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대청소는 포기하고, 대충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로 마무리.
이제 BGM은 1980년을 풍미한 다른 앨범, Black Sabbath의 Heaven and Hell로 바뀌었다. 앞서 언급한 Judas Priest의 British Steel과 함께 본격적인 정통 헤비메틀의 시대를 열었다, 고 평가되는 앨범이다.
Black Sabbath와 동일하게 인식되던 오지 오스본이 탈퇴한 후 새로 들어온 보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컬 중 한 사람인 로니 제임스 디오다. 디오와 함께 작업한 첫 앨범 Heaven and Hell에서 Black Sabbath는 이전과는 다른, 보다 격렬한 헤비메틀 사운드를 들려준다.
Black Sabbath라는 그룹의 여정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초기 오지 오스본과 함께한 시절의 음악이 더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앨범 역시 어찌나 훌륭한지, 별 다섯개는 물론이다. 게다가 저 재킷 좀 보시라. 담배 물고 포카치는 천사들, 제법 귀엽지 않은가. 역시 타이틀 곡 Heaven & Hell을 가장 좋아하고, Neon Nights, Children of the Sea, Lonely Is the World도 훌륭하다.
01 Neon Nights
02 Children of the Sea
03 Lady Evil
04 Heaven & Hell
05 Wishing Well
06 Die Young
07 Walk Away
08 Lonely Is the World
여기서, Black Sabbath와 관련된 안 좋은 추억 하나. 아직 Black Sabbath의 이름만 알고 있을 때, 친구와 홍대앞 P레코드 가게에 갔다. 매장에는 Black Sabbath의 앨범이 네다섯장 있었고, 나는 주인에게 하나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거 시끄러워서 안 좋아할텐데요.' 이런, 누가 발라드인줄 알고 추천해 달랄까봐. 그가 골라준 건 Never Say Die. 집에 돌아와서 들었는데, 몇 번을 들어도 별로 좋지가 않은거다. Black Sabbath라는 그룹은 나랑 맞지 않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참 나, Never Say Die는 멤버들간의 불화가 극에 달해서 중간에 보컬이 바뀌는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나온, Black Sabbath로서는 최악의 앨범이었다는 사실. 그 이후로, 그 레코드가게에 다시 안가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