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때때로 그런 일들을 생각하며 어릴 적의 일들과 장면들을 떠올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런 추억 가운데서 깊은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름다운 추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어머니에 관한 추억도 있지요.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손은 언제나 일감으로 바빴지요. 어머니는 늘 저희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 하셨고 저희가 유익한 경험을 하도록 하셨지요. 어머니, 제가 치커리나 다른 찌꺼기들을 넣지 않은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꾀를 부리던 일을 기억하세요? 그런 추억을 떠올릴 때면 저는 에드메아(형 젠나로의 딸)가 커서 그런 추억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그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미쳐서 이 철과 불의 시대에 결코 좋은 성품이라고 할 수 없는 유순하고 감상적인 성격으로 만들 것입니다. 에드메아 역시 자신이 살아갈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그 아이를 도덕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고 시골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에 둘러싸여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요. 가족들 모두 왜 난나로(젠나로의 애칭) 형이 그 애를 더 이상 돌보지 않고 거의 잊고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지를 가능한 한 적절하게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그애에게 아빠가 지금 외국에서 돌아올 수 없으며, 그 이유는 난나로 형(저나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이 이 세상의 수백만 명의 에드메아에게 우리가 살아온 세상보다 그리고 그애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세상보다 더 나은 어린 시절을 만들어주기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그애에게 제 아빠가 외국에 있다는 사실과 마차가지로 제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말씀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그 애가 어리다는 것과 독특한 성격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그 가여운 아이를 너무 자극하는 것은 피하면서 진실을 말씀하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그애가 지금 분명히 겪고 있을 고통과 앞으로 살면서 직면하게 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 저항력을 준비시킬 수있습니다.

─  1927년 2월 26일,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내가 왜 이 모든 걸 네게 쓰고 있는지 알겠니? 나는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네게 확실히 말해주기 위해서야. 그러한 생활은 오히려 나의 인격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주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는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때 사람은 일로 돌아가서 밝은 사고방식을 갖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은 항상 자기 자신과 자신의 활력을 믿어야 하고, 실망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어느 누구에게서도 무언가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나는 믿는다. 사람은 자신이 할 줄 알고, 할 수 있는 일만을 시작해야만 한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서 말이야. 도덕적으로 나의 위치는 우월하다. 어떤 이들은 나를 악마 같다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성인 같다고 말하지만 나는 순교자나 영웅 행세를 할 의도가 전혀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세상에서 자기가 깊은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을 헐값에 팔아넘기기를 거부하는 한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몇 개의 재미있는 일화들을 자세히 얘기해 주마. 밀라노에 있던 몇달 동안 간수들 중 한 명이 내게 순진하게 당신이 전향하면 장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단다. 나는 장관은 바라기에 너무 큰 자리이고 그보다는 체신부나 공공사업부 차관 같은 것은 될 수 있을 거다, 왜냐하면 그런 자리들이 정부가 보통 사르데냐 의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단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고, 그렇다면 왜 당신은 전향하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자기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렸지. 그는 내 대답을 진담으로 듣고는 내가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한거지.

그러니 기운을 내고 너 스스로를 사르데냐 마을의 분위기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해라. 너를 둘러싼 것들을 경멸하거나 진짜로 네가 우월하다고 믿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단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계집애처럼 훌쩍이지 말고 말이야. 내 말이 맞는 건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감옥에서 앞길이 막막한 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로이 할 수 있고 매일 자신의 마음을 어떤 유익한 활동에 쏟을 수 있는 젊은이를 격려해야 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구나.

─  1927년 9월 12일, 동생 카를로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rblue 2004-11-1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밑줄 긋기는 이용하고 싶지가 않다.

'리뷰'의 하나라는 것도, 조그만 네모칸 안에 문장이 들어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성질머리하고는.

로드무비 2004-11-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질머리하고는......

바람구두 2004-11-1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을 제외한 두 분... 그리고 저를 포함한 세 사람은 urblue의 바로 그 성질머리가 좋은 거죠. 흐흐....

로드무비 2004-11-1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긴 뭐가 좋아요. 흥=3

urblue 2004-11-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아침부터 남의 방에서 흥흥 거리고 계신 겁니까?

바람구두님만 좋아할 테야요. ;b


바람구두님, 마감은 잘 끝내셨나요? 자주 뵙고 싶어요~


바람구두 2004-11-1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 말 잘 듣는 착한 바람구두가 되겠습니다.(아, 이게 무슨 망발이고... 흐흐)

urblue 2004-11-1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깜찍하십니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