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도 별로였고 소개 문구도 영~이었는데 책장이 잘 넘어갔다. 필요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니까... 취향이 아니라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데 잘 읽혀서 이것 봐라~ 했다는 거.

방랑자인지 보헤미안인지 악사인지 것도 아님 그저 고생 모르고 편하게 살아서 한번 가시가 걸리자 죽을 거 맨치로 쌩 난리를 친 여자인지... 하여튼 그 여자는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에서 가끔가끔가끔 마주친, 나한테는 전형적으로 다가온 인물이라 매력 없었고. 주인공 서이도 같은 이유 조금+넘 우울하고 재미 없다는 면에서 매력 땡.

그치만 이배가 있었다. 서이에게 쓱...진짜 스윽 프러포즈를 해버렸던 이배 캐릭터 덕분에 이 우중충한 이야기가 먹구름이 애잔하게 낀 맑은 이야기가 된 기분. 더불어 바다랑 섬이 참 잘? 푸르게? 그려진 이야기라 좋았다.
 

"그래, 이해한다. 내가 만난 네 또래 아이들도 그랬어. 헝가리의 넓은 초원에서 사는 아이도 그랬고, 체코 수도 프라하의 오래 된 성 아래에서 사는 아이들도 그랬고, 아까 이야기했던 히말라야 산 속에 사는 아이들도 그랬지. 심지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바이칼 호수 근처에 살고 있는 소녀는 내 손을 붙들고 울기까지 했단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모두들 너처럼 어딘가로 나가고 싶어했지. 그러고 보면 네 나이 또래의 공통점인지도 모르겠다. "
가고 싶은 마음뿐이라면 굳이 서이 나이 또래가 아니어도... 모두의 누구나의 마음 아닐까? 아닌가? 흠... 난 그런데. 마음'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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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적이지도 않고 머리 쓰는 것도 싫어한다. 적극적인 읽기(?)란 것도 안 된다. 그래선지 흔히 '본격'이라고 하는 작품에 큰 재미를 못 느끼겠다. 사회파가 좋고 신본격도 괜찮은데... 초딩 때 추리소설 읽을 때는 안 이랬던 거 같(그저 막연한 추정일 뿐이지만)은데 말이야. -.- 
그래도 묘하게 음침한 분위기는 맘에 든다. 그 세 자매의 꺼림칙한 아름다움이나 분가의 그 가당찮게 아름다운 부인네도 괜찮았고.
전일 군 할아부지 이야기가 아직 책장에 몇 권 더 있으니 조만간 다른 것도 한 번...

   
  가난이야말로 모든 죄악의 근원, 가난하면 부끄러움을 잊고 그 어떤 풍기 문란한 짓이라도 하게 되오.
 


이거 표지가 왜 이렇게 깨끗하지 못한 건지... 책장에 오래 묵힌다고 표지가 이렇게 되진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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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어느 여름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준호는 몇 년째 돌아오지 않는 아부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어무이는 총각 사진작가랑 결혼했다. 복잡한 심사를 어찌할 수 없었다. 근데 이것도 잠시, 친구 규환이를 대신해 운동권으로 수배 중인 규환의 형을 돕기 위해 임자도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 계획과 달리 트럭 짐칸엔 주조장 아들내미 승주가 오르더니 곧 미치광이 개장수의 딸 정아가 뛰어든다. 그리고 어떤 할아부지와 할아부지가 생포한, 정아를 쫓던 사냥개 루스벨트까지. 

이 정신 없는 5인(?)조의 좌충우돌 여행기가 담긴 책. 도대체 숨 고르고 코 풀 여유도 주지 않고 몰아치는 덕에(뭐 이런 식으로...
강변 숲속으로 승주를 데려갔다. 그물에 포획된 채로 끌고 갔다. 일 초도 더 강가에 머물 수가 없었다. 기관사가 기차를 세워 놓고 쫓아올까 봐, 트럭 기사가 돌아올까 봐, 검문소의 경찰이 합세해 잡으러 올까 봐.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끌고 가는 우리도, 끌려 가는 승주도. 승주는 작살에 꽂힌 물고기처럼 사지를 버둥거렸다. 기침하고 물을 토하고 뒹굴고 뒤집어지고 꽥꽥거렸다. 우리는 네댓 번씩 승주의 발길에 걷어차였다. 차이고도 아픈 줄을 몰랐다. 피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끝까지 정신을 붙들고 있는 데 대한 고마움이 더 컸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네. 다 읽었을 땐 뜀박질 끝낸 것처럼 좀 숨이 찬 느낌~♥(←이건 뭐...;;;;) 아이들과 개와 할아버지는 길이 늘 그러하듯 그 위에서 성장하고 경험하고 깨닫고 그랬...던 거 같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준호는 실종된 아부지를 잊지 못하고 있다. 아부지 서재에서 이해나 흥미와는 무관하게 오만 책을 읽으며 그리움을 켜켜이 쌓아갔다. 서재에서 만난 '필립 말로'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준호에게 이 여행은 참 힘들었을 거다. 중차대한 임무가 있건만 그 속을 모르는 동행들은 그의 속을 박박, 아프게 긁어준다. 특히나 정아네 루스벨트가. 준호는 첫몽정까지^^;;;; 길 위에서 했다지. 것도 루스벨트를 안고 말이다.^^/
새벽 바람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되돌려 주었다. 그곳은 숙직실이 아니었다. 숙직실 앞 평상이었다. 담요를 덮고 있었으며 따뜻한 몸이 내 품에 안겨 있었다. 넌 누구냐. 눈을 절반만 뜨고 웅얼거렸다. 품에 안겨 있는 것도 눈을 절반만 뜨고 웅얼댔다. 으르렁.

아~~ 나를 즐겁게 했던 루스벨트의 준호에 대한 사랑이라니...크크
오후 4시, 알랑거리며 따라오던 루스벨트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십 분쯤 뒤 귀를 펄럭이며 나타났다. 녀석은 우쭐대는 태도로 앞을 가로막고 앉아 입에 문 것을 발치에 떨어뜨렸다. 허옇게 말라붙은 정체불명의 뼈다귀였다. 어디서 구해 왔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어쩌라고?"
개구리 목소리로 물었다. 루스벨트는 발성 연습을 하듯 목을 길게 빼고 짖었다. 선물이야.
나는 또 한 번 심한 상처를 받았다. 넌, 내가 이걸 기쁘게 주워 먹을 거라 믿는단 말이지?
그것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개뼈다귀 같은 선물이었다. 

준호 아부지에 대한 소식(?)은 할아버지 이야기에서 살짝 스쳐지난다. 승주도 있고 정아도 있고 개장수도 있고 규환이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아, 루스벨트!! 개도 나오고 말이다. 그런데 자꾸 준호 얘기만 하는 건... 그냥 이 놈이 좀 안쓰러워서 그런 갑다.
손가락으로 코를 문지르며 루스벨트에게 물었다.
"너도 꼭 만나야 할 개나, 미치도록 그리운 개가 있냐." 


정아 다리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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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중국 여행기가 어쩌구 해서 기대를 좀 했다. 표지도 예뿌고. 근데 아무래도 애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이거 저거 다 빼서 딱히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 최초로 강남을 본 인물이고 어쩌구 하더니 강남 풍물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전혀? 없었다. 그냥 어디어디를 지나왔다는 이야기만 있고. 어디어디를 지날 때마다 만나는 중국의 이놈 저놈한테 반복해서 표류하게 된 사정을 설명하고 자신의 신분을 설명하는데, 그 이야기만 자세히 나와 있어 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읽는 거 같았다.  

뭐... 선비란 사람들은 참 신기하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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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떡볶이랑 레모네이드를 먹으려고 냉동실에서 떡까지 꺼내놨는데 어찌하다 때를 놓쳤다. 안 보던 1박2일을 보고 딱히 볼 것도 없음서 리모컨을 들고 설치다가 '악마가 프라다를...'에서 멈췄다. 마침 딱~ 시작이라. 아마도 극장에서 봤던 것 같은 이 영화, 댓츠올이랑 쿵작쿵작♪서든리아이씨♬만 겨우 기억하는데 오늘 보니 괜찮네. 책도 읽고 싶어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영화를 봤는데, 것도 2번이나.
무튼 덕분에 시간은 거의 11시. 먹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나가니 거실에서는 '친구'를 보고 있다. 아, 이거 오늘 마지막회지. 또 앉아서 본다. 아, 12시. 내가 이 시간에 혼자 떡볶이 지글지글 레모네이드 홀짝홀짝할 정도로 두둑하진 않다. 그냥 바나나 하나 까서 먹는다. 뭐든 먹었으니 당장은 못 자겠군. 

■ 밤에...
본 그 '친구'. 몇 번 볼 때마다 음악이 좋았다. 부활의 그 사람이랑 김바비랑 이소라... 아~ 다운받고 싶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벅스에 다운 받을 곡이 남았는데 기한이 다 돼서 급히 '허클베리핀'의 곡을 받았지. 아무래도 뒤돌아보고 싶은 찜찜함... 폴더를 확인한다. 아, 허클베리핀 곡은 다 있구나. 있는 걸 두 번이나 받아버렸군.  

■ 9월엔...
일자리도 좀 잡아야 할 텐데... 귀찮다. 내 입만 걱정할 수 있으면 난 안 먹고 안 쌀 텐데 그럴 수가 없으니 벌어야...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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