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본 적 없는 15살 꼬마에게 생일 카드를 썼다.

생일 카드라니, 그런 거 그 꼬마만한 나이 때 써보고 첨이다.

볼펜을 손에 들고 직접 쓰려니 어색하고 쑥스러운데다가, 도대체 생일 카드에는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고민했다.

아무래도 생각이 안 나서, 소굼님의 서재 탄생일 사전을 찾아보니, 꼬마의 생일이 테레사 수녀님과 같다. 이 날 태어난 사람들은 이상이 높고, 남을 보살피기 좋아한다는구나. 너도 베풀 줄 아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재빨리 쓰고, 얼른 선물로 산 도서상품권과 함께 봉투에 넣어서 그냥 보내버렸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그 나이였을 때 이런 카드를 받았다면, 어른들이란 가증스럽다니까, 했을 거다 틀림없이.

별로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의례적인 말 따위,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보내놓고 나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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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8-2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생각해준 마음이 고맙게 느껴질거 같은데요:)

urblue 2004-08-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위로 감사합니다. (__)

로드무비 2004-08-23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에게서 생일카드 받고 싶어요.^^

mira95 2004-08-2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카드 받아본 지가 언제더라~~ 그래도 그 꼬마는 기뻤을 거에요^^

urblue 2004-08-2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생신이 아마 다음달이죠? 뭐 기억은 하고 있습니다만...
미라님, 저두 카드 받아본 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 난답니다. 근데 카드보다는 역시 선물이 낫지 않을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