

난 넘버 투를 억수로 좋아했었다구~ 넘버 투가 임펠다운인가 거기서 죄수들을 이끌고 특유의 학춤을 췄을 때 얼마나 감동했던지... 근데 넘버 투는 그렇게 가버렸지.
난 에이스도 억수로 좋아한다구~~ 근데 에이스가... 에이스가... ㅡㅜ

 

 

 

 
[큐 앤드 에이1]

싸움과 운동으로 동네를 휘어잡던 형이 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근으로 그곳을 떠났다. 6년 후 다시 돌아온 고향. 사람들은 말한다. "아, 큐짱의 동생" 
고향에 적응을 못하고 여기저기 헤매는 아츠시는 형의 모습을 보고 육상을 시작한 예쁜 유호도 만나고, 싸움에서 늘 형에게 당하던 덩치 진노와도 조우한다. 와중에 아츠시를 더욱 정신없이 만드는 일이 생겼으니 형의 유령이 아츠시를 따라다니며 자꾸 사고를 만드는 거다.
큐짱에게 진 빚을 아츠시에게 갚으려는 육상부 주장 진노를 피하려던 아츠시는 유령 큐짱 덕에 육상부에 입부하게 된다. 가입테스트날이 되었다. 꽃미남이 등장하고 진노는 한마디 한다. "얼굴을 보니 금욕적 구도자타입이다. 이치로랑 오가사와라처럼." 그 금욕적구도꽃미남이 아츠시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나는 오가사와라 이치로다!" 으하하~ 아츠시는 형이 아닌데... 그치만 육상부에서 또 뭔갈 보여줄 테고 말이지... 늘 같은 얼굴의 주인공이 다시 등장한 아다치 미츠루의 신작. 역시 전성기는 지난 분... 그래도 나는 책을 사고 말이지.

[스킵비트25]

발렌타인초콜릿 땜에 쿄코와 비글이 사귄다고 생각한 후와쇼의 등장! 그리고 렌씨가 보는 앞에서 후와쇼가 쿄코에게 비싼 실크초콜릿을 맛보게 한 후 그걸 나눠드시고(뭔소리? 우하하하하) 그걸 본 렌씨는 파리지엥 혹은 유러피안 스탈의 볼 키스 인사를 쿄코에게 건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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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해적의 시대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매일 수많은 책이 새로 나온다. 게다가 몇 백 년 전의 책도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읽을 게 너무 많다. 근데 끽해야 백년도 못 사는 인간, 와중에 그 시간을 온전히 책에만 쏟을 수도 없으니, 良書를 읽으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옳은 말이기도 하고. 그래도 책의 젤 큰 미덕은 역시 재미,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해적의 시대』가 참 기분 좋은 양서였다.


때는 스페인 함대가 카리브해의 주인으로 행세하던 17세기, 영국령 자메이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곳 포트 로열의 제임스 앨먼트 총독은 영국에서 새로 온 하녀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스페인 요새 마탄세로스에 정박한 보물선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사략선 선장 찰스 헌터를 부른다. 두 사람의 利害는 일치했고 헌터는 보물선을 향해 떠날 준비를 시작한다. 헌터는 특공대라 불러도 좋을 정예 멤버를 모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탄세로스의 지배자 카살라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유대인 폭발물 전문가 할아부지 돈 디에고, 믿을 수 없는데다 데려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선장 몫에서 7%라는 출혈을 감행해서라도 데리고 가야만 했던 전문 킬러 상송, 눈이 좋은 게다가 남자답기(?)까지한 라쥐, 의사이자 이발사이며 뛰어난 항해사이기도 한 엔더슨과 묵묵히 힘쓰는 일을 해낼 믿음직한 무어인이 그들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헌터의 사략선은 로그우드 벌목을 가장하여 포트 로열을 나섰다. 그리고 난공불락의 요새 마탄세로스를 향한 보물사냥이 시작된다.


보물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충만했던 헌터의 출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에 봉착한다. 어찌된 일인지 마탄세로스를 지키고 있어야 할 카살라의 전함과 맞닥뜨린 것이다. 이거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주인공은 악당에게 잡힌다. 도대체 이 뒤에 무슨 이야기가 이어지려는 건지, 누군가의 추천사처럼 나도 뒤가 궁금해 계속 책을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헌터는 카살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까? 벗어나겠지? 주인공이잖아! 그럼 어떻게 벗어날까 그리고 보물은? 응? 어떻게 되는 거냐고! 속도감과 긴장감 속에 책을 붙들고 '아, 이래서 마이클 크라이튼이 초베스트셀러 작가구나.'라며 모가지가 떨어져라 끄덕끄덕.


보물을 찾아 떠나는 해적들의 이야기, 뻔하고 너무 많이 얘기된 이 단순한 제재가 매력적인 이야기로 완성될 수 있었던 건 등장하는 모두가 악당이었기 때문이다. 무법자들을 살게 하는 그들만의 무자비한 규칙은 인물들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신세계의 삶에 현실성을 입혀주었다. 처음 이 보물찾기를 떠올린 총독 제임스 앨먼트. 왕에게 가야 할 전리품의 10%를 언제나 자신을 위해 챙겨두기 때문에 '십일조의 제임스'라 불린다. 적당히 자기 이익을 챙기고 적당히 보신에도 신경 써가며 그저 별 탈 없이 한 재물 챙겨 떠날 수 있기를 바라는 지극히 평범한 악당이다. 도둑질과 부정, 술주정과 난동은 신세계 삶의 일상이라는 것을 그동안의 포트 로열 생활로 터득한 그를 신임 비서 해클릿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 신세계의 지저분한 삶에 아직 물들지 않은 해클릿은 어떨까? 그 역시 악당이었다. 안타깝게도 어리석기까지 하여 자신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에게 폐를 키친 해클릿이었다.


그럼 헌터는 어떠한가? 우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영웅이 아니냐고? 그는 해적이다. 대의나 명분으로 사람을 죽이고 싸우는 게 아니다. 그의 대의와 명분의 대부분은 '돈'이다. 선장이 이러니 그의 대원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보물'을 향해 모인 '모험'이 인생인 악당들이 헌터와 그의 선원들이다. 파리와 모기가 들끓고 악취나는 진창길이 전부인 포트 로열처럼 신세계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도 죄 악당들이다.『해적의 시대』에 善人은 없다.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같이 악당들. 모두 나쁜 녀석이며 자신이 그런 녀석이고 상대 또한 그런 녀석이란 걸 서로가 알고 있다. 그런 그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돕고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


이런 악당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부자가 되고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을까? 『해적의 시대』가 나에게 그저 재밌는 책이 아니라 인상적인 책이 될 수 있었던 건 에필로그를 통해 보여준 그들다운 말로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형당하고 병들고 폭풍을 만나고…… 결국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초라하게 사라지는 악당들다운 말로. 신세계를 찾는 모험의 시대에 자유로운 사략선원으로 카리브해를 횡행하던 헌터와 그의 선원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모험의 삶이 주는 위험한 흥분과 그 뒤에 숨은 초라한 승리를 보여준다.


책을 읽는 동안 뻑하면 항해와 선박에 관한 이런 저런 생소한 용어들이 튀어나와 혼자 그 장면을 머리에 떠올리느라 끙끙거렸다. 그럴 때면 이 작품의 영화화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내가 그린 그림과 스필버그가 그린 그림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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