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 판타스틱 vol. 3
창간호부터 꾸준히 보는 이유는 소설들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기획 기사와 인터뷰도 실리지만 그닥 재미있진 않다. 이번 호의 박민규 인터뷰가 좀 괜찮았나. 장르 전문 잡지 어쩌고 해도, 나로서는 번역되지 않은 훌륭한 소설들을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7월 호를 받고 가장 먼저 읽은 건 역시 6월 호에서 끊어먹은 조지 R.R. 마틴의 [샌드킹] 뒷부분이다. 인간을 신으로 받들면서 전쟁을 수행하는 곤충과 신이 되기에는 한참 모자란 인간이 벌이는 대결이 엄청 흥미진진하다. 조지 R.R. 마틴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찾아봤더니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판타지 시리즈가 있다만, 너무 길다.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했더니 1부는 있는지 없는지. 쳇.
공감각을 다루고 있는 [아이스크림 제국]도 흥미로운데, 별로 길지 않아 보이는 작품을 또 반으로 쪼갰다. 편집부로서는 불가결한 전략일거라고 이해는 하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짜증난다. 한달을 또 기다려야 하다니. 한번에 읽게 해주면 안되겠냐구요!
톨킨과 젤라즈니의 단편은 소박한 맛이 있고, 배명훈도 괜찮다.
정기구독을 신청할까 하다가 귀찮기도 하고 가격 차이도 별로 없어 그냥 있는데, 책 주문이 좀 뜸해질 것 같으면 정기구독을 신청해야겠다.