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보면서도 그랬지만, <왕의 귀환>의 진정한 주인공은 프로도도 아라곤도 아닌, 저 샘 와이즈 갠지라는 생각이다.

충복(忠僕)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한 게 불만이긴 하지만, 샘은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신의와 사랑이 어떤건지를 가장 강렬하게 보여준다. 일개 정원사에 불과한 샘이 없었더라면 프로도의 여정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는 고향에 돌아가 사랑하는 로지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샘은, 마음의 안식을 얻지 못해 또다른 모험을 찾아 떠나는 프로도와도 다르다.

빌보가 시작한 책은 프로도를 거쳐 샘에게 건네진다. 샘은 아마 마지막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내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샘을 비롯한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하고 소중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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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5-01-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의 귀환이었죠. ^^

urblue 2005-01-1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맞네요, 샘의 귀환! ^^

2005-01-17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