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읽다. 드림웍스의, 제법 착하고 여린 심성에 귀엽기까지 한 슈렉과는 완전 딴판이다. 흉측스럽게 생긴데다가 남 괴롭히는 것만 좋아하는 이 '괴물'이 귀엽게 느껴진 건, 천진한 아이들과 노는 악몽을 꾸고 난 후 '나쁜 꿈을 꾼 것 뿐이야.'라고 스스로를 달래는 장면이었다. 괴물도 악몽을 꾸고 기운이 빠지기도 하는구나.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공주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니, 뭐 슈렉의 삶도 나쁜 것은 아니다. 잘 생겼건 못생겼건, 심성이 곱든 나쁘든 누구나 자기의 행복을 누릴 권리는 있으니까.

신자유주의의 배경과 형성 과정, 전개에 대한 개괄서. 한마디로 '교과서' 타입의 책. 신자유주의에 관한 다른 책들을 읽기 전에 기본 정보 습득이라는 측면에서 훌륭하다만, 좀 지루해서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 스스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다양한 저항을 다루지 못한 것과 '대안'을 고민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고 있듯이, 읽으면서 내내 그 점이 궁금했다. 국가의 통제력을 벗어나는 초국적 자본이 신자유주의를 이끌어간다면, 그에 대한 대안을 어떻게, 어디서 찾아야하는걸까. 아무래도 다른 책들을, 좀 더, 읽어야겠다.


1편을 무지 재밌게 읽어서, 2,3편을 주말 동안 다 읽어버리려고 했다. 토요일에 2편 역시 재미있게 봤다. 2편에 접어들면, 이제 우주 여행만이 아니라 시간 여행까지 하게 된다. 이 히치하이커들을 따라 다니며 신나게 웃기도 하지만 무지 머리가 아파지기도 한다. 일요일에 3편을 절반 쯤 읽고나서야 후회했다. 다음 주에 볼걸. 이제 조금 남았으니 오늘 끝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다음 권들은 한권씩 따로따로, 간격을 좀 두고서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