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내가 버린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내 앞에 모니터를 들이대고 이런저런 이미지와 글을 보여주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하는 말이란게 - 자, 이걸 보면서 날 떠올려, 날 잊지 말라구 - 하는 유치찬란한 대사였던 것이다.

잠에서 깨어, 그래도 왠지 아득한 느낌으로 잠시 허공을 쳐다보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 남자 조만간 결혼한다고 했는데, 이게 대체 뭔 꿈이람, 쳇.

아무래도 파리의 연인 때문인가보다. '사랑하니까 보내는 거야' 하던 박신양의 대사가 나도 모르게 머리 속을 떠돌고 있었던 모양이지. 에휴...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arsta 2004-08-1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아하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후딱. 다른 사람과 결혼해 버리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흠.. 사람들이 다 행복하면 좋겠어요.

urblue 2004-08-18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헤어질 땐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니까 그럴 수도 있겠죠...
네, 저도 모두들 행복하면 좋겠어요. ^^

tarsta 2004-08-1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만큼 허.해서 그럴 것 같아요. 어차피 그사람과 안될바에야...!!! 하면서 말입니다.
저도 그심정 이해해요. (먼산.. 물끄러미.)

어디에도 2004-08-1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의 연인, 에서 박신양이 그 대사 칠 때 저도 생각했었죠.
정말로 사랑하면, 보낼 수 있는 것일까? 나 같은 인간은 수양을 더 하고 도 닦은 후에나
가능한 일은 아닐까?
흠,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님.
저는 제가 버린 사람을 주워 담으면 한 푸대가 넘을 정도로 많을지도 몰라요.
근데... 푸대 속의 인물들 아무도, 제가 버린 줄을 아마 까맣게 모를것이여요.흣흣.
님이 그런 꿈을 꾸신건 그 사람이 아직 조그맣게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렇게 글을 쓰실수 있는 건, 모두 다 잊었기 때문일까요?

urblue 2004-08-1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버렸으니 뭐 미련도 아쉬움도 없어요. 다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기억이 있기는 하죠. 그치만 이젠 생각도 안나는걸요. 갑자기 꿈에 나타나서 오히려 놀래버렸다니까요.
사랑하면 보낼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