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내가 버린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내 앞에 모니터를 들이대고 이런저런 이미지와 글을 보여주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하는 말이란게 - 자, 이걸 보면서 날 떠올려, 날 잊지 말라구 - 하는 유치찬란한 대사였던 것이다.
잠에서 깨어, 그래도 왠지 아득한 느낌으로 잠시 허공을 쳐다보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남자 조만간 결혼한다고 했는데, 이게 대체 뭔 꿈이람, 쳇.
아무래도 파리의 연인 때문인가보다. '사랑하니까 보내는 거야' 하던 박신양의 대사가 나도 모르게 머리 속을 떠돌고 있었던 모양이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