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인식, 그 지긋지긋한 꿈도
떨쳐내리라, 그리워하며 사랑하며.
─ 솔로비요프 ─

너를 예감한다. 세월은 스쳐 지나가는데 ─
여전히 한결같은 모습의 너를 예감한다.

지평선 전체가 불타고 있다 ─ 견딜 수 없이 밝다
나는 말없이 기다린다 ─ 그리워하며 사랑하며.

지평선 전체가 불타고 있다, 이제 나타날 날이 가까이 왔다
그러나 난 두렵다: 네가 모습을 바꾸었을까봐,

결국 익숙한 자태들이 자취없어
뻔뻔스러운 의심을 불러일으킬까봐.

오, 나 슬프게도 ─ 밑으로 추락하려는가,
죽음같은 꿈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평선은 얼마나 밝은가! 빛나는 아침노을이 가까이 왔다.
허나 나는 두렵다: 네가 모습을 바꾸었을까봐.

1901. 7. 4

 

И тяжкий сон житейског сознанья
Ты отряхнёшь, тоскуя и любя.
─ Вл Соловьёв ─


Предчувствую Тебя. Года проходят мимо─
Всё в облике одном предчувствую Тебя.

Весь горизонт в огне ─ и ясен нестерпимо,
И молча жду, ─ тоскуя и любя.

Весь горизонт в огне, и близко появление,
Но страшно мне: изменишь облик Ты,

И дерзкое возбудишь подозренье,
Сменив в конце привычные черты.

О, как поду ─ и горестно, и низко,
Не одолев смертельныя мечты!

Как ясен горизонт! И лучезарность близко.
Но страшно мне: изменишь облик Ты.

 

***           ***           ***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 영원하게 하고
사물에게 ─ 모두 생명을 주고
실현되지 못한 것을 ─ 실현하고 싶다!

삶의 무거운 꿈이 나를 가위누르고
이 꿈 속에서 나 헐떡거린다 해도 ─
미래에 쾌활한 젊은이가 있어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하리니:

우울을 용서합시다 ─ 이것이 바로
그를 움직인 숨겨진 힘이 아니었을까요?
그는 ─ 온통 선과 빛의 아이였어요
그는 ─ 온통 자유의 승리였어요!

1914. 2. 5

 

О, я хочу безумно жить:
Всё сущее ─ увековечить,
Безличное ─ вочеловечить,
Несбывшееся ─ воплотить!

Пусть душит жизни сон тяжёлый,
Пусть задыхаюсь в этом сне, ─
Быть может, юноща весёлый
В грядущем скажет обо мне:

Простим угрюмство ─ разве это
Сокрытый двигатель его?
Он весь ─ дитя добра и света,
Он весь ─ свободы торжество!

 

 

알렉산드르 블록

상뜨뻬쩨르부르끄 출생. 1906년 상뜨뻬쩨르부르끄대학 문학과를 졸업하고, 후기 러시아 상징주의의 대표자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였다. 솔로비요프의 신학사상의 영향을 받아 종교적 정감과 ‘영원의 여성’의 이상상()에 대한 로맨틱한 희구()를 노래한 첫번째 시집 《아름다운 부인에 관한 시》(1904)로부터 출발하였다. 제1차 러시아혁명(1905) 때부터 자본주의 도시에서의 인간의 비극을 보고, 데카당 유미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실주의’를 탐구하였으며, 조국의 운명과 문화에 대해 깊이 사색한 끝에 귀족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비판과 부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은 시집 《뜻밖의 환희》(1907) 《눈[]의 가면》(1907) 《눈속의 대지()》(1908) 《서정시극()》(1908) 《조국》(1907∼1916) 《러시아》(1908) 《보복》(1910∼1921) 등에 반영되어 있다. 10월혁명 직후에 구세계의 파멸과 신세계의 탄생을 노래한 장시 《열둘》(1918)을 발표함으로써 소비에트 시문학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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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10-2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 만에 꺼낸 러시아 시집. 예전에 내가 이런 걸 읽었구나.

마냐 2004-10-2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주셨슴다. '야 하추 쥐찌~(뭐, 말하자면 i want to live)'로 시작하는 블록의 저 시. 강렬한 옛사랑. 아 감정과잉 모드임다. 퍼감다.

urblue 2004-10-2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О, Я хочу безумно жить: 지금 보고 있네요. 러시아어랑 같이 있는 시집. ^^

마냐 2004-10-2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bezymno..엇, 블루님...러시아어 하셨어요? (지금 보니 또 틀렸네요. bezumno ^^;;;)

urblue 2004-10-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말하기 부끄럽지만...지금은 전혀 기억 못합니다.

마냐 2004-10-2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친 쁘리야뜨너....말하기 부끄러운 것도 오친 쁘리야뜨너..네요. ^^ 블루님...러시아어도 같이 올려주심 안될까요? ^^;;;

urblue 2004-10-2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좀 걸릴텐데, 한 번 해 보죠. ^^

플레져 2004-10-23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어는 모르지만...미친듯 살고 싶다에는 올인~!

마냐 2004-10-23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블루님. 러타로 저리 쳐주시다니...정말..^^

urblue 2004-10-2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